[활력충전] 제철 맞은 연근·우엉, 어떻게 먹을까?

입력 2014.10.22 (08:41) 수정 2014.10.2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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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우엉차를 많이들 가지고 다니면서 드시더라고요.

다이어트에도 좋다고 하던데요.

궁금했습니다.

저는 우엉하면 김밥 속 우엉이 항상 생각나는데, 차로도 음용한다고요?

우엉하면 또 생각나는 게 연근이죠.

그래서 오늘 두 개를 같이 알아본다고요, 모은희 기자 알려주세요.

<리포트>

가을철 채소들은 땅 속에서 나는 경우가 많아요.

요새 한창인 고구마도 그렇고, 오늘 소개드릴 우엉, 연근, 다 흙 속에서 캐내는 건데요.

연근은 '뿌리 근'자가 들어 있어서 뿌리 채소인가 싶지만, 엄밀히 말하면 줄기라고 합니다.

우엉은 뿌리가 맞고요.

연근과 우엉 모두 이맘 때 먹으면 피로 회복과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데요.

그동안 조림으로만 먹었다면, 이제부터는 다양하게 드셔보세요.

맛있는 활용법 알려드립니다.

가을걷이가 한창인 요즘, 밭에도 어느새 서늘한 기운이 스며들기 시작했습니다.

바람이 차가워지면서 잎이 거칠어진 채소는 땅 속에 양분을 저장한다고 하는데요.

가을 보약이 따로 없다는 땅 속 채소를 만나기 위해 경기도 이천을 찾았습니다.

물을 찾아서 아래로 곧게 뻗는 게 특징인 이 땅 속 채소는 바로 우엉인데요.

쑥쑥 뽑히네요.

뿌리만 들어봐도 아이 키를 훌쩍 넘죠?

잎부터 뿌리까지 족히 2미터는 넘어 보입니다.

<인터뷰> 권혁호(우엉 재배 농민) : "우리나라에서 우엉은 총 2기작으로 재배되고 있는데요. 봄에 파종해서 가을에 수확하는 우엉이 가장 맛있고요. 이것을 저온저장고에 보관해서 이듬해 여름, 수확하기 전까지 보관해서 먹고 있습니다."

막 캐낸 싱싱한 우엉을 한 입 베어 보는데요. 생으로 먹기에는 쓰지 않을까요?

<인터뷰> 김영숙(경기도 의정부시) : "(우엉 맛이) 떫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먹을 만하고 자연의 맛이 느껴지네요."

우엉은 굵기별로 나눠 쓰임새를 분류하는데요. 1.5미터 길이에 엄지 한 마디 정도의 굵기가 가장 맛이 좋다고요.

<인터뷰> 권혁호(우엉 재배 농민) : "우엉은 뿌리채소다 보니 흙만 털어서 그냥 먹는 게 제일 좋은데요. 그냥 먹기 껄끄러우신 분들은 물에 깨끗이 씻어서 칼로 껍질만 까서 드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가장 흔하게 먹는 방법은 채 썬 우엉을 간장에 조려서 먹는 건데요. 잡채로 먹어도 아삭아삭 좋습니다. 저도 다음에는 우엉잡채 해 보려고요. 우엉, 우리 몸에는 어떻게 좋은가요?

<인터뷰> 윤택준(교수/유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 "우엉은 식이섬유가 풍부하며 조직이 단단하고 열량이 낮아서 다이어트식으로 좋은데요. 필수아미노산인 아르기닌이 함유돼 있어서 성장기 아이들에게 좋고요. 이눌린이라는 당질 성분은 우엉의 독특한 맛을 내는데 이 성분은 신장의 기능을 도와서 이뇨작용을 촉진합니다."

우엉만큼 땅 속 영양분을 듬뿍 머금은 채소가 하나 더 있죠.

가을에 맛이 꽉 들어차는 연근입니다.

연근은 연꽃이 지는 10월 중순부터 수확을 시작하는데요.

뿌리채소 같지만 정확히는 연의 땅 속 줄기에 속한답니다.

특이하게 생겼죠?

이것은 아까 봤던 우엉이고요, 연근은 더 굵고 구멍이 나 있으니까 차이가 확실하죠?

연근은 길고 굵을수록 최고로 친다는데요. 우엉과 다른 점이 한 가지 더 있다고요?

<인터뷰> 김동우(연근 재배 농민) : "우엉은 일자로 직립형으로 내려가고요. 연근은 20~30센티미터 길이로 땅속에 수평으로 거미줄처럼 형성돼 있습니다. 그래서 수확을 할 때 살짝 위를 걷어내고 상처 안 나게 (연근을) 살살 캐냅니다."

방금 캔 연근을 반으로 자르니 실처럼 끈끈한 액체가 보이는데요, 뭔가요?

<인터뷰> 윤택준(교수/유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 "연근을 자르면 나오는 액체 성분은 뮤신이라고 하는 당단백질 성분인데, 위벽을 보호하는 기능 외에도 니코틴을 포함한 여러 가지 독소의 해독작용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또 플라보노이드와 폴리페놀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노화와 여러 가지 질병의 원인의 되는 활성 산소 제거에도 좋은 기능을 나타냅니다."

