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스마트폰 ‘랜덤 채팅’ 인기…10대 성매매 온상

입력 2014.10.27 (21:22) 수정 2014.10.2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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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지금 보시는 사진들, 미국의 한 모바일메신저에서 유출됐습니다.

대부분 10대들의 노출 사진으로 20만장이나 됩니다.

요즘엔 특히 정해진 친구가 아니라 낯선 사람을 무작위로 골라 대화하는 이른바 '랜덤채팅'이 인기입니다.

부작용은 벌써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 캐나다 소녀는 남성에게 보낸 가슴 사진이 유포되면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서구 사회가 스마트폰 아동 성범죄의 심각성을 깨닫게 된 사건입니다.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모바일 메신저들이 성범죄 도구로 전락하고 있는 겁니다.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어떨까요?

홍진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이들이 들여다보는 이른바 '랜덤 채팅'.

스마트폰만 있으면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녹취> 중학생 : "(가입은 어떻게?) 어플 들어가면 바로 그냥 채팅할 수 있는 창이 나오는데요."

채팅 앱을 통해 실제 만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녹취> 중학생 : "걔도 거기서 만난거 아냐. (이름) 맞아. 맞아..."

'랜덤채팅'을 직접 시도했습니다.

200여개가 넘는 앱 대부분 성인인증 등의 절차는 없었습니다.

'17살 여고생'으로 접속하자, 여러 남성들이 알몸 사진이나 성관계를 요구합니다.

고등학생이라고 했지만 '아무 상관없다'고 말합니다.

시간과 금액을 협상하는 성매매 시도도 이뤄집니다.

<녹취> 중학생 : "막 야한 얘기하고 톡달라고 하고 자기 번호주고 사진 보내달라고..."

채팅창에는 심지어 상대방과 거리까지 제시됩니다.

랜덤 채팅을 하는 청소년들은 성희롱을 당해도 피해 사실을 신고하기 쉽지 않습니다.

주변에 알리길 꺼리는데다 범죄라는 사실을 아예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최근 채팅앱에서 만난 청소년과 성매매를 한 남성 20여명이 붙잡히는 등 스마트폰이 새로운 청소년 성범죄의 사각지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 내 아이를 노린다 ▼

<기자 멘트>

이렇게 학교에서, 하교길에 너무나 쉽게 아이들이 접할 수 있는 상황.

취재진에게 드러나지 않은 많은 사례들이 있을 겁니다.

미국은 벌써 이같은 성범죄가 수천건 적발됐습니다.

<녹취> "꼼짝마 엎드려"

경찰에 붙잡힌 이 남성은 14살 소녀와 성관계를 맺으려 햇습니다.

가해자는 아이들의 '스마트폰 친구'였습니다.

아이들은 어릴수록 메신저 친구에게 더 빨리 친근감을 느끼고 음료 쿠폰 하나에도 쉽게 신체를 노출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녹취> 경찰 : "우리 학교에 같이 다녔어. 서로 아는 친구도 있고, 난 12살이야 이러면서 접근하죠. 실제로는 50살 남자고 성범죄잡니다."

노골적인 성매매 요구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10대 7명중 1명 꼴로 성매매 등을 제안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들의 75%는 부모에게 알리지도, 신고하지도 못했습니다.

여러대의 스마트폰을 들고 지역을 옮겨다니며 아동과 만나는 원정 매매까지 등장했습니다.

일반 pc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위치 파악도, 또 증거를 확보하기도 힘듭니다.

'나쁜 어른들' 뿐 아니라 스마트폰을 쓰는 또래 집단 내 성매매마저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우리나라는 정부가 '우리 아이지킴이'같은 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성폭행 예방 교육 수준일 뿐 실제 성매매나 성추행 피해를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서구 사회는 이미 예방으로는 부족하는 걸 깨달았습니다.

김환주 특파원입니다.

▼ 성매매 잡는 ‘첨단 기술’ ▼

<리포트>

미성년자를 겨냥한 온라인 성범죄가 판치는 미국에서 콜로라도 제퍼슨 카운티 수사대의 활약은 단연 돋보입니다.

2000년대 말이후 아동 대상 성범죄자 8백명을 검거했습니다.

성범죄자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는데는 '레이다'라는 컴퓨터 소프트 웨어가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레이다는 성범죄 용의점이 엿보이는 모바일 기기 상의 문자 메시지와 SNS 대화, 통화 내용을 걸러내 수사관에게 알려줍니다.

부모의 신고나 미성년자로 위장한 경찰관의 함정수사에 따라 가동돼 재판에까지 활용됩니다.

<녹취> 밥 로터(레이다 개발업체CEO) : "레이다를 이용해 아동 대상 성범죄자 2000명을 검거했고 모두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같은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폰 앱도 개발됐습니다.

문제가 있는 메시지나 동영상은 물론 삭제된 메시지까지 부모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녹취> "자녀의 스마트폰앱과 사진,메시지가 다 보이죠. 이렇게 하면 차단됩니다."

<인터뷰> 마이클 해리스(재퍼슨 카운티 수사관) : "익명을 보장한다고 하니까 미성년자들은 신분이 드러나지 않아 안전하다고 느끼겠지만 그것은 성범죄자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방을 넘어 성범죄자 감시와 검거에 미국이 첨단기술을 집중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김환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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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0-27 21:28:23
    • 수정2014-10-28 11: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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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지금 보시는 사진들, 미국의 한 모바일메신저에서 유출됐습니다.

