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 위험과 아름다움 공존…‘화산섬’ 아이슬란드

입력 2014.11.06 (08:42) 수정 2014.11.0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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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대서양 한가운데에 위치한 아이슬란드는 화산섬으로 이뤄진 신비의 땅인데요.

이곳 사람들은 화산 폭발의 위험 속에서도 자연을 경외하며 의연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해가 지고 땅거미가 내려앉는 시간.

아이슬란드의 '헤이마에이 섬'은 지구의 어느 곳이 아니라 공상과학 영화 속 세트장처럼 낯설고도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인근에는 불과 50여년 전인 1963년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져, 2008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쉬르트세이 섬'도 있습니다.

'얼음의 나라'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아이슬란드는 사실 화산이 백여 개나 있는 화산섬입니다.

국토 중 70퍼센트 가량이 화산활동으로 생성된 불모지라서, 국토가 우리나라보다 약간 더 크지만, 인구는 겨우 31만 명에 불과한데요.

활화산도 30여 개나 돼 아이슬란드인들은 언제 화산이 폭발할 지 모르는 위험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헤이마에이 섬에는 여전히 40여년 전 화산 폭발 당시의 충격과 공포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1973년 1월 23일, 아무런 전조도 없이 엘드펠 화산이 5천년 간의 긴 잠에서 깨어났고, 마을의 3분의 1이 용암 밑에 깔렸습니다.

하지만 단 한 명이 목숨을 잃었을 뿐, 5천 3백여 명의 마을 주민들은 별 탈 없이 마을을 탈출했는데요.

당시 결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큰 변을 당할 뻔 했던 이 부부는 다시 마을로 돌아와 삶을 일궈왔습니다.

<인터뷰> 헬가 존스도티르(화산 폭발 당시 생존자) : "집으로 돌아왔을 때 세상이 온통 검고 하얗게 변해 있었어요. 색이 전혀 없었죠. 그런데 잿더미에서 노란 데이지 꽃을 보고 나니 눈물이 하염없이 났어요."

화산 폭발 당시 폐허가 된 마을의 모습과, 이후 재건 과정 등은 현지에 세워진 박물관에서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는데요.

신기하게도 화산 폭발로 인해 헤이마에이 섬은 2제곱킬로미터나 더 커졌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화산 폭발이 있었던 곳이라고는 상상 조차 할 수 없게 마을의 기반 시설도, 주민들의 삶도 안정이 됐습니다.

예측할 수 없는 자연 현상에 늘 불안감을 안고 살아갈 것만 같은데도, 이들은 의연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폴 조판니슨(전 마을 대표) : "당분간 화산 폭발은 없을 거예요. 전혀 걱정하지 않아요. 과학자들도 다시 그런 일이 일어나진 않을 거라고 했으니까요."

일부 주민들은 화산이 아이슬란드를 더 특별하게 만든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인터뷰> 발두르슨(마을 주민) :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좋은 나라입니다. 이렇게 멋진 곳을 어떻게 떠날 수 있겠어요. 화산들이 있어 우리는 더 특별하죠."

지난 2010년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이 폭발, 화산재를 대거 분출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전역에서 가장 넓은 상공이 폐쇄되기도 했는데요.

불과 몇달 전에도 바우르다르붕카 화산이 폭발해 아이슬란드는 물론 국제사회를 긴장시켰습니다.

하지만 아이슬란드인들은 자연의 무시무시한 힘을 두려워하지 않고, 이에 적절하게 대처하고 때로는 순응하면서 살아가는 방법을 알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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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이모저모] 위험과 아름다움 공존…‘화산섬’ 아이슬란드
    • 입력 2014-11-06 08:48:24
    • 수정2014-11-06 09:18:09
    지구촌뉴스
<앵커 멘트>

북대서양 한가운데에 위치한 아이슬란드는 화산섬으로 이뤄진 신비의 땅인데요.

이곳 사람들은 화산 폭발의 위험 속에서도 자연을 경외하며 의연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해가 지고 땅거미가 내려앉는 시간.

아이슬란드의 '헤이마에이 섬'은 지구의 어느 곳이 아니라 공상과학 영화 속 세트장처럼 낯설고도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인근에는 불과 50여년 전인 1963년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져, 2008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쉬르트세이 섬'도 있습니다.

'얼음의 나라'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아이슬란드는 사실 화산이 백여 개나 있는 화산섬입니다.

국토 중 70퍼센트 가량이 화산활동으로 생성된 불모지라서, 국토가 우리나라보다 약간 더 크지만, 인구는 겨우 31만 명에 불과한데요.

활화산도 30여 개나 돼 아이슬란드인들은 언제 화산이 폭발할 지 모르는 위험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헤이마에이 섬에는 여전히 40여년 전 화산 폭발 당시의 충격과 공포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1973년 1월 23일, 아무런 전조도 없이 엘드펠 화산이 5천년 간의 긴 잠에서 깨어났고, 마을의 3분의 1이 용암 밑에 깔렸습니다.

하지만 단 한 명이 목숨을 잃었을 뿐, 5천 3백여 명의 마을 주민들은 별 탈 없이 마을을 탈출했는데요.

당시 결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큰 변을 당할 뻔 했던 이 부부는 다시 마을로 돌아와 삶을 일궈왔습니다.

<인터뷰> 헬가 존스도티르(화산 폭발 당시 생존자) : "집으로 돌아왔을 때 세상이 온통 검고 하얗게 변해 있었어요. 색이 전혀 없었죠. 그런데 잿더미에서 노란 데이지 꽃을 보고 나니 눈물이 하염없이 났어요."

화산 폭발 당시 폐허가 된 마을의 모습과, 이후 재건 과정 등은 현지에 세워진 박물관에서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는데요.

신기하게도 화산 폭발로 인해 헤이마에이 섬은 2제곱킬로미터나 더 커졌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화산 폭발이 있었던 곳이라고는 상상 조차 할 수 없게 마을의 기반 시설도, 주민들의 삶도 안정이 됐습니다.

예측할 수 없는 자연 현상에 늘 불안감을 안고 살아갈 것만 같은데도, 이들은 의연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폴 조판니슨(전 마을 대표) : "당분간 화산 폭발은 없을 거예요. 전혀 걱정하지 않아요. 과학자들도 다시 그런 일이 일어나진 않을 거라고 했으니까요."

일부 주민들은 화산이 아이슬란드를 더 특별하게 만든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인터뷰> 발두르슨(마을 주민) :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좋은 나라입니다. 이렇게 멋진 곳을 어떻게 떠날 수 있겠어요. 화산들이 있어 우리는 더 특별하죠."

지난 2010년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이 폭발, 화산재를 대거 분출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전역에서 가장 넓은 상공이 폐쇄되기도 했는데요.

불과 몇달 전에도 바우르다르붕카 화산이 폭발해 아이슬란드는 물론 국제사회를 긴장시켰습니다.

하지만 아이슬란드인들은 자연의 무시무시한 힘을 두려워하지 않고, 이에 적절하게 대처하고 때로는 순응하면서 살아가는 방법을 알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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