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 품질 검사제’ 악용…식품 불안 고조

입력 2014.10.22 (12:35) 수정 2014.10.22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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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유명식품회사 제품에서 잇따라 대장균군 등이 검출돼 소비자들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는데요.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품질 검사를 하는 제도를 악용한 건데, 이 제도 자체가 허술하다는 지적입니다.

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장균군이 발견된 시리얼 4개 종류를 다른 것과 섞어 판매한 동서식품.

크라운제과는 유기농웨하스에서 식중독균을 확인하고도 5년 동안 31억원어치를 유통시켰습니다.

이 두 업체 모두 자가품질검사제를 악용했습니다.

생산 과정에서 세균 관련 자체 품질검사를 한 뒤 부적합 제품이 확인되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보고해야 합니다.

그러나, 업체가 이를 숨기면 관계당국이 파악할 길이 없는 겁니다.

지난 6년 동안 자가품질검사 대상업체 4천 7백여개 가운데 부적합 제품을 보고한 사례는 단 한건도 없습니다.

<녹취> 박지호(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 간사) : "식약처는 물론 그 누구도 모르는 사실이 되는거죠. 제조공정 안에 속해있는 사람들만 알게되는 그들만의 영업비밀이 돼버리면 모든 피해는 소비자..."

실제 '대장균 시리얼' 파문 이후 대형마트 등에선 반품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관련 매출도 40%나 급감했고, 소비자들의 불안도 더 커지고 있습니다.

<녹취> 최지환(서울 영등포구) : "바쁠 때 급하게 먹고 나가는 음식 중 하나인데, 거기서 그런 것들이 검출됐다고 그러면 많이 걱정이 되죠."

식약처는 뒤늦게서야 처벌 기준을 강화하고, 한 달에 한 번 이상 자가품질검사를 하게 하는 등의 개선책을 내놨지만,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입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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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가 품질 검사제’ 악용…식품 불안 고조
    • 입력 2014-10-22 12:35:59
    • 수정2014-10-22 12:5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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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유명식품회사 제품에서 잇따라 대장균군 등이 검출돼 소비자들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는데요.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품질 검사를 하는 제도를 악용한 건데, 이 제도 자체가 허술하다는 지적입니다.

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장균군이 발견된 시리얼 4개 종류를 다른 것과 섞어 판매한 동서식품.

크라운제과는 유기농웨하스에서 식중독균을 확인하고도 5년 동안 31억원어치를 유통시켰습니다.

이 두 업체 모두 자가품질검사제를 악용했습니다.

생산 과정에서 세균 관련 자체 품질검사를 한 뒤 부적합 제품이 확인되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보고해야 합니다.

그러나, 업체가 이를 숨기면 관계당국이 파악할 길이 없는 겁니다.

지난 6년 동안 자가품질검사 대상업체 4천 7백여개 가운데 부적합 제품을 보고한 사례는 단 한건도 없습니다.

<녹취> 박지호(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 간사) : "식약처는 물론 그 누구도 모르는 사실이 되는거죠. 제조공정 안에 속해있는 사람들만 알게되는 그들만의 영업비밀이 돼버리면 모든 피해는 소비자..."

실제 '대장균 시리얼' 파문 이후 대형마트 등에선 반품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관련 매출도 40%나 급감했고, 소비자들의 불안도 더 커지고 있습니다.

<녹취> 최지환(서울 영등포구) : "바쁠 때 급하게 먹고 나가는 음식 중 하나인데, 거기서 그런 것들이 검출됐다고 그러면 많이 걱정이 되죠."

식약처는 뒤늦게서야 처벌 기준을 강화하고, 한 달에 한 번 이상 자가품질검사를 하게 하는 등의 개선책을 내놨지만,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입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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