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개장터 상점 40여 곳 불타…시골 장터 화재 사각 지대

입력 2014.11.27 (19:12) 수정 2014.11.27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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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영호남 사람들이 자유롭게 물건을 사고파는 경남 하동 화개장터에서 불이 나 상점 40여 곳이 불에 탔습니다.

규모가 작은 시골 장터여서 화재 감지 시설은 없었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뻘건 불길이 건물을 집어삼킵니다.

불이 난 곳은 예부터 영호남 사람들이 물건을 자유롭게 사고팔았던 화개장텁니다.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50분 만에 진화됐지만, 상점 40여 곳이 모두 불에 탔습니다.

<인터뷰> 김영민(화개장터 상인) : "불길이 하늘을 치솟았다고 봐야지. 엄청 나게 화마가 짙었습니다. 상인들은 소식 받고 새벽에 와서 울고, 난리가 났습니다."

화재에 취약한 목조건물이다 보니 불이 삽시간에 번졌습니다.

이렇게 건물 기둥 등이 모두 나무로 이뤄져 있어 건물 3동이 모두 불에 타는 등 피해가 컸습니다.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지만 자동 화재 탐지 설비나 스프링클러는 하나도 설치돼 있지 않았습니다.

관련법에 설치 의무가 없다는 이유에섭니다.

소방 시설 관련법에는 화재를 알리는 자동화재탐지 설비는 연면적 6백 제곱미터인 건물에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돼 있지만, 불에 탄 건물은 3동을 모두 합쳐도 460제곱미터이다 보니 설비를 갖추지 않았습니다.

<녹취> 하동군청 관계자 : "설치 대상이 안 되기 때문에 설치가 안 되어 있는 게 당연하죠. 기준 이하기 때문에 설치할 의무가 없는 거죠."

영남과 호남을 아우르는 시골 장터를 보기 위해 한 해 화개장터를 찾는 인원은 140만 명,

유명 시골 장터 보존을 위해 의무 기준과는 별개로 소방 설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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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개장터 상점 40여 곳 불타…시골 장터 화재 사각 지대
    • 입력 2014-11-27 19:13:58
    • 수정2014-11-27 19: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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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영호남 사람들이 자유롭게 물건을 사고파는 경남 하동 화개장터에서 불이 나 상점 40여 곳이 불에 탔습니다.

규모가 작은 시골 장터여서 화재 감지 시설은 없었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뻘건 불길이 건물을 집어삼킵니다.

불이 난 곳은 예부터 영호남 사람들이 물건을 자유롭게 사고팔았던 화개장텁니다.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50분 만에 진화됐지만, 상점 40여 곳이 모두 불에 탔습니다.

<인터뷰> 김영민(화개장터 상인) : "불길이 하늘을 치솟았다고 봐야지. 엄청 나게 화마가 짙었습니다. 상인들은 소식 받고 새벽에 와서 울고, 난리가 났습니다."

화재에 취약한 목조건물이다 보니 불이 삽시간에 번졌습니다.

이렇게 건물 기둥 등이 모두 나무로 이뤄져 있어 건물 3동이 모두 불에 타는 등 피해가 컸습니다.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지만 자동 화재 탐지 설비나 스프링클러는 하나도 설치돼 있지 않았습니다.

관련법에 설치 의무가 없다는 이유에섭니다.

소방 시설 관련법에는 화재를 알리는 자동화재탐지 설비는 연면적 6백 제곱미터인 건물에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돼 있지만, 불에 탄 건물은 3동을 모두 합쳐도 460제곱미터이다 보니 설비를 갖추지 않았습니다.

<녹취> 하동군청 관계자 : "설치 대상이 안 되기 때문에 설치가 안 되어 있는 게 당연하죠. 기준 이하기 때문에 설치할 의무가 없는 거죠."

영남과 호남을 아우르는 시골 장터를 보기 위해 한 해 화개장터를 찾는 인원은 140만 명,

유명 시골 장터 보존을 위해 의무 기준과는 별개로 소방 설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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