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자금 대출 32조 돌파…은행 금리는?

입력 2014.11.02 (21:12) 수정 2014.11.02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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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셋값 오름세가 계속되면서, 전세 자금 대출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세입자들이 대출 받는 것만 해도 부담스러운데, 은행들이 금리까지 지나치게 높게 매겨서 부담을 더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박예원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집 없는 서민들이 빌린 전세 자금 대출액은 2011년 말에 18조 2천억 원이었는데요.

올해 8월에는 32조 8천 억 원까지 늘었습니다.

이 속도라면, 올 연말엔 3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3년 새 2배로 불어나는 겁니다.

이 가운데, 국민주택기금의 저금리 대출을 제외한 절반 정도가 시중은행 대출인데요, 전세 대출 금리를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비교해보니, 상당수 은행들이 더 높은 이자를 물리고 있습니다.

농협은 0.5%p, 씨티와 하나, 대구은행은 0.3%p, 외환은행은 0.2%p 가량 더 높습니다.

전세자금의 경우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면 대출금 회수가 더 까다롭기 때문이라는 게 은행들의 해명입니다.

하지만, 전세 대출은 원금의 90%를 주택금융공사 등이 보증해주는 데다, 평균 연체율도 주택담보대출보다 낮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인터뷰> 강형구(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 : "전세 자금 대출에는 은행이 부담해야 할 담보 설정 비용 같은 것이 없기 때문에 주택담보대출 금리보다 높아야 할 합리적 근거가 없습니다. 금리를 낮춰서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금융 비용을 줄여야 합니다."

실제로, 신한과 국민 등 일부 은행은 소폭이나마 주택담보대출보다 낮은 금리를 매기고 있어, 상당수 은행들이 전세 대출에 과도한 이자를 물려 왔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보입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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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 자금 대출 32조 돌파…은행 금리는?
    • 입력 2014-11-02 21:13:40
    • 수정2014-11-02 22: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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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셋값 오름세가 계속되면서, 전세 자금 대출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세입자들이 대출 받는 것만 해도 부담스러운데, 은행들이 금리까지 지나치게 높게 매겨서 부담을 더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박예원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집 없는 서민들이 빌린 전세 자금 대출액은 2011년 말에 18조 2천억 원이었는데요.

올해 8월에는 32조 8천 억 원까지 늘었습니다.

이 속도라면, 올 연말엔 3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3년 새 2배로 불어나는 겁니다.

이 가운데, 국민주택기금의 저금리 대출을 제외한 절반 정도가 시중은행 대출인데요, 전세 대출 금리를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비교해보니, 상당수 은행들이 더 높은 이자를 물리고 있습니다.

농협은 0.5%p, 씨티와 하나, 대구은행은 0.3%p, 외환은행은 0.2%p 가량 더 높습니다.

전세자금의 경우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면 대출금 회수가 더 까다롭기 때문이라는 게 은행들의 해명입니다.

하지만, 전세 대출은 원금의 90%를 주택금융공사 등이 보증해주는 데다, 평균 연체율도 주택담보대출보다 낮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인터뷰> 강형구(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 : "전세 자금 대출에는 은행이 부담해야 할 담보 설정 비용 같은 것이 없기 때문에 주택담보대출 금리보다 높아야 할 합리적 근거가 없습니다. 금리를 낮춰서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금융 비용을 줄여야 합니다."

실제로, 신한과 국민 등 일부 은행은 소폭이나마 주택담보대출보다 낮은 금리를 매기고 있어, 상당수 은행들이 전세 대출에 과도한 이자를 물려 왔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보입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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