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수수료 너무 올려

입력 2002.03.04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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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은행들이 비용원가에 비해서 너무 낮게 책정됐다며 걸핏하면 각종 수수료를 올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은행별 수수료 비교도 은행들의 비협조로 여의치 않아서 고객들의 원성이 드높습니다.
한재호, 연규선 두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은행을 찾는 고객들의 가장 큰 불만은 바로 수수료입니다.
⊙김지현(고객): 수수료가 너무 자주 오르는 것 같고 은행 딱 들어서면 수수료 낼 걱정부터 해야 되니까요.
⊙이상재(고객): 지금 온라인 같은 것은 잘 돼 있잖아요.
계속 발전함에도 불구하고 수수료는 예전보다 오히려 더 비싸지는 것 같기도 하고...
⊙기자: 실제로 은행들은 올들어서만 20여 개 수수료 항목을 새로 만들었고 30여 개 항목은 수수료를 최고 4배까지 올렸습니다.
이처럼 은행들이 수수료 수입에 집착하는 것은 저금리로 예금과 대출 사이에서 발생하는 예대마진 수입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손쉽게 수익을 내려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은행권 전체 수수료 수입은 6조 3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5% 늘었습니다.
그러나 은행들은 수수료 수입의 80%가 신용카드 관련 수수료고 은행거래 수수료도 원가에 비해서 여전히 낮다고 주장합니다.
⊙이근중(국민은행 재무기획팀 차장): 아직까지는 은행들이 원가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에서 소폭 상향 조정하거나 신설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기자: 그렇지만 원가분석의 기준이 모호하고 공개도 하지 않아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재연(금융연구원 연구위원): 각 은행이 개별적인 원가분석에서 이루어지기 보다는 상당 부분 선두 은행에 따라서 그대로 수수료를 따라가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기자: 따라서 은행들은 인터넷뱅킹이나 텔레뱅킹처럼 수수료가 적은 거래수단을 적극 홍보하고 자동화기기의 보급을 늘리는 등 수수료 원가를 줄여나가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뉴스 한재호입니다.
⊙기자: 박 부장은 달마다 8차례 정도 인터넷 뱅킹을 이용합니다.
수수료가 조금이라도 싼 은행을 거래하고 싶지만 이를 직접 비교해 보기가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합니다.
⊙박찬영(신세계 부장): 1000만원 가까이 이렇게 보내는 경우에는 수수료가 몇 천원씩 나올 경우에는 뜨악하고 왜 이렇게 비싸냐...
⊙기자: 은행들이 수수료를 비교해 공개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은행들은 은행간에 불필요한 경쟁을 유도하고 외국에도 선례가 없다는 이유로 수수료 비교 공시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개설된 수수료 비교사이트에도 최대와 최소 금액만 표시하는 등 형식에 그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송금 수수료의 경우 은행별로 3500원의 수수료 차이만 알 수 있을 뿐 어느 은행이 제일 저렴한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은행 관계자: 그런 식으로 금액별로 해서 다 비교해 버리면 좋은 은행 가서 부치고 나머지(은행)는 다 사장돼 버리니까...
⊙기자: 고객들은 여전히 10여 개 은행을 일일이 찾아가 수수료를 비교해 봐야 합니다.
⊙양현근(금융감독원 은행지도팀장): 금융 이용자들이 합리적으로 금융기관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앞으로 연구를 해서...
⊙기자: 현재 은행 수수료는 120여 개.
같은 종류라도 많게는 12배의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KBS뉴스 연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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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수수료 너무 올려
    • 입력 2002-03-04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은행들이 비용원가에 비해서 너무 낮게 책정됐다며 걸핏하면 각종 수수료를 올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은행별 수수료 비교도 은행들의 비협조로 여의치 않아서 고객들의 원성이 드높습니다. 한재호, 연규선 두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은행을 찾는 고객들의 가장 큰 불만은 바로 수수료입니다. ⊙김지현(고객): 수수료가 너무 자주 오르는 것 같고 은행 딱 들어서면 수수료 낼 걱정부터 해야 되니까요. ⊙이상재(고객): 지금 온라인 같은 것은 잘 돼 있잖아요. 계속 발전함에도 불구하고 수수료는 예전보다 오히려 더 비싸지는 것 같기도 하고... ⊙기자: 실제로 은행들은 올들어서만 20여 개 수수료 항목을 새로 만들었고 30여 개 항목은 수수료를 최고 4배까지 올렸습니다. 이처럼 은행들이 수수료 수입에 집착하는 것은 저금리로 예금과 대출 사이에서 발생하는 예대마진 수입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손쉽게 수익을 내려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은행권 전체 수수료 수입은 6조 3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5% 늘었습니다. 그러나 은행들은 수수료 수입의 80%가 신용카드 관련 수수료고 은행거래 수수료도 원가에 비해서 여전히 낮다고 주장합니다. ⊙이근중(국민은행 재무기획팀 차장): 아직까지는 은행들이 원가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에서 소폭 상향 조정하거나 신설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기자: 그렇지만 원가분석의 기준이 모호하고 공개도 하지 않아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재연(금융연구원 연구위원): 각 은행이 개별적인 원가분석에서 이루어지기 보다는 상당 부분 선두 은행에 따라서 그대로 수수료를 따라가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기자: 따라서 은행들은 인터넷뱅킹이나 텔레뱅킹처럼 수수료가 적은 거래수단을 적극 홍보하고 자동화기기의 보급을 늘리는 등 수수료 원가를 줄여나가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뉴스 한재호입니다. ⊙기자: 박 부장은 달마다 8차례 정도 인터넷 뱅킹을 이용합니다. 수수료가 조금이라도 싼 은행을 거래하고 싶지만 이를 직접 비교해 보기가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합니다. ⊙박찬영(신세계 부장): 1000만원 가까이 이렇게 보내는 경우에는 수수료가 몇 천원씩 나올 경우에는 뜨악하고 왜 이렇게 비싸냐... ⊙기자: 은행들이 수수료를 비교해 공개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은행들은 은행간에 불필요한 경쟁을 유도하고 외국에도 선례가 없다는 이유로 수수료 비교 공시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개설된 수수료 비교사이트에도 최대와 최소 금액만 표시하는 등 형식에 그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송금 수수료의 경우 은행별로 3500원의 수수료 차이만 알 수 있을 뿐 어느 은행이 제일 저렴한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은행 관계자: 그런 식으로 금액별로 해서 다 비교해 버리면 좋은 은행 가서 부치고 나머지(은행)는 다 사장돼 버리니까... ⊙기자: 고객들은 여전히 10여 개 은행을 일일이 찾아가 수수료를 비교해 봐야 합니다. ⊙양현근(금융감독원 은행지도팀장): 금융 이용자들이 합리적으로 금융기관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앞으로 연구를 해서... ⊙기자: 현재 은행 수수료는 120여 개. 같은 종류라도 많게는 12배의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KBS뉴스 연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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