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① ‘화려한 뮤지컬’ 과잉 공급…적자 속출

입력 2014.10.29 (21:34) 수정 2014.10.29 (22:2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우리나라 뮤지컬 산업이 연간 3천억 원대로 성장했지만 그 화려함 이면에는 적자 위기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먼저 이영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여름 서울에서 공연했던 한 뮤지컬입니다.

흥행은 기대에 못 미쳤고, 수개월의 연습과 공연에 참여했던 배우의 임금은 체불됐습니다.

<인터뷰> 이봉근(뮤지컬 배우) : "거의 70% 이상이 안 들어오다 보니까 안 들어온 지가 벌써 몇 달째니까 카드가 지금 정지된 상태에서..."

뮤지컬의 인기에 편승해 많은 제작사가 몰려 시장은 포화상태.

톱스타의 1회 출연료가 천만원을 넘을 정도로 제작비는 급상승했습니다.

<인터뷰> 뮤지컬제작자 : "공연도 많고 유명 배우도 흔해졌어요. 알고 계시는 대형 공연들이 실제로 흥행이 안난 경우가 태반입니다. 실은 적자인 공연이 태반이라는 겁니다."

적자가 나면 이른바 '돌려 막기'로 메꾸는 관행이 수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뮤지컬제작자 : "적자가 나더라도 다른 작품에서 어느 정도 수익이 나기만 하면 그 돈으로 안되는 공연을 메꾸는 거죠."

이런 문제로 최근 한 중견 제작사는 결국 법정 관리를 신청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손실도 공동 책임져야 할 투자자들은 무리한 요구까지 합니다.

<인터뷰> 뮤지컬제작자 : "뭐 거의 대놓고 원금 보장을 요구하죠. 원금 보장 플러스 이자 이렇게."

차세대 한류 콘텐츠로 꼽히던 뮤지컬.

숨겨진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않으면 더 큰 위기가 닥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영섭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집중진단] ① ‘화려한 뮤지컬’ 과잉 공급…적자 속출
    • 입력 2014-10-29 21:36:11
    • 수정2014-10-29 22:29:27
    뉴스 9
<앵커 멘트>

우리나라 뮤지컬 산업이 연간 3천억 원대로 성장했지만 그 화려함 이면에는 적자 위기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먼저 이영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여름 서울에서 공연했던 한 뮤지컬입니다.

흥행은 기대에 못 미쳤고, 수개월의 연습과 공연에 참여했던 배우의 임금은 체불됐습니다.

<인터뷰> 이봉근(뮤지컬 배우) : "거의 70% 이상이 안 들어오다 보니까 안 들어온 지가 벌써 몇 달째니까 카드가 지금 정지된 상태에서..."

뮤지컬의 인기에 편승해 많은 제작사가 몰려 시장은 포화상태.

톱스타의 1회 출연료가 천만원을 넘을 정도로 제작비는 급상승했습니다.

<인터뷰> 뮤지컬제작자 : "공연도 많고 유명 배우도 흔해졌어요. 알고 계시는 대형 공연들이 실제로 흥행이 안난 경우가 태반입니다. 실은 적자인 공연이 태반이라는 겁니다."

적자가 나면 이른바 '돌려 막기'로 메꾸는 관행이 수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뮤지컬제작자 : "적자가 나더라도 다른 작품에서 어느 정도 수익이 나기만 하면 그 돈으로 안되는 공연을 메꾸는 거죠."

이런 문제로 최근 한 중견 제작사는 결국 법정 관리를 신청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손실도 공동 책임져야 할 투자자들은 무리한 요구까지 합니다.

<인터뷰> 뮤지컬제작자 : "뭐 거의 대놓고 원금 보장을 요구하죠. 원금 보장 플러스 이자 이렇게."

차세대 한류 콘텐츠로 꼽히던 뮤지컬.

숨겨진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않으면 더 큰 위기가 닥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영섭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