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건강 회복 ‘산림치유’ 호응…과제는?

입력 2014.11.02 (07:25) 수정 2014.11.02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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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숲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나 음이온 등은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은 물론 면역력도 증가시키는 데요.

이런 효과를 운동이나 명상, 이완요법 등과 접목해 건강을 회복시키는 '산림치유'가 큰 호응을 받고 있지만, 과제도 많습니다.

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하늘로 쭉 뻗은 편백나무들이 거대한 숲을 이뤘습니다.

산들 바람을 맞으며 걷다보면 마음이 맑아집니다.

<인터뷰> 추은혜(초등학교 2학년) : "기분이 아주 좋아져요. 화 났던 마음도 없어지고..."

아토피 때문에 밤잠을 설쳤다는 8살 은서.

숲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부터 피부 발진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인터뷰> 이은서·장행순(아토피 치유 참가자) : "많이 붉어지고 긁기도 하고 그랬는데, 그런 것들이 피부가 많이 진정이 되고..."

<녹취> "퐁당퐁당 돌을 던지자~"

숲에서 몸을 푸는 이들은 암 환자들입니다.

항암치료로 면역력이 떨어져도 마땅한 방법이 없었던 이들이 몸과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영택(산림치유 참가자) : "행복감이 들어요. 명상도 잠겨보고 이러면 마음이 저절로 편안해지고..."

5년의 항암치료로 우울증까지 생긴 이 60대 여성도 숲에서 자신감을 되찾았습니다.

<인터뷰> 황외석(산림치유 참가자) : "마음이 즐거우니까 그냥 우울증이 없어지고, 계속 했으면 좋겠다는 느낌..."

이처럼 숲에서 운동과 명상 등을 하며 질병 치료 효과를 기대하는 '산림치유 프로그램'들이 마련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효정(산림치유지도사) : "(몸) 안에 있는 나쁜 것들을 버리고, 숲에서 나오는 좋은 것들을 담아간다.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면역력이 증가되는 거죠."

전국에 치유의 숲은 모두 5곳.

2010년 7만6천명에 불과했던 이용객은 지난해 78만여 명으로 10배 이상 크게 늘었습니다.

치유의 숲 29곳이 추가로 조성될 예정이지만, 여전히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200백여년의 산림치유 역사를 지닌 독일의 경우, 전국에 숲 치유마을이 3백70여 곳이나 돼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사비네 마이어(체험객) : "발바닥으로 다양한 물질들을 만져보는 새로운 느낌이죠. 활력 회복에 아주 좋습니다."

국토의 70%가 산림인 우리나라도 최근 산림청 주도로 산림치유에 대한 연구를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70% 이상이 사유림이라 공적 활용에 한계가 있습니다.

치유 효과에 대한 기대는 높지만, 보다 정확한 의학적 검증과 표준화한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인터뷰> 권용진(서울시 북부병원장) : "고가의 서비스로 개발되기보다는 동네에서 공공재로 숲이 활용되고, 동네에서 산림치유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산림치유지도사 양성 과정엔 중장년층 수강생들의 관심이 높습니다.

현재 정부 공인을 받은 지도사는 160여 명, 전문인력인 만큼 재교육 등으로 전문성을 강화해야 합니다.

<인터뷰> 이성재(고려대 안암병원 교수) : "약물이나 시술, 수술 말고도 자연을 활용해서 스스로가 질병을 관리하고 재활할 수 있는..."

국민 건강 증진과 질병 치유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려면 산림당국과 지자체, 보건소 등 의료기관이 협업해 접근성을 높이는 게 필요합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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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숲에서 건강 회복 ‘산림치유’ 호응…과제는?
    • 입력 2014-11-02 07:28:02
    • 수정2014-11-02 07:5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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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나 음이온 등은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은 물론 면역력도 증가시키는 데요.

이런 효과를 운동이나 명상, 이완요법 등과 접목해 건강을 회복시키는 '산림치유'가 큰 호응을 받고 있지만, 과제도 많습니다.

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하늘로 쭉 뻗은 편백나무들이 거대한 숲을 이뤘습니다.

산들 바람을 맞으며 걷다보면 마음이 맑아집니다.

<인터뷰> 추은혜(초등학교 2학년) : "기분이 아주 좋아져요. 화 났던 마음도 없어지고..."

아토피 때문에 밤잠을 설쳤다는 8살 은서.

숲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부터 피부 발진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인터뷰> 이은서·장행순(아토피 치유 참가자) : "많이 붉어지고 긁기도 하고 그랬는데, 그런 것들이 피부가 많이 진정이 되고..."

<녹취> "퐁당퐁당 돌을 던지자~"

숲에서 몸을 푸는 이들은 암 환자들입니다.

항암치료로 면역력이 떨어져도 마땅한 방법이 없었던 이들이 몸과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영택(산림치유 참가자) : "행복감이 들어요. 명상도 잠겨보고 이러면 마음이 저절로 편안해지고..."

5년의 항암치료로 우울증까지 생긴 이 60대 여성도 숲에서 자신감을 되찾았습니다.

<인터뷰> 황외석(산림치유 참가자) : "마음이 즐거우니까 그냥 우울증이 없어지고, 계속 했으면 좋겠다는 느낌..."

이처럼 숲에서 운동과 명상 등을 하며 질병 치료 효과를 기대하는 '산림치유 프로그램'들이 마련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효정(산림치유지도사) : "(몸) 안에 있는 나쁜 것들을 버리고, 숲에서 나오는 좋은 것들을 담아간다.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면역력이 증가되는 거죠."

전국에 치유의 숲은 모두 5곳.

2010년 7만6천명에 불과했던 이용객은 지난해 78만여 명으로 10배 이상 크게 늘었습니다.

치유의 숲 29곳이 추가로 조성될 예정이지만, 여전히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200백여년의 산림치유 역사를 지닌 독일의 경우, 전국에 숲 치유마을이 3백70여 곳이나 돼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사비네 마이어(체험객) : "발바닥으로 다양한 물질들을 만져보는 새로운 느낌이죠. 활력 회복에 아주 좋습니다."

국토의 70%가 산림인 우리나라도 최근 산림청 주도로 산림치유에 대한 연구를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70% 이상이 사유림이라 공적 활용에 한계가 있습니다.

치유 효과에 대한 기대는 높지만, 보다 정확한 의학적 검증과 표준화한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인터뷰> 권용진(서울시 북부병원장) : "고가의 서비스로 개발되기보다는 동네에서 공공재로 숲이 활용되고, 동네에서 산림치유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산림치유지도사 양성 과정엔 중장년층 수강생들의 관심이 높습니다.

현재 정부 공인을 받은 지도사는 160여 명, 전문인력인 만큼 재교육 등으로 전문성을 강화해야 합니다.

<인터뷰> 이성재(고려대 안암병원 교수) : "약물이나 시술, 수술 말고도 자연을 활용해서 스스로가 질병을 관리하고 재활할 수 있는..."

국민 건강 증진과 질병 치유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려면 산림당국과 지자체, 보건소 등 의료기관이 협업해 접근성을 높이는 게 필요합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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