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아진 ‘단원고 가는 길’…“우리 함께 이겨내요”

입력 2014.11.20 (06:52) 수정 2014.11.20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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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이 약이라고는 하지만 '세월호'와 함께 떠오르는 잊을 수 없는 단어가 바로 '안산 단원고'입니다.

주변 이웃과 학생들에게는 여전히 큰 고통일텐데 이 '단원고 가는 길'이 아픔을 함께 이겨내려는 이들의 노력으로 조금씩 밝아지고 있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꼭 살아서 돌아오길 바랐던 간절한 기다림은 슬픔으로...바뀌었습니다.

단원고 주변에 드리운 그늘도 짙어만 보였습니다.

세월호 사고가 나고 일곱 달여, 단원고로 향하는 길목길목에 이웃 대학생과 자원봉사자들이 연필과 붓을 들고 모였습니다.

<인터뷰> 김동완(안산시 고잔1동 동장) : "페인트칠이라도 했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예쁜 그림을 그려주겠다는 제안을 해왔어요. 너무나 반갑고 고맙고..."

회색 담벼락이 하얀 도화지로 변하고, 비둘기가 기쁜 소식을 물고 왔습니다.

둥글둥글 털실 뭉치에는 이젠 앞날이 술술 잘 풀리길 바라는 따뜻한 마음이 담겼습니다.

<인터뷰> 김서하(대학생) : "(털실이) 다른 실들을 엮어서 묶으면 무한대로 길어지듯이 우리 모두가 이어져 있다는 희망적인..."

이 벽화는 대학생들이 디자인한 여러 안 가운데 주민들이 직접 고른 것들입니다.

주민들의 얼굴에도 오랫만에 함박웃음이 피어납니다.

<인터뷰> 오창희(안산시 고잔1동 주민) : "그냥 벽이었잖아요 표정이 없는 벽. 표정없는 사람처럼...그런데 표정이 생겼어요 환한 미소가 생겼다고 해야하나..."

여럿이 함께해서 한결 밝아진 '단원고 가는 길'.

학생들의 발걸음도 조금은 가벼워진 듯 보입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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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밝아진 ‘단원고 가는 길’…“우리 함께 이겨내요”
    • 입력 2014-11-20 06:53:50
    • 수정2014-11-20 07:4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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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이 약이라고는 하지만 '세월호'와 함께 떠오르는 잊을 수 없는 단어가 바로 '안산 단원고'입니다.

주변 이웃과 학생들에게는 여전히 큰 고통일텐데 이 '단원고 가는 길'이 아픔을 함께 이겨내려는 이들의 노력으로 조금씩 밝아지고 있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꼭 살아서 돌아오길 바랐던 간절한 기다림은 슬픔으로...바뀌었습니다.

단원고 주변에 드리운 그늘도 짙어만 보였습니다.

세월호 사고가 나고 일곱 달여, 단원고로 향하는 길목길목에 이웃 대학생과 자원봉사자들이 연필과 붓을 들고 모였습니다.

<인터뷰> 김동완(안산시 고잔1동 동장) : "페인트칠이라도 했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예쁜 그림을 그려주겠다는 제안을 해왔어요. 너무나 반갑고 고맙고..."

회색 담벼락이 하얀 도화지로 변하고, 비둘기가 기쁜 소식을 물고 왔습니다.

둥글둥글 털실 뭉치에는 이젠 앞날이 술술 잘 풀리길 바라는 따뜻한 마음이 담겼습니다.

<인터뷰> 김서하(대학생) : "(털실이) 다른 실들을 엮어서 묶으면 무한대로 길어지듯이 우리 모두가 이어져 있다는 희망적인..."

이 벽화는 대학생들이 디자인한 여러 안 가운데 주민들이 직접 고른 것들입니다.

주민들의 얼굴에도 오랫만에 함박웃음이 피어납니다.

<인터뷰> 오창희(안산시 고잔1동 주민) : "그냥 벽이었잖아요 표정이 없는 벽. 표정없는 사람처럼...그런데 표정이 생겼어요 환한 미소가 생겼다고 해야하나..."

여럿이 함께해서 한결 밝아진 '단원고 가는 길'.

학생들의 발걸음도 조금은 가벼워진 듯 보입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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