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현장] 갈수록 대담한 농작물 절도…예방법은?

입력 2014.11.19 (23:19) 수정 2014.11.19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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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보신 것 처럼 농작물 절도는 좀도둑 수준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장성길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장 기자? 농작물 절도, 한해 얼마나 발생하나요?

<답변>
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전국적으로 농작물 절도는 올 한해만 340여 건이 발생했고요.

여기다 축산물까지 더하면 최근 3년 간 농가 피해는 한해 평균 1000건이 넘는 실정입니다.

<질문>
경찰도 수확철이면 예방과 단속에 힘을 쏟긴 하는데...

좀처럼 피해가 줄지 않는 이유는 뭔가요?

<답변>
네, 우선 농작물은 절도범들이 접근하기 쉽습니다.

농민들도 농기계를 이용하기 때문에, 밭이 도로 가까이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접근하기도, 훔친 뒤 달아나기도 쉬운 겁니다.

집에 보관하더라도 농촌 마을의 경우 방범이 허술한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다 훔쳐서 시장에 팔아 현금화하기도 쉬운 데다,

훔친 농작물이 누구 것이었는지 가려내기도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절도 수법까지 갈수록 교묘해지고, 대담해지고 있는데요...

창고의 잠금 장치를 부수고 훔치는 경우는 흔한 경우고요.

작은 차로 텃밭과 집 안을 속속들이 털어 한꺼번에 훔치기도 했습니다.

또 건조를 위해 도로에 내놓은 쌀을 흡입기로 빨아들인 다음 도주하거나,

마치 자기 땅인 것처럼 장비와 인부까지 동원해 추수를 해가는 뻔뻔한 절도범도 있습니다.

현재 농작물 절도는 검거율이 40%가 채 되지 않는 실정입니다.

<질문>
그렇다고 수확철마다 농민들이 앉아서 당할 수만은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경찰과 농민들도 다양한 대책을 시도하고 있다고요?

<답변>
인삼 재배 농가의 경우 피해 금액이 수천만 원대에 이르는 경우가 많은데요...

적외선 감지 장치를 달아 대응하는 농가들이 늘고 있습니다.

외부인이 침입하면 경보음은 물론 밭주인에게 문자 메시지까지 전달되는데요...

벌써 전국에서 50여 농가가 설치했습니다.

<인터뷰> 최준식 (인삼 재배 농민) : "잃어버린 뒤에 와서 '아이고, 이거 우리 삼 도둑 맞았구나' 이럴 수 있지만, 저는 이런 걸 해놓으니까 그래도 마음을 놓고..."

경찰의 적극적인 대응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경남 의령에서는 올해부터 비닐하우스 안심 실명제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요.

비닐하우스마다 고유 번호를 매겨 푯말을 꽂아두고, 이를 지도 위에 표시하는 겁니다.

이렇게 해놓으니 신고가 쉬워지고 경찰 출동 시간도 크게 줄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매년 10여 건씩 발생하던 농작물 절도가 올해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또 장기간 집을 비울 경우 경찰에 예약 순찰을 요청하거나 농작물을 공동 보관하는 등, 농민들의 주의도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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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 현장] 갈수록 대담한 농작물 절도…예방법은?
    • 입력 2014-11-19 23:27:53
    • 수정2014-11-19 23:5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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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보신 것 처럼 농작물 절도는 좀도둑 수준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장성길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장 기자? 농작물 절도, 한해 얼마나 발생하나요?

<답변>
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전국적으로 농작물 절도는 올 한해만 340여 건이 발생했고요.

여기다 축산물까지 더하면 최근 3년 간 농가 피해는 한해 평균 1000건이 넘는 실정입니다.

<질문>
경찰도 수확철이면 예방과 단속에 힘을 쏟긴 하는데...

좀처럼 피해가 줄지 않는 이유는 뭔가요?

<답변>
네, 우선 농작물은 절도범들이 접근하기 쉽습니다.

농민들도 농기계를 이용하기 때문에, 밭이 도로 가까이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접근하기도, 훔친 뒤 달아나기도 쉬운 겁니다.

집에 보관하더라도 농촌 마을의 경우 방범이 허술한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다 훔쳐서 시장에 팔아 현금화하기도 쉬운 데다,

훔친 농작물이 누구 것이었는지 가려내기도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절도 수법까지 갈수록 교묘해지고, 대담해지고 있는데요...

창고의 잠금 장치를 부수고 훔치는 경우는 흔한 경우고요.

작은 차로 텃밭과 집 안을 속속들이 털어 한꺼번에 훔치기도 했습니다.

또 건조를 위해 도로에 내놓은 쌀을 흡입기로 빨아들인 다음 도주하거나,

마치 자기 땅인 것처럼 장비와 인부까지 동원해 추수를 해가는 뻔뻔한 절도범도 있습니다.

현재 농작물 절도는 검거율이 40%가 채 되지 않는 실정입니다.

<질문>
그렇다고 수확철마다 농민들이 앉아서 당할 수만은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경찰과 농민들도 다양한 대책을 시도하고 있다고요?

<답변>
인삼 재배 농가의 경우 피해 금액이 수천만 원대에 이르는 경우가 많은데요...

적외선 감지 장치를 달아 대응하는 농가들이 늘고 있습니다.

외부인이 침입하면 경보음은 물론 밭주인에게 문자 메시지까지 전달되는데요...

벌써 전국에서 50여 농가가 설치했습니다.

<인터뷰> 최준식 (인삼 재배 농민) : "잃어버린 뒤에 와서 '아이고, 이거 우리 삼 도둑 맞았구나' 이럴 수 있지만, 저는 이런 걸 해놓으니까 그래도 마음을 놓고..."

경찰의 적극적인 대응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경남 의령에서는 올해부터 비닐하우스 안심 실명제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요.

비닐하우스마다 고유 번호를 매겨 푯말을 꽂아두고, 이를 지도 위에 표시하는 겁니다.

이렇게 해놓으니 신고가 쉬워지고 경찰 출동 시간도 크게 줄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매년 10여 건씩 발생하던 농작물 절도가 올해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또 장기간 집을 비울 경우 경찰에 예약 순찰을 요청하거나 농작물을 공동 보관하는 등, 농민들의 주의도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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