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보조요원 두 달째 급여 체불…조직위는 ‘돈 잔치’

입력 2014.11.25 (21:30) 수정 2014.11.25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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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천아시안게임이 끝난지 두달이 지났지만 당시 경기장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2백여명이 아직까지 한 푼도 못받고 있다고 합니다.

어찌된 일인지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9월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당시 경기장마다 현장 통제 업무 등을 맡은 진행보조요원이 배치됐습니다.

대학생 오지훈 씨도 일당 6만 5천 원을 약속 받고 보름 간 사격장에서 일했지만, 급여는 아직 한 푼도 못 받았습니다.

<인터뷰> 오지훈(인천아시안게임 진행보조요원) : "(일하면서) 간간이 욕도 먹고 그랬어요. 돈 빨리 받고 싶고…. 쓸 데도 있고 한데 돈 없어서 알바도 하고 있고."

오 씨 같은 보조요원들에게 돈이 지급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뭘까?

아시안게임 조직위는 용역업체들에게 보조요원의 고용과 임금 지급을 맡겼습니다.

그런데 용역업체 한 곳이 근무 인원을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녹취> 아시안게임 조직위 관계자 : "인원수의 차이가 있었나 봐요. 계속 확실히 해달라고 요청했는데…. 근거가 있어야 (돈을)주죠."

이 때문에 조직위는 2백명 안팎으로 추산되는 이 업체 소속 진행요원 전원에게 급여를 주지 않고 있습니다.

책임을 용역 업체에게 돌린 채 두 달 동안 사실상 임금 체불을 방치해 온 겁니다.

조직위는 그러나 내부 직원들의 처우에는 매우 관대했습니다.

정확한 산정 기준 없이 휴일근무 수당 2백여만원이 최근 조직위 직원 전원에게 지급됐습니다.

조직위는 또, 50억 원의 전자 제품 구매 예산 중 8억 원이 남자, 직원들이 개인적으로 전자제품을 사도록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비정규직의 임금 체불은 나몰라라하면서 제식구 몫만 열심히 챙기는 조직위를 바라보는 안팎의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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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G 보조요원 두 달째 급여 체불…조직위는 ‘돈 잔치’
    • 입력 2014-11-25 21:30:54
    • 수정2014-11-25 22: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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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천아시안게임이 끝난지 두달이 지났지만 당시 경기장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2백여명이 아직까지 한 푼도 못받고 있다고 합니다.

어찌된 일인지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9월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당시 경기장마다 현장 통제 업무 등을 맡은 진행보조요원이 배치됐습니다.

대학생 오지훈 씨도 일당 6만 5천 원을 약속 받고 보름 간 사격장에서 일했지만, 급여는 아직 한 푼도 못 받았습니다.

<인터뷰> 오지훈(인천아시안게임 진행보조요원) : "(일하면서) 간간이 욕도 먹고 그랬어요. 돈 빨리 받고 싶고…. 쓸 데도 있고 한데 돈 없어서 알바도 하고 있고."

오 씨 같은 보조요원들에게 돈이 지급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뭘까?

아시안게임 조직위는 용역업체들에게 보조요원의 고용과 임금 지급을 맡겼습니다.

그런데 용역업체 한 곳이 근무 인원을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녹취> 아시안게임 조직위 관계자 : "인원수의 차이가 있었나 봐요. 계속 확실히 해달라고 요청했는데…. 근거가 있어야 (돈을)주죠."

이 때문에 조직위는 2백명 안팎으로 추산되는 이 업체 소속 진행요원 전원에게 급여를 주지 않고 있습니다.

책임을 용역 업체에게 돌린 채 두 달 동안 사실상 임금 체불을 방치해 온 겁니다.

조직위는 그러나 내부 직원들의 처우에는 매우 관대했습니다.

정확한 산정 기준 없이 휴일근무 수당 2백여만원이 최근 조직위 직원 전원에게 지급됐습니다.

조직위는 또, 50억 원의 전자 제품 구매 예산 중 8억 원이 남자, 직원들이 개인적으로 전자제품을 사도록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비정규직의 임금 체불은 나몰라라하면서 제식구 몫만 열심히 챙기는 조직위를 바라보는 안팎의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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