연근은 이렇게 은근한 불에 부쳐 먹는 게 별미인데요.

고소한 맛에 식감이 좋아 아이들도 먹기 좋습니다.

<인터뷰> 한은주(경기도 의정부시) : "(연근이) 사각사각하고요. 생각 외로 정말 맛있어요. 한번 드셔 보시겠어요?"

몸에 좋은 연근과 우엉, 날마다 먹으려면 어떻게 할까요?

바싹 말려 건강차로 변신하는 과정을 한번 살펴볼까요?

먼저 우엉과 연근을 깨끗이 씻어 얇게 자른 뒤 식품건조기에 겹치지 않게 잘 놓습니다.

60도에서 3시간 정도 말리면 되는데요.

건조기가 없다면 볕에서 한나절 말린 뒤 10분 정도 덖으면 됩니다.

몸을 데워주는 연근차와 열을 내리는 데 좋은 우엉차입니다.

<인터뷰> 최종호(한의사) : "연근은 한의학에서 우절이라는 약재로 이용해왔으며 출혈을 멈추게 하는 효능이 있어서 코피가 자주 나는 분들에게 좋고요. 비타민C가 풍부하고, 소화를 도와주고, 위염에도 좋으니 가정에서 차로 타드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우엉은 한의학에서는 우황근이라는 약재에 해당하는데요. 열량이 낮고 섬유질이 많아서 변비와 다이어트에 좋고요. 부종과 빈혈에도 도움이 됩니다. 단, 우엉은 찬 성질을 가지고 있으니 배가 차고 장이 예민한 분들은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엉과 연근은 달콤하게 조려서 디저트로 먹기에도 좋은데요.

먼저 어슷썰기 한 연근과 우엉을 물에 깨끗이 한번 헹궈주고요.

떫은 맛을 없애주고 색을 살리기 위해 식초와 쌀뜨물을 끓는 물에 넣고 삶아주면 됩니다.

말랑한 상태에서 건져낸 후에는 설탕과 물엿을 1:1의 비율로 넣고 약한 불에 조리면 되는데요.

투명한 빛깔이 돌기 시작할 때 꿀을 넣고 5분 정도 더 끓인 후 그대로 식혀주면 완성됩니다.

쫄깃한 식감, 달콤한 맛이 일품인 연근, 우엉 정과! 따끈한 차에 곁들이면 더 좋겠죠?

갈수록 날씨가 쌀쌀해지는 요즘, 우리 몸에 보약이 되는 땅 속 채소, 연근과 우엉으로 가을밥상 더 건강하게 차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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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0-22 08:43:15
    • 수정2014-10-22 11: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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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우엉차를 많이들 가지고 다니면서 드시더라고요.

다이어트에도 좋다고 하던데요.

궁금했습니다.

저는 우엉하면 김밥 속 우엉이 항상 생각나는데, 차로도 음용한다고요?

우엉하면 또 생각나는 게 연근이죠.

그래서 오늘 두 개를 같이 알아본다고요, 모은희 기자 알려주세요.

<리포트>

가을철 채소들은 땅 속에서 나는 경우가 많아요.

요새 한창인 고구마도 그렇고, 오늘 소개드릴 우엉, 연근, 다 흙 속에서 캐내는 건데요.

연근은 '뿌리 근'자가 들어 있어서 뿌리 채소인가 싶지만, 엄밀히 말하면 줄기라고 합니다.

우엉은 뿌리가 맞고요.

연근과 우엉 모두 이맘 때 먹으면 피로 회복과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데요.

그동안 조림으로만 먹었다면, 이제부터는 다양하게 드셔보세요.

맛있는 활용법 알려드립니다.

가을걷이가 한창인 요즘, 밭에도 어느새 서늘한 기운이 스며들기 시작했습니다.

바람이 차가워지면서 잎이 거칠어진 채소는 땅 속에 양분을 저장한다고 하는데요.

가을 보약이 따로 없다는 땅 속 채소를 만나기 위해 경기도 이천을 찾았습니다.

물을 찾아서 아래로 곧게 뻗는 게 특징인 이 땅 속 채소는 바로 우엉인데요.

쑥쑥 뽑히네요.

뿌리만 들어봐도 아이 키를 훌쩍 넘죠?

잎부터 뿌리까지 족히 2미터는 넘어 보입니다.

<인터뷰> 권혁호(우엉 재배 농민) : "우리나라에서 우엉은 총 2기작으로 재배되고 있는데요. 봄에 파종해서 가을에 수확하는 우엉이 가장 맛있고요. 이것을 저온저장고에 보관해서 이듬해 여름, 수확하기 전까지 보관해서 먹고 있습니다."

막 캐낸 싱싱한 우엉을 한 입 베어 보는데요. 생으로 먹기에는 쓰지 않을까요?

<인터뷰> 김영숙(경기도 의정부시) : "(우엉 맛이) 떫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먹을 만하고 자연의 맛이 느껴지네요."

우엉은 굵기별로 나눠 쓰임새를 분류하는데요. 1.5미터 길이에 엄지 한 마디 정도의 굵기가 가장 맛이 좋다고요.

