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현장] 습기·먼지 묻은 전열기 ‘화재 위험’

입력 2014.10.25 (21:21) 수정 2014.10.25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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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생활현장입니다.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창고에 넣어 놨던 전기 난방 기구들 다시 꺼낼 때가 됐죠?

그런데 쓰기 전에, 깨끗하게 잘 보관됐는지 꼭 한 번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오래 놔둬서 먼지나 습기가 찬 전기 기구들은 불이 날 가능성이 큰데요.

얼마나 위험한지 박예원 기자가 실험을 해 봤습니다.

<리포트>

멀티탭 안에 소량의 톱밥을 집어 넣고 물을 뿌려 먼지와 습기가 끼어 있는 상황을 만들어 실험해 봤습니다.

콘센트를 꽂아 전기가 흐르자, 검은 연기가 나오더니 10초 만에 불이 붙습니다.

<인터뷰> 김동욱(한국전기안전연구원) : "콘센트 주변에 이물질 먼지라든지, 습기들이 많이 쌓이게 됩니다. 그러면 콘센트 내부에서 열이 발생하고 불꽃이 일게 됩니다."

멀티탭에 연결한 전열기의 수를 늘리면서 전선 온도를 열화상 카메라로 측정해 봤습니다.

섭씨 25도 안팎이던 온도가 2개의 전열기를 연결하자 34도로 올라간 뒤, 4개를 연결하니 다시 16도 상승합니다.

6개를 연결하자 60도를 넘었습니다.

멀티탭에 다시 여러 개의 멀티탭을 연결한 경우 주의깊게 봐야 할 곳이 있습니다.

벽면 콘센트에서 연결되는 전선 부위입니다.

멀티탭 하나에 4개의 멀티탭을 연결한 뒤 열화상 카메라로 관찰하자 벽면 콘센트의 전선 부위가 붉게 변합니다

1분도 안돼 47도까지 치솟습니다.

장시간 지속되면 닿아있는 커튼 등에서 불이 날 수 있습니다.

사무실에서 전열기를 쓰는 경우는 어떨까?

전열기 근처에 옷을 걸친 의자를 두고 관찰했습니다.

3분이 지나자, 옷 주변 온도가 270도 넘게 오릅니다.

열기가 닿은 쪽은 연기와 냄새가 나더니 잠시 후 타버렸습니다.

<인터뷰> 김동욱 : "주변에 가연물 커튼이라든지 책상보와 같은 천 종류, 특히 수건 같은 것들은 착화될 위험이 있고 화재가 크게 번질 수 있습니다. 놓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지난해 난방용 전열기 화재 건수는 964건, 전체 전기 화재의 10%에 달합니다.

때문에 전열기를 사용하기에 앞서 습기와 먼지를 잘 제거하고, 피복이 벗겨진 부위는 없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합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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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현장] 습기·먼지 묻은 전열기 ‘화재 위험’
    • 입력 2014-10-25 21:24:28
    • 수정2014-10-25 22:15:42
    뉴스 9
<앵커 멘트>

생활현장입니다.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창고에 넣어 놨던 전기 난방 기구들 다시 꺼낼 때가 됐죠?

그런데 쓰기 전에, 깨끗하게 잘 보관됐는지 꼭 한 번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오래 놔둬서 먼지나 습기가 찬 전기 기구들은 불이 날 가능성이 큰데요.

얼마나 위험한지 박예원 기자가 실험을 해 봤습니다.

<리포트>

멀티탭 안에 소량의 톱밥을 집어 넣고 물을 뿌려 먼지와 습기가 끼어 있는 상황을 만들어 실험해 봤습니다.

콘센트를 꽂아 전기가 흐르자, 검은 연기가 나오더니 10초 만에 불이 붙습니다.

<인터뷰> 김동욱(한국전기안전연구원) : "콘센트 주변에 이물질 먼지라든지, 습기들이 많이 쌓이게 됩니다. 그러면 콘센트 내부에서 열이 발생하고 불꽃이 일게 됩니다."

멀티탭에 연결한 전열기의 수를 늘리면서 전선 온도를 열화상 카메라로 측정해 봤습니다.

섭씨 25도 안팎이던 온도가 2개의 전열기를 연결하자 34도로 올라간 뒤, 4개를 연결하니 다시 16도 상승합니다.

6개를 연결하자 60도를 넘었습니다.

멀티탭에 다시 여러 개의 멀티탭을 연결한 경우 주의깊게 봐야 할 곳이 있습니다.

벽면 콘센트에서 연결되는 전선 부위입니다.

멀티탭 하나에 4개의 멀티탭을 연결한 뒤 열화상 카메라로 관찰하자 벽면 콘센트의 전선 부위가 붉게 변합니다

1분도 안돼 47도까지 치솟습니다.

장시간 지속되면 닿아있는 커튼 등에서 불이 날 수 있습니다.

사무실에서 전열기를 쓰는 경우는 어떨까?

전열기 근처에 옷을 걸친 의자를 두고 관찰했습니다.

3분이 지나자, 옷 주변 온도가 270도 넘게 오릅니다.

열기가 닿은 쪽은 연기와 냄새가 나더니 잠시 후 타버렸습니다.

<인터뷰> 김동욱 : "주변에 가연물 커튼이라든지 책상보와 같은 천 종류, 특히 수건 같은 것들은 착화될 위험이 있고 화재가 크게 번질 수 있습니다. 놓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지난해 난방용 전열기 화재 건수는 964건, 전체 전기 화재의 10%에 달합니다.

때문에 전열기를 사용하기에 앞서 습기와 먼지를 잘 제거하고, 피복이 벗겨진 부위는 없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합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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