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찰, 쓰러진 행인 밤새 방치…결국 사망

입력 2014.11.27 (21:26) 수정 2014.11.28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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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찰이 길가에 쓰러진 행인이 있다는 신고를 수차례 받고도 이 행인을 밤새 길거리에 사실상 방치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 행인, 알고보니 뇌출혈이었고 결국 오늘, 숨졌습니다.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1일 밤 경기도 평택 오성 파출소엔 50대 남성이 길거리에 쓰러져 있다는 신고 전화가 세 건이나 걸려왔습니다.

<녹취> 목격자 : "술에 취해서 몸을 못가누고 그대로 쓰러지는 거에요. 그래서 경찰을 불렀어요."

세번 모두 경찰이 출동했지만, 단순히 술취한 사람으로 여겨 별다른 조치 없이 돌아갔습니다.

특히 마지막 출동했을 땐 이 남성을 길가 정자로 옮긴 뒤 이불을 덮어주고는 그대로 파출소로 복귀했습니다.

정 씨는 결국 인적이 드문 이곳 정자에서 밤새 방치돼 있다가 다음날 오전 10시가 다 돼서야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119 대원들이 도착해서 보니 정씨는 이미 의식을 잃었고, 머리까지 다친 상태였습니다.

<녹취> 홍00(목격자) : "입에 하얀 거품을 물고 쓰러져 있었다. 구급대원이 보더니 당장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고."

정 씨는 결국 오늘 숨졌습니다.

<녹취> 유족 : "경찰이 한번만 관심을 갖고 봤어도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

경찰관 직무집행법상 주취자가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보호할 의무가 있지만 지키지 않은 겁니다.

<인터뷰> 노경수(평택경찰서 과장) : "세심하게 정성을 다해서 조치를 했으면 했는데 저도 그 부분에 대해서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경찰은 정 씨의 사망 과정에 대해 수사하고, 현장 출동 경찰관 2명에 대해서도 감찰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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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경찰, 쓰러진 행인 밤새 방치…결국 사망
    • 입력 2014-11-27 21:27:48
    • 수정2014-11-28 07: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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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찰이 길가에 쓰러진 행인이 있다는 신고를 수차례 받고도 이 행인을 밤새 길거리에 사실상 방치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 행인, 알고보니 뇌출혈이었고 결국 오늘, 숨졌습니다.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1일 밤 경기도 평택 오성 파출소엔 50대 남성이 길거리에 쓰러져 있다는 신고 전화가 세 건이나 걸려왔습니다.

<녹취> 목격자 : "술에 취해서 몸을 못가누고 그대로 쓰러지는 거에요. 그래서 경찰을 불렀어요."

세번 모두 경찰이 출동했지만, 단순히 술취한 사람으로 여겨 별다른 조치 없이 돌아갔습니다.

특히 마지막 출동했을 땐 이 남성을 길가 정자로 옮긴 뒤 이불을 덮어주고는 그대로 파출소로 복귀했습니다.

정 씨는 결국 인적이 드문 이곳 정자에서 밤새 방치돼 있다가 다음날 오전 10시가 다 돼서야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119 대원들이 도착해서 보니 정씨는 이미 의식을 잃었고, 머리까지 다친 상태였습니다.

<녹취> 홍00(목격자) : "입에 하얀 거품을 물고 쓰러져 있었다. 구급대원이 보더니 당장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고."

정 씨는 결국 오늘 숨졌습니다.

<녹취> 유족 : "경찰이 한번만 관심을 갖고 봤어도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

경찰관 직무집행법상 주취자가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보호할 의무가 있지만 지키지 않은 겁니다.

<인터뷰> 노경수(평택경찰서 과장) : "세심하게 정성을 다해서 조치를 했으면 했는데 저도 그 부분에 대해서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경찰은 정 씨의 사망 과정에 대해 수사하고, 현장 출동 경찰관 2명에 대해서도 감찰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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