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시민들 “미2사단 전부 평택 떠나라” 시위

입력 2014.11.06 (07:37) 수정 2014.11.06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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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016년에 평택으로 철수하기로 한 동두천 미2사단 가운데 포병여단이 잔류하는 것으로 결정이 내려지면서 동두천 시민들이 이에 반발하는 시위에 나섰습니다.

60년 넘게 겪은 이른바 기지촌 주민으로서의 고통을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게 시민들 주장입니다.

이주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미 2사단 캠프 케이시 주변 상가.

한때 2만여 명이었던 미군 숫자가 7천여 명으로 줄면서 거리는 적막하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이미 많은 상점들이 문을 닫았고, 곧 닫겠다는 상점들도 즐비합니다.

<인터뷰> 김일용(보산동) : "이쪽이 비어있고 앞에 보이는 거 비어있고 저쪽 큰데 다 비어있고 그렇습니다. 여기가 그래도 한때는 사람이 많았었었요."

기지가 떠나고 개발이 되면 도시가 살아날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주민은 한숨을 내쉽니다.

<인터뷰> 이종규(보산동) : "갈거면 다 가고 잔류시킬 러면 다 잔류시키라 이거에요. 저런 식으로 끌고 가면 거의 20년 동안 여기는 암흑이라고 볼 수 밖에 없죠."

<녹취> "이전하라...이전하라..."

동두천 시민들은 미군기지를 모두 평택으로 옮기겠다는 당초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녹취> 오세창(시장) : "고작 포병여단 하나만을 남겨두겠다는 정부의 발표는 동두천을 폐허로 만들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현재 동두천시는 5곳의 기지와 1개의 훈련장 등 시 전체 면적의 42% 정도가 미군기지입니다.

이로 인해 해마다 2300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을 보고 있는데도 정부가 또 희생을 강요한다는 게 동두천 시민들의 주장입니다.

<인터뷰> 한종갑(위원장) : "63년 동안 여기에 주둔했습니다. 십수년간 또 있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동두천만 이러한 부담을 안아야 되느냐는 것입니다."

정부는 총리실 주도로 협의체를 구성해 동두천에 대한 지원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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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두천 시민들 “미2사단 전부 평택 떠나라” 시위
    • 입력 2014-11-06 07:45:13
    • 수정2014-11-06 08:2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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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016년에 평택으로 철수하기로 한 동두천 미2사단 가운데 포병여단이 잔류하는 것으로 결정이 내려지면서 동두천 시민들이 이에 반발하는 시위에 나섰습니다.

60년 넘게 겪은 이른바 기지촌 주민으로서의 고통을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게 시민들 주장입니다.

이주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미 2사단 캠프 케이시 주변 상가.

한때 2만여 명이었던 미군 숫자가 7천여 명으로 줄면서 거리는 적막하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이미 많은 상점들이 문을 닫았고, 곧 닫겠다는 상점들도 즐비합니다.

<인터뷰> 김일용(보산동) : "이쪽이 비어있고 앞에 보이는 거 비어있고 저쪽 큰데 다 비어있고 그렇습니다. 여기가 그래도 한때는 사람이 많았었었요."

기지가 떠나고 개발이 되면 도시가 살아날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주민은 한숨을 내쉽니다.

<인터뷰> 이종규(보산동) : "갈거면 다 가고 잔류시킬 러면 다 잔류시키라 이거에요. 저런 식으로 끌고 가면 거의 20년 동안 여기는 암흑이라고 볼 수 밖에 없죠."

<녹취> "이전하라...이전하라..."

동두천 시민들은 미군기지를 모두 평택으로 옮기겠다는 당초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녹취> 오세창(시장) : "고작 포병여단 하나만을 남겨두겠다는 정부의 발표는 동두천을 폐허로 만들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현재 동두천시는 5곳의 기지와 1개의 훈련장 등 시 전체 면적의 42% 정도가 미군기지입니다.

이로 인해 해마다 2300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을 보고 있는데도 정부가 또 희생을 강요한다는 게 동두천 시민들의 주장입니다.

<인터뷰> 한종갑(위원장) : "63년 동안 여기에 주둔했습니다. 십수년간 또 있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동두천만 이러한 부담을 안아야 되느냐는 것입니다."

정부는 총리실 주도로 협의체를 구성해 동두천에 대한 지원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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