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20년 만에 파업…일부 작업 차질

입력 2014.11.27 (21:04) 수정 2014.11.27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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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대중공업 노조가 20년 만에 부분 파업을 벌였습니다.

노사간 갈등의 골이 상당히 깊어서 추가 파업 등 장기화 가능성도 커 보입니다.

허성권 기자입니다.

<리포트>

근로자들이 자리를 뜬 선체 조립 공장에는 작업 소리가 멈췄습니다.

대신, 근로자들은 작업장 앞 도로를 가득 메웠습니다.

<녹취> "투쟁! 승리 투쟁!"

일곱 달 동안의 임금 협상에도 회사와 합의점을 찾지 못한 현대중공업 노조가 4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간 겁니다.

20년 만인 이번 파업에는 노조원의 33%가량인 6천여 명과 하도급 근로자 일부도 참가했습니다.

<녹취> 정병모(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 "한 달 뼈 빠지게 일해도 200만 원이 안 되는 월급으로 어떻게 살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배부른 노동자입니까?"

노조는 그동안 조선업계의 평균 인상 폭인 월 13만 원 선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지만 회사는 3만 원 선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올해만 3조 원 적자가 예상되는 만큼, 더는 양보할 수 없다는 게 회사의 입장입니다.

<인터뷰> 송지헌(현대중공업 상무) : "(노조는) 약 3천4백억 원의 추가 인건비가 부담되는 임금 인상을 제시했습니다. 회사로서는 이것도 감당하기가 어려운 입장입니다."

사측은 고강도 구조 조정을 예고하고 연봉제 도입까지 추진하고 있지만 노조는 추가 파업도 불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노사 갈등이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협상이 올해를 넘겨 장기화될 우려가 높습니다.

KBS 뉴스 허성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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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중공업 20년 만에 파업…일부 작업 차질
    • 입력 2014-11-27 21:05:54
    • 수정2014-11-27 22:2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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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대중공업 노조가 20년 만에 부분 파업을 벌였습니다.

노사간 갈등의 골이 상당히 깊어서 추가 파업 등 장기화 가능성도 커 보입니다.

허성권 기자입니다.

<리포트>

근로자들이 자리를 뜬 선체 조립 공장에는 작업 소리가 멈췄습니다.

대신, 근로자들은 작업장 앞 도로를 가득 메웠습니다.

<녹취> "투쟁! 승리 투쟁!"

일곱 달 동안의 임금 협상에도 회사와 합의점을 찾지 못한 현대중공업 노조가 4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간 겁니다.

20년 만인 이번 파업에는 노조원의 33%가량인 6천여 명과 하도급 근로자 일부도 참가했습니다.

<녹취> 정병모(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 "한 달 뼈 빠지게 일해도 200만 원이 안 되는 월급으로 어떻게 살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배부른 노동자입니까?"

노조는 그동안 조선업계의 평균 인상 폭인 월 13만 원 선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지만 회사는 3만 원 선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올해만 3조 원 적자가 예상되는 만큼, 더는 양보할 수 없다는 게 회사의 입장입니다.

<인터뷰> 송지헌(현대중공업 상무) : "(노조는) 약 3천4백억 원의 추가 인건비가 부담되는 임금 인상을 제시했습니다. 회사로서는 이것도 감당하기가 어려운 입장입니다."

사측은 고강도 구조 조정을 예고하고 연봉제 도입까지 추진하고 있지만 노조는 추가 파업도 불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노사 갈등이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협상이 올해를 넘겨 장기화될 우려가 높습니다.

KBS 뉴스 허성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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