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억 보험금 노리고 ‘사고 위장’ 임신 아내 살해”

입력 2014.11.25 (21:33) 수정 2014.11.25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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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캄보디아에서 시집 온 아내 앞으로 95억 원까지 받을 수 있는 수십 개의 보험을 든 남편이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 임신중이던 아내를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이 남편,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홍정표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속도로 갓길 가변차로에 화물차 한 대가 비상등을 켜고 멈춰서 있습니다.

얼마 뒤 승합차가 갑자기 상향등을 켜고 달려오더니 그대로 화물차 뒷부분을 들이받습니다.

이 사고로 승합차 조수석에 타고 있던 임신 7개월의 캄보디아 출신 25살 이 모 씨가 숨졌습니다.

승합차를 운전했던 남편 45살 이 모 씨는 경찰에 졸음 운전으로 사고가 났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차량 파손 부위가 조수석에 치우쳐 있는 점 등을 석연치 않게 봤습니다.

또 현장에서 나온 부인의 혈흔에서 수면 유도제 성분이 검출됐고, 3억 원이 넘는 빚이 있음에도 아내 앞으로 매달 3백60만 원씩 보험금을 낸 점도 수사에 결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인터뷰> 황재현(동남서 수사과장) : "11개 보험회사에 26건의 보험이 가입된 것으로 돼 있고, 보험금 수령액을 예상하면 95억 원으로."

국과수와 도로교통공단의 시뮬레이션 조사에서도 남편의 고의성이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임성영(도로교통공단 연구관) : "졸음 운전을 해서 차량 진행 방향이 오른 쪽으로 전환됐다면, 재연 그림과 같이 오른쪽 가드레일을 충격하기 때문에 사건 과 같은 결과는 어렵다."

남편 이 씨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수집된 증거를 토대로 이 씨를 살인 혐의로 송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홍정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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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5억 보험금 노리고 ‘사고 위장’ 임신 아내 살해”
    • 입력 2014-11-25 21:35:06
    • 수정2014-11-25 22: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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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캄보디아에서 시집 온 아내 앞으로 95억 원까지 받을 수 있는 수십 개의 보험을 든 남편이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 임신중이던 아내를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이 남편,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홍정표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속도로 갓길 가변차로에 화물차 한 대가 비상등을 켜고 멈춰서 있습니다.

얼마 뒤 승합차가 갑자기 상향등을 켜고 달려오더니 그대로 화물차 뒷부분을 들이받습니다.

이 사고로 승합차 조수석에 타고 있던 임신 7개월의 캄보디아 출신 25살 이 모 씨가 숨졌습니다.

승합차를 운전했던 남편 45살 이 모 씨는 경찰에 졸음 운전으로 사고가 났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차량 파손 부위가 조수석에 치우쳐 있는 점 등을 석연치 않게 봤습니다.

또 현장에서 나온 부인의 혈흔에서 수면 유도제 성분이 검출됐고, 3억 원이 넘는 빚이 있음에도 아내 앞으로 매달 3백60만 원씩 보험금을 낸 점도 수사에 결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인터뷰> 황재현(동남서 수사과장) : "11개 보험회사에 26건의 보험이 가입된 것으로 돼 있고, 보험금 수령액을 예상하면 95억 원으로."

국과수와 도로교통공단의 시뮬레이션 조사에서도 남편의 고의성이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임성영(도로교통공단 연구관) : "졸음 운전을 해서 차량 진행 방향이 오른 쪽으로 전환됐다면, 재연 그림과 같이 오른쪽 가드레일을 충격하기 때문에 사건 과 같은 결과는 어렵다."

남편 이 씨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수집된 증거를 토대로 이 씨를 살인 혐의로 송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홍정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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