<인터뷰> 권혁호(우엉 재배 농민) : "우엉은 뿌리채소다 보니 흙만 털어서 그냥 먹는 게 제일 좋은데요. 그냥 먹기 껄끄러우신 분들은 물에 깨끗이 씻어서 칼로 껍질만 까서 드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가장 흔하게 먹는 방법은 채 썬 우엉을 간장에 조려서 먹는 건데요. 잡채로 먹어도 아삭아삭 좋습니다. 저도 다음에는 우엉잡채 해 보려고요. 우엉, 우리 몸에는 어떻게 좋은가요?

<인터뷰> 윤택준(교수/유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 "우엉은 식이섬유가 풍부하며 조직이 단단하고 열량이 낮아서 다이어트식으로 좋은데요. 필수아미노산인 아르기닌이 함유돼 있어서 성장기 아이들에게 좋고요. 이눌린이라는 당질 성분은 우엉의 독특한 맛을 내는데 이 성분은 신장의 기능을 도와서 이뇨작용을 촉진합니다."

우엉만큼 땅 속 영양분을 듬뿍 머금은 채소가 하나 더 있죠.

가을에 맛이 꽉 들어차는 연근입니다.

연근은 연꽃이 지는 10월 중순부터 수확을 시작하는데요.

뿌리채소 같지만 정확히는 연의 땅 속 줄기에 속한답니다.

특이하게 생겼죠?

이것은 아까 봤던 우엉이고요, 연근은 더 굵고 구멍이 나 있으니까 차이가 확실하죠?

연근은 길고 굵을수록 최고로 친다는데요. 우엉과 다른 점이 한 가지 더 있다고요?

<인터뷰> 김동우(연근 재배 농민) : "우엉은 일자로 직립형으로 내려가고요. 연근은 20~30센티미터 길이로 땅속에 수평으로 거미줄처럼 형성돼 있습니다. 그래서 수확을 할 때 살짝 위를 걷어내고 상처 안 나게 (연근을) 살살 캐냅니다."

방금 캔 연근을 반으로 자르니 실처럼 끈끈한 액체가 보이는데요, 뭔가요?

<인터뷰> 윤택준(교수/유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 "연근을 자르면 나오는 액체 성분은 뮤신이라고 하는 당단백질 성분인데, 위벽을 보호하는 기능 외에도 니코틴을 포함한 여러 가지 독소의 해독작용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또 플라보노이드와 폴리페놀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노화와 여러 가지 질병의 원인의 되는 활성 산소 제거에도 좋은 기능을 나타냅니다."

연근은 이렇게 은근한 불에 부쳐 먹는 게 별미인데요.

고소한 맛에 식감이 좋아 아이들도 먹기 좋습니다.

<인터뷰> 한은주(경기도 의정부시) : "(연근이) 사각사각하고요. 생각 외로 정말 맛있어요. 한번 드셔 보시겠어요?"

몸에 좋은 연근과 우엉, 날마다 먹으려면 어떻게 할까요?

바싹 말려 건강차로 변신하는 과정을 한번 살펴볼까요?

먼저 우엉과 연근을 깨끗이 씻어 얇게 자른 뒤 식품건조기에 겹치지 않게 잘 놓습니다.

60도에서 3시간 정도 말리면 되는데요.

건조기가 없다면 볕에서 한나절 말린 뒤 10분 정도 덖으면 됩니다.

몸을 데워주는 연근차와 열을 내리는 데 좋은 우엉차입니다.

<인터뷰> 최종호(한의사) : "연근은 한의학에서 우절이라는 약재로 이용해왔으며 출혈을 멈추게 하는 효능이 있어서 코피가 자주 나는 분들에게 좋고요. 비타민C가 풍부하고, 소화를 도와주고, 위염에도 좋으니 가정에서 차로 타드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우엉은 한의학에서는 우황근이라는 약재에 해당하는데요. 열량이 낮고 섬유질이 많아서 변비와 다이어트에 좋고요. 부종과 빈혈에도 도움이 됩니다. 단, 우엉은 찬 성질을 가지고 있으니 배가 차고 장이 예민한 분들은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엉과 연근은 달콤하게 조려서 디저트로 먹기에도 좋은데요.

먼저 어슷썰기 한 연근과 우엉을 물에 깨끗이 한번 헹궈주고요.

떫은 맛을 없애주고 색을 살리기 위해 식초와 쌀뜨물을 끓는 물에 넣고 삶아주면 됩니다.

말랑한 상태에서 건져낸 후에는 설탕과 물엿을 1:1의 비율로 넣고 약한 불에 조리면 되는데요.

투명한 빛깔이 돌기 시작할 때 꿀을 넣고 5분 정도 더 끓인 후 그대로 식혀주면 완성됩니다.

쫄깃한 식감, 달콤한 맛이 일품인 연근, 우엉 정과! 따끈한 차에 곁들이면 더 좋겠죠?

갈수록 날씨가 쌀쌀해지는 요즘, 우리 몸에 보약이 되는 땅 속 채소, 연근과 우엉으로 가을밥상 더 건강하게 차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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