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스포츠클럽, 행복한 학교로 바꾼다

입력 2014.11.14 (21:20) 수정 2014.11.14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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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입시지옥이라고 불리던 학교가 조금씩 행복의 가능성을 찾고 있습니다.

이렇게 환하게 웃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얼굴, 바로 학교 스포츠클럽이 만들어 준 모습입니다.

요즘 전국 곳곳에서는 23개 종목에 걸친 스포츠클럽 전국대회의 열기가 뜨거운데요.

스포츠를 통해 학교 생활의 행복을 되찾은 아이들을 이정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학교생활이 정말 행복해졌어요”▼

<리포트>

<녹취> "서해! 서해! 화이팅"

전국스포츠클럽대회 여자 초등부 경기가 한창인 전남 영광.

군산 서해초등학교의 혜인이가 코트를 지배하며 마음껏 기량을 뽐냅니다.

지난해 처음 농구를 시작한 혜인이는 스포츠클럽에 참가하면서 학교 생활이 180도 달라졌습니다.

2년 전만해도 혼자 있기를 즐겨했던 혜인이는 농구실력 덕분에 인기도 많아졌고먼저 말을 걸 정도로 적극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인터뷰> 문혜인 : "농구를 하고 나서 조금 더 밝아진 것 같아요. 좀 더 활발해지고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아요."

함께 시작한 현아도 운동을 통해 친구 관계는 물론 평균 90점이 넘을 정도로 학업 성적까지 좋아졌습니다.

<인터뷰> 유현아 : "농구하면서 아침 시간에 공부할 때 집중력이 강해지고 점심 시간도 활용하니까 성적이 잘 올랐어요."

<인터뷰> 허수창(교사) : "둘다 소극적인 아이, 부끄러워한다고 해야하나 혼자있는 시간이 많았는데 성격이 좋아진 거 같습니다."

협동심, 배려, 주어진 역할들을 해내는 것 배우는 좋은 효과있는 것 같습니다.

승패를 떠나 운동을 하면서 학교생활이 즐겁고 행복해졌다는 아이들, 스포츠클럽이 가져온 긍정적인 변화입니다.

▼ 매일 ‘한시간 운동’의 기적 ▼

<기자 멘트>

그러나 문제는 역시 대학입시입니다.

스포츠 클럽이 좋다는 것 모르는 부모는 없겠죠.

하지만 혹시나 우리 아이 성적이 떨어질 지 모른다는 걱정때문에 망설이게 됩니다.

지난 일 년간 특별한 실험이 진행됐던 한 고등학교 그리고 그 과정을 지켜본 한 학부모의 달라진 마음이 어쩌면 우리에게 정답을 던져줄 지도 모르겠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서해고등학교의 점심 시간은 특별합니다.

운동장에선 일년 내내 축구, 농구, 피구 교내리그가 동시에 진행됩니다.

고3까지 포함한 전교생이 매일 한 시간, 자율체육 프로그램이 시작된 올 해 초 학부모들의 반발은 생각보다 거셌습니다.

<녹취> "애들은 좋아했지만 엄마 입장에서 별로였어요 학부형들도 전화하시고 학교, 교육청에 얘기해서 자제시켜야 하지 않나 공부에 방해되고 피곤하니까.."

그러나 우려와 달리 전국 모의고사 성적은 지난 해보다 향상됐습니다.

더구나 학교가 행복하다는 답변이 자율체육이후 80%까지 치솟자 부모들의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녹취> "아이가 더 즐겁고 행복한 학교를 다니는 것 같아요 그걸 보면서 아 엄마가 철이 없었구나 애들이 몸으로 알아가는구나"

<녹취> "운동하고 공부하는데만 시간써도 하루가 재밌게 가니까 더 이상 피시방 가서 컴퓨터 게임하고 그럴 시간이 없을 것 같아요."

▼ 정책적 ‘지원 시스템’이 성공의 관건 ▼

<기자 멘트>

전국 스포츠클럽대회는 지난 2008년 시작돼 올 해로 7년째를 맞고 있습니다.

2011년까지 7천여명에 불과하던 참가학생은 지역별 리그제가 도입된 2012년부터 급속하게 늘어나 올 해는 약 40만에서 50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황우여 교육부 장관 0310 학교교육이 행복교육인데 행복을 얘기할 때 계란의 노란자위처럼 가운데 핵심에 스포츠클럽 대회가 있습니다.

<인터뷰> 김종덕(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스포츠클럽으로 저변이 넓어지고 그걸 운동부와 연계해서 클럽과 운동부가 모두 참여하는 축제가 되어야하지 않나"

<리포트>

남은 과제는 정책 지원 시스템 구축입니다.

일본은 대학 고등 중등체육연맹이 수준별로 학교스포츠클럽을 지원합니다

미국도 대학은 NCAA, 고등학교는 NFHS라는 전담기구가 학교체육을 총괄합니다.

그러나 엘리트 스포츠에만 집중하던 우리나라는 초중고 학교 스포츠클럽을 지원할 담당기구조차 없는 상태입니다.

학교 스포츠클럽, 이제는 공허한 구호가 아니라 실체적 지원이 필요한 때입니다.

