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병원서 수술 후 식물인간”…의료 과실 의혹 또 제기

입력 2014.11.11 (21:15) 수정 2014.11.11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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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 신해철 씨에게 수술을 집도했던 강모 병원장이 불과 몇 달 전에 의료 사고를 냈다는 의혹이 새롭게 제기됐습니다.

이 환자는 식물인간 상태가 됐습니다.

이슬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60살 최 모 씨는 지난 7월 왼쪽 다리가 붓자 가까운 S 병원을 찾았습니다.

수술 집도의였던 강모 원장은 간단한 '시술'로 혈전만 제거하면 된다고 최 씨에게 설명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환자 가족 측 : "시술이 20분이면 끝난다고 했는데 그걸 가가지고 9시간 걸린거야."

하지만, 최 씨는 9시간을 넘겨서야 수술실에서 나올 수 있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수술 기록지를 보면 최 씨는 혈액을 2리터 가까이 수혈받았습니다.

수술 부위였던 '대퇴부 심부 정맥' 외에 엉뚱한 '대복재 정맥'까지 손상돼 대량 출혈이 발생한 겁니다.

사경을 헤매던 최 씨는 나흘 만에 종합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의식을 잃고 중태에 빠졌습니다.

환자 가족들은 수술뿐 아니라 이후 나흘간의 처치 과정에 대해서도 의료 과실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환자 가족 측 : "피의 산소가 뇌에 빨리 공급이 안 돼 가지고 산소결핍증으로 뇌가 손상됐다고…."

당시 기록을 보면 산소포화도가 지속적으로 낮아졌는데도 기관 삽관을 해 산소를 공급하는 등의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않아 저산소성 뇌 손상에 빠졌다는 겁니다.

나흘간 환자가 지속적인 고통을 호소했지만 CT 검사 등이 이뤄지지 않은 점과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심각해진 다음에야 종합병원으로 이송한 점 등이 신해철 씨의 경우를 연상케 합니다.

취재진은 이에 대한 해명을 듣기 위해 강 원장과 변호인, 병원 측과 여러 방식으로 수차례 접촉을 시도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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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병원서 수술 후 식물인간”…의료 과실 의혹 또 제기
    • 입력 2014-11-11 21:15:48
    • 수정2014-11-11 21:2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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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 신해철 씨에게 수술을 집도했던 강모 병원장이 불과 몇 달 전에 의료 사고를 냈다는 의혹이 새롭게 제기됐습니다.

이 환자는 식물인간 상태가 됐습니다.

이슬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60살 최 모 씨는 지난 7월 왼쪽 다리가 붓자 가까운 S 병원을 찾았습니다.

수술 집도의였던 강모 원장은 간단한 '시술'로 혈전만 제거하면 된다고 최 씨에게 설명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환자 가족 측 : "시술이 20분이면 끝난다고 했는데 그걸 가가지고 9시간 걸린거야."

하지만, 최 씨는 9시간을 넘겨서야 수술실에서 나올 수 있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수술 기록지를 보면 최 씨는 혈액을 2리터 가까이 수혈받았습니다.

수술 부위였던 '대퇴부 심부 정맥' 외에 엉뚱한 '대복재 정맥'까지 손상돼 대량 출혈이 발생한 겁니다.

사경을 헤매던 최 씨는 나흘 만에 종합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의식을 잃고 중태에 빠졌습니다.

환자 가족들은 수술뿐 아니라 이후 나흘간의 처치 과정에 대해서도 의료 과실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환자 가족 측 : "피의 산소가 뇌에 빨리 공급이 안 돼 가지고 산소결핍증으로 뇌가 손상됐다고…."

당시 기록을 보면 산소포화도가 지속적으로 낮아졌는데도 기관 삽관을 해 산소를 공급하는 등의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않아 저산소성 뇌 손상에 빠졌다는 겁니다.

나흘간 환자가 지속적인 고통을 호소했지만 CT 검사 등이 이뤄지지 않은 점과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심각해진 다음에야 종합병원으로 이송한 점 등이 신해철 씨의 경우를 연상케 합니다.

취재진은 이에 대한 해명을 듣기 위해 강 원장과 변호인, 병원 측과 여러 방식으로 수차례 접촉을 시도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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