대부분 10대들의 노출 사진으로 20만장이나 됩니다.

요즘엔 특히 정해진 친구가 아니라 낯선 사람을 무작위로 골라 대화하는 이른바 '랜덤채팅'이 인기입니다.

부작용은 벌써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 캐나다 소녀는 남성에게 보낸 가슴 사진이 유포되면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서구 사회가 스마트폰 아동 성범죄의 심각성을 깨닫게 된 사건입니다.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모바일 메신저들이 성범죄 도구로 전락하고 있는 겁니다.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어떨까요?

홍진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이들이 들여다보는 이른바 '랜덤 채팅'.

스마트폰만 있으면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녹취> 중학생 : "(가입은 어떻게?) 어플 들어가면 바로 그냥 채팅할 수 있는 창이 나오는데요."

채팅 앱을 통해 실제 만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녹취> 중학생 : "걔도 거기서 만난거 아냐. (이름) 맞아. 맞아..."

'랜덤채팅'을 직접 시도했습니다.

200여개가 넘는 앱 대부분 성인인증 등의 절차는 없었습니다.

'17살 여고생'으로 접속하자, 여러 남성들이 알몸 사진이나 성관계를 요구합니다.

고등학생이라고 했지만 '아무 상관없다'고 말합니다.

시간과 금액을 협상하는 성매매 시도도 이뤄집니다.

<녹취> 중학생 : "막 야한 얘기하고 톡달라고 하고 자기 번호주고 사진 보내달라고..."

채팅창에는 심지어 상대방과 거리까지 제시됩니다.

랜덤 채팅을 하는 청소년들은 성희롱을 당해도 피해 사실을 신고하기 쉽지 않습니다.

주변에 알리길 꺼리는데다 범죄라는 사실을 아예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최근 채팅앱에서 만난 청소년과 성매매를 한 남성 20여명이 붙잡히는 등 스마트폰이 새로운 청소년 성범죄의 사각지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 내 아이를 노린다 ▼

<기자 멘트>

이렇게 학교에서, 하교길에 너무나 쉽게 아이들이 접할 수 있는 상황.

취재진에게 드러나지 않은 많은 사례들이 있을 겁니다.

미국은 벌써 이같은 성범죄가 수천건 적발됐습니다.

<녹취> "꼼짝마 엎드려"

경찰에 붙잡힌 이 남성은 14살 소녀와 성관계를 맺으려 햇습니다.

가해자는 아이들의 '스마트폰 친구'였습니다.

아이들은 어릴수록 메신저 친구에게 더 빨리 친근감을 느끼고 음료 쿠폰 하나에도 쉽게 신체를 노출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녹취> 경찰 : "우리 학교에 같이 다녔어. 서로 아는 친구도 있고, 난 12살이야 이러면서 접근하죠. 실제로는 50살 남자고 성범죄잡니다."

노골적인 성매매 요구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10대 7명중 1명 꼴로 성매매 등을 제안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들의 75%는 부모에게 알리지도, 신고하지도 못했습니다.

여러대의 스마트폰을 들고 지역을 옮겨다니며 아동과 만나는 원정 매매까지 등장했습니다.

일반 pc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위치 파악도, 또 증거를 확보하기도 힘듭니다.

'나쁜 어른들' 뿐 아니라 스마트폰을 쓰는 또래 집단 내 성매매마저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우리나라는 정부가 '우리 아이지킴이'같은 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성폭행 예방 교육 수준일 뿐 실제 성매매나 성추행 피해를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서구 사회는 이미 예방으로는 부족하는 걸 깨달았습니다.

김환주 특파원입니다.

▼ 성매매 잡는 ‘첨단 기술’ ▼

<리포트>

미성년자를 겨냥한 온라인 성범죄가 판치는 미국에서 콜로라도 제퍼슨 카운티 수사대의 활약은 단연 돋보입니다.

2000년대 말이후 아동 대상 성범죄자 8백명을 검거했습니다.

성범죄자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는데는 '레이다'라는 컴퓨터 소프트 웨어가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레이다는 성범죄 용의점이 엿보이는 모바일 기기 상의 문자 메시지와 SNS 대화, 통화 내용을 걸러내 수사관에게 알려줍니다.

부모의 신고나 미성년자로 위장한 경찰관의 함정수사에 따라 가동돼 재판에까지 활용됩니다.

<녹취> 밥 로터(레이다 개발업체CEO) : "레이다를 이용해 아동 대상 성범죄자 2000명을 검거했고 모두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같은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폰 앱도 개발됐습니다.

문제가 있는 메시지나 동영상은 물론 삭제된 메시지까지 부모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녹취> "자녀의 스마트폰앱과 사진,메시지가 다 보이죠. 이렇게 하면 차단됩니다."

<인터뷰> 마이클 해리스(재퍼슨 카운티 수사관) : "익명을 보장한다고 하니까 미성년자들은 신분이 드러나지 않아 안전하다고 느끼겠지만 그것은 성범죄자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방을 넘어 성범죄자 감시와 검거에 미국이 첨단기술을 집중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김환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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