KBS 뉴스 정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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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스포츠클럽, 행복한 학교로 바꾼다
    • 입력 2014-11-14 21:22:47
    • 수정2014-11-14 22:19:56
    뉴스 9
<기자 멘트>

입시지옥이라고 불리던 학교가 조금씩 행복의 가능성을 찾고 있습니다.

이렇게 환하게 웃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얼굴, 바로 학교 스포츠클럽이 만들어 준 모습입니다.

요즘 전국 곳곳에서는 23개 종목에 걸친 스포츠클럽 전국대회의 열기가 뜨거운데요.

스포츠를 통해 학교 생활의 행복을 되찾은 아이들을 이정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학교생활이 정말 행복해졌어요”▼

<리포트>

<녹취> "서해! 서해! 화이팅"

전국스포츠클럽대회 여자 초등부 경기가 한창인 전남 영광.

군산 서해초등학교의 혜인이가 코트를 지배하며 마음껏 기량을 뽐냅니다.

지난해 처음 농구를 시작한 혜인이는 스포츠클럽에 참가하면서 학교 생활이 180도 달라졌습니다.

2년 전만해도 혼자 있기를 즐겨했던 혜인이는 농구실력 덕분에 인기도 많아졌고먼저 말을 걸 정도로 적극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인터뷰> 문혜인 : "농구를 하고 나서 조금 더 밝아진 것 같아요. 좀 더 활발해지고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아요."

함께 시작한 현아도 운동을 통해 친구 관계는 물론 평균 90점이 넘을 정도로 학업 성적까지 좋아졌습니다.

<인터뷰> 유현아 : "농구하면서 아침 시간에 공부할 때 집중력이 강해지고 점심 시간도 활용하니까 성적이 잘 올랐어요."

<인터뷰> 허수창(교사) : "둘다 소극적인 아이, 부끄러워한다고 해야하나 혼자있는 시간이 많았는데 성격이 좋아진 거 같습니다."

협동심, 배려, 주어진 역할들을 해내는 것 배우는 좋은 효과있는 것 같습니다.

승패를 떠나 운동을 하면서 학교생활이 즐겁고 행복해졌다는 아이들, 스포츠클럽이 가져온 긍정적인 변화입니다.

▼ 매일 ‘한시간 운동’의 기적 ▼

<기자 멘트>

그러나 문제는 역시 대학입시입니다.

스포츠 클럽이 좋다는 것 모르는 부모는 없겠죠.

하지만 혹시나 우리 아이 성적이 떨어질 지 모른다는 걱정때문에 망설이게 됩니다.

지난 일 년간 특별한 실험이 진행됐던 한 고등학교 그리고 그 과정을 지켜본 한 학부모의 달라진 마음이 어쩌면 우리에게 정답을 던져줄 지도 모르겠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서해고등학교의 점심 시간은 특별합니다.

운동장에선 일년 내내 축구, 농구, 피구 교내리그가 동시에 진행됩니다.

고3까지 포함한 전교생이 매일 한 시간, 자율체육 프로그램이 시작된 올 해 초 학부모들의 반발은 생각보다 거셌습니다.

<녹취> "애들은 좋아했지만 엄마 입장에서 별로였어요 학부형들도 전화하시고 학교, 교육청에 얘기해서 자제시켜야 하지 않나 공부에 방해되고 피곤하니까.."

그러나 우려와 달리 전국 모의고사 성적은 지난 해보다 향상됐습니다.

더구나 학교가 행복하다는 답변이 자율체육이후 80%까지 치솟자 부모들의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녹취> "아이가 더 즐겁고 행복한 학교를 다니는 것 같아요 그걸 보면서 아 엄마가 철이 없었구나 애들이 몸으로 알아가는구나"

<녹취> "운동하고 공부하는데만 시간써도 하루가 재밌게 가니까 더 이상 피시방 가서 컴퓨터 게임하고 그럴 시간이 없을 것 같아요."

▼ 정책적 ‘지원 시스템’이 성공의 관건 ▼

<기자 멘트>

전국 스포츠클럽대회는 지난 2008년 시작돼 올 해로 7년째를 맞고 있습니다.

2011년까지 7천여명에 불과하던 참가학생은 지역별 리그제가 도입된 2012년부터 급속하게 늘어나 올 해는 약 40만에서 50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황우여 교육부 장관 0310 학교교육이 행복교육인데 행복을 얘기할 때 계란의 노란자위처럼 가운데 핵심에 스포츠클럽 대회가 있습니다.

<인터뷰> 김종덕(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스포츠클럽으로 저변이 넓어지고 그걸 운동부와 연계해서 클럽과 운동부가 모두 참여하는 축제가 되어야하지 않나"

<리포트>

남은 과제는 정책 지원 시스템 구축입니다.

일본은 대학 고등 중등체육연맹이 수준별로 학교스포츠클럽을 지원합니다

미국도 대학은 NCAA, 고등학교는 NFHS라는 전담기구가 학교체육을 총괄합니다.

그러나 엘리트 스포츠에만 집중하던 우리나라는 초중고 학교 스포츠클럽을 지원할 담당기구조차 없는 상태입니다.

학교 스포츠클럽, 이제는 공허한 구호가 아니라 실체적 지원이 필요한 때입니다.

KBS 뉴스 정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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