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묵인 속 장기밀매 성행

입력 2002.02.26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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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기밀매가 법률 시행 이후에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관리의 허점을 이용한 브로커들이 활개를 치면서 병원 관계자들도 모르게 수술실에서는 불법 이식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경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지하철역 화장실입니다.
여기저기 장기매매를 알선한다는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브로커가 여러 명인 듯 전화번호가 각각 다릅니다.
병원 화장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병원 직원: 우리가 알면 (스티커를)붙이게 하겠어요?
우리 모르게 들어와서 붙이는 거죠.
⊙기자: 브로커에게 전화를 걸자 매매 사실이 적발될 리 없다고 자신합니다.
⊙장기 매매 브로커: 걱정할 필요 없어요.
알아서 다 해드려요.
감사받고 안 되는 경우는 없어요.
⊙기자: 브로커를 통해 이식수술이 이루어진 사례입니다.
기증자는 사촌동생으로 돼 있지만 실제 이식자는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수술실 안에서는 장기 제공자의 신원확인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브로커들은 이 점을 이용했습니다.
즉 이식허가를 받은 사람과 실제 이식을 해 주는 사람이 다른 셈입니다.
브로커들은 이런 수법으로 간이식 수술 한 건당 1500만원의 알선수수료를 챙겼습니다.
⊙장기 매매 알선 피의자: 친척 이름으로 들어가서 수술 받는데 병원측에서 의심 받은 적 없습니다.
⊙기자: 병원측도 수술실에서 확인 과정이 소홀해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인정합니다.
⊙병원 담당자: 확인하고 있는데 일이 바쁘다보면 이 사람이 누군지 잘 분간이 안 갑니다.
⊙기자: 경찰은 오늘 장기매매 브로커 2명을 구속하고 이들이 활동한 병원들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KBS뉴스 이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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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원 묵인 속 장기밀매 성행
    • 입력 2002-02-26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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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기밀매가 법률 시행 이후에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관리의 허점을 이용한 브로커들이 활개를 치면서 병원 관계자들도 모르게 수술실에서는 불법 이식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경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지하철역 화장실입니다. 여기저기 장기매매를 알선한다는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브로커가 여러 명인 듯 전화번호가 각각 다릅니다. 병원 화장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병원 직원: 우리가 알면 (스티커를)붙이게 하겠어요? 우리 모르게 들어와서 붙이는 거죠. ⊙기자: 브로커에게 전화를 걸자 매매 사실이 적발될 리 없다고 자신합니다. ⊙장기 매매 브로커: 걱정할 필요 없어요. 알아서 다 해드려요. 감사받고 안 되는 경우는 없어요. ⊙기자: 브로커를 통해 이식수술이 이루어진 사례입니다. 기증자는 사촌동생으로 돼 있지만 실제 이식자는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수술실 안에서는 장기 제공자의 신원확인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브로커들은 이 점을 이용했습니다. 즉 이식허가를 받은 사람과 실제 이식을 해 주는 사람이 다른 셈입니다. 브로커들은 이런 수법으로 간이식 수술 한 건당 1500만원의 알선수수료를 챙겼습니다. ⊙장기 매매 알선 피의자: 친척 이름으로 들어가서 수술 받는데 병원측에서 의심 받은 적 없습니다. ⊙기자: 병원측도 수술실에서 확인 과정이 소홀해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인정합니다. ⊙병원 담당자: 확인하고 있는데 일이 바쁘다보면 이 사람이 누군지 잘 분간이 안 갑니다. ⊙기자: 경찰은 오늘 장기매매 브로커 2명을 구속하고 이들이 활동한 병원들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KBS뉴스 이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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