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소극장 화재 취약…법의 사각지대?

입력 2014.10.28 (12:24) 수정 2014.10.28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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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안전점검 기획보도, 오늘은 특히 화재에 취약한 지하 소극장의 안전을 점검해 봤습니다.

대부분의 지하 소극장이 안전 관련 법에 적용되지도 않고 있었습니다.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은 연기가 건물 지하에서 뿜어져 나옵니다.

주점에서 난 불로 3명이 숨졌습니다.

4명이 숨진 기도원 화재도 지하에서 출구를 찾지 못해 피해가 컸습니다.

대부분 지하에 있는 소극장의 화재 대비는 어떨까?

연극을 공연하는 130석 규모의 소극장입니다.

대피 안내도에 객석 앞과 뒤에 모두 2개의 비상구가 표시돼 있습니다.

그러나 객석 뒤로 올라가자, 의자와 벽만 있을 뿐 비상구는 찾을 수 없습니다.

<녹취> 소극장 관계자 : "여기로는 못 나가시고 나가실 때는 저기로 나가야..."

또 다른 소극장에서 비상구 표시를 따라가봤습니다.

불이 나면 신속하게 대피해야 할 통로에 기다란 의자가 막고 있습니다.

정전 시 필요한 휴대용 조명이나, 대피 안내도는 보이지 않습니다.

비상 탈출 경로 안내도 거의 하지 않습니다.

<인터뷰> 최영서(서울 성북구) : "(어떻게 대피하면 된다 이런 안내 받으신 적 있으세요?) 아니요, 없어요. (한 번도 없으세요?) 네, 보통은 없었던 것 같아요."

소방기준을 더 엄격히 적용하는 다중이용업소에 영화관은 30석이어도 포함되지만 소극장은 100석이 넘어도 영세하다며 적용되지 않습니다.

<녹취> 소방방재청 관계자 : "공연장을 다중이용업소에 넣기에는 다중이용법, 특히 소극장 같은 경우 다중이용업에 맞춰 할 수 있는 데는 하나도 없습니다."

각종 공연장의 안전을 규정한 공연법에서도 소극장은 규모가 작아 제외돼 있습니다.

<녹취>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 "법상으로 아예 다 포함시켜서 저희가 안전검사나 이런 부분들 강화하려고 지금 추진을 하고 있고요."

1년 동안 서울 대학로에서만 소극장을 찾는 관객은 300여만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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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 소극장 화재 취약…법의 사각지대?
    • 입력 2014-10-28 12:25:38
    • 수정2014-10-28 12:5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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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안전점검 기획보도, 오늘은 특히 화재에 취약한 지하 소극장의 안전을 점검해 봤습니다.

대부분의 지하 소극장이 안전 관련 법에 적용되지도 않고 있었습니다.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은 연기가 건물 지하에서 뿜어져 나옵니다.

주점에서 난 불로 3명이 숨졌습니다.

4명이 숨진 기도원 화재도 지하에서 출구를 찾지 못해 피해가 컸습니다.

대부분 지하에 있는 소극장의 화재 대비는 어떨까?

연극을 공연하는 130석 규모의 소극장입니다.

대피 안내도에 객석 앞과 뒤에 모두 2개의 비상구가 표시돼 있습니다.

그러나 객석 뒤로 올라가자, 의자와 벽만 있을 뿐 비상구는 찾을 수 없습니다.

<녹취> 소극장 관계자 : "여기로는 못 나가시고 나가실 때는 저기로 나가야..."

또 다른 소극장에서 비상구 표시를 따라가봤습니다.

불이 나면 신속하게 대피해야 할 통로에 기다란 의자가 막고 있습니다.

정전 시 필요한 휴대용 조명이나, 대피 안내도는 보이지 않습니다.

비상 탈출 경로 안내도 거의 하지 않습니다.

<인터뷰> 최영서(서울 성북구) : "(어떻게 대피하면 된다 이런 안내 받으신 적 있으세요?) 아니요, 없어요. (한 번도 없으세요?) 네, 보통은 없었던 것 같아요."

소방기준을 더 엄격히 적용하는 다중이용업소에 영화관은 30석이어도 포함되지만 소극장은 100석이 넘어도 영세하다며 적용되지 않습니다.

<녹취> 소방방재청 관계자 : "공연장을 다중이용업소에 넣기에는 다중이용법, 특히 소극장 같은 경우 다중이용업에 맞춰 할 수 있는 데는 하나도 없습니다."

각종 공연장의 안전을 규정한 공연법에서도 소극장은 규모가 작아 제외돼 있습니다.

<녹취>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 "법상으로 아예 다 포함시켜서 저희가 안전검사나 이런 부분들 강화하려고 지금 추진을 하고 있고요."

1년 동안 서울 대학로에서만 소극장을 찾는 관객은 300여만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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