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폐시추공’ 활용, 조선산업 경쟁력 키운다

입력 2014.10.27 (21:20) 수정 2014.10.27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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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폐시추공은 석유나 가스를 찾기 위해 해저에 관정을 팠다가 폐쇄한 곳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07년부터 가스층을 찾다가 봉인한 울릉분지의 '주작-1'이 대표적인 폐시추공입니다.

수심 천8백미터의 깊은 곳에 구멍을 뚫는 만큼 많은 인력과 비용이 투입됐지만, 자원을 발견하지 못하면서 무용지물이 됐는데요.

최근 이 폐시추공을 우리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활용하려고 합니다.

김희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길이 2백미터, 높이 백미터의 거대한 배가 바다에 떠있습니다.

해저에 구멍을 뚫고 석유나 가스를 찾아내는 심해시추선, 이른바 '드릴십'입니다.

세계적인 시추 회사 머스크드릴링 소유의 이 배는 최근 거제도에서 진수된 뒤 동해에서 막바지 시험 평가가 한창입니다.

폐시추공 '주작-1'에 유정폭발방지기를 비롯한 시추 장비를 연결했다가 다시 분리하는 작업입니다.

<인터뷰> 에릭 율 매슨(머스크드릴링/한국 지사장) : "실제 환경과 같은 천8백미터 수심에서 시험 평가를 할 수 있어서 실제 시추를 하기 전에 문제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국내에서 건조한 드릴십도 2만 8천킬로미터 떨어진 멕시코만이나 북해 등에서 시험 평가를 한 뒤, 문제가 있으면 다시 국내로 갖고 와 고쳐야 했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 손실이 컸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근해의 폐시추공을 시험평가에 쓸 수 있게 되면서, 선사가 편도 기준 3백억원의 비용 부담을 줄이게 된 겁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우리 업체들을 바짝 뒤쫓고 있는 중국 업체들을 따돌리는 계기가 될 전망입니다.

<인터뷰> 임동주(선임 연구원/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 "수주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조선해양 산업에서 대한민국 조선사의 국제 수주 경쟁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정부는 폐시추공을 활용한 드릴십 시험평가 서비스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6천3백억원 규모의 경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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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폐시추공’ 활용, 조선산업 경쟁력 키운다
    • 입력 2014-10-27 21:21:02
    • 수정2014-10-27 21:5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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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폐시추공은 석유나 가스를 찾기 위해 해저에 관정을 팠다가 폐쇄한 곳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07년부터 가스층을 찾다가 봉인한 울릉분지의 '주작-1'이 대표적인 폐시추공입니다.

수심 천8백미터의 깊은 곳에 구멍을 뚫는 만큼 많은 인력과 비용이 투입됐지만, 자원을 발견하지 못하면서 무용지물이 됐는데요.

최근 이 폐시추공을 우리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활용하려고 합니다.

김희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길이 2백미터, 높이 백미터의 거대한 배가 바다에 떠있습니다.

해저에 구멍을 뚫고 석유나 가스를 찾아내는 심해시추선, 이른바 '드릴십'입니다.

세계적인 시추 회사 머스크드릴링 소유의 이 배는 최근 거제도에서 진수된 뒤 동해에서 막바지 시험 평가가 한창입니다.

폐시추공 '주작-1'에 유정폭발방지기를 비롯한 시추 장비를 연결했다가 다시 분리하는 작업입니다.

<인터뷰> 에릭 율 매슨(머스크드릴링/한국 지사장) : "실제 환경과 같은 천8백미터 수심에서 시험 평가를 할 수 있어서 실제 시추를 하기 전에 문제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국내에서 건조한 드릴십도 2만 8천킬로미터 떨어진 멕시코만이나 북해 등에서 시험 평가를 한 뒤, 문제가 있으면 다시 국내로 갖고 와 고쳐야 했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 손실이 컸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근해의 폐시추공을 시험평가에 쓸 수 있게 되면서, 선사가 편도 기준 3백억원의 비용 부담을 줄이게 된 겁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우리 업체들을 바짝 뒤쫓고 있는 중국 업체들을 따돌리는 계기가 될 전망입니다.

<인터뷰> 임동주(선임 연구원/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 "수주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조선해양 산업에서 대한민국 조선사의 국제 수주 경쟁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정부는 폐시추공을 활용한 드릴십 시험평가 서비스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6천3백억원 규모의 경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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