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김정일 ‘초상휘장’도 밀거래 성행

입력 2014.11.30 (07:03) 수정 2014.11.30 (07:3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북한에서는 신분에 따라 김일성이나 김정일의 모습을 담은 초상휘장, 즉 배지를 다는데요.

부와 권력을 상징하는 고급 배지에 대한 수요가 몰리자 이를 몰래 만들어 파는 밀거래까지 성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급기야 김정은이 직접 근절 지시까지 내린 사실이 북한군 문건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유광석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연설 중인 김정은의 가슴에 김일성과 김정일 얼굴이 들어간 배지, 이른바 '쌍상'이라 불리는 초상휘장이 달려 있습니다.

지난달 인천을 방문한 실세 3인방과 아시안게임 선수단도 이 쌍상을 달았습니다.

쌍상은 상위 5% 이내의 당 고위 간부와 군의 사단장급 이상만 달 수 있는 최고 등급의 배지입니다.

중간 간부는 김일성 단상, 일반 주민은 목란상을 착용합니다.

이처럼 배지가 신분을 나타내다 보니 주민들은 자기 과시를 위해 고급 배지를 찾습니다.

이른바 짝퉁 배지를 만들어 사고 파는 밀거래가 성행하게 된 이윱니다.

<녹취> 장세율 겨레얼 통일연대 대표 : "개인들이 돈벌이 수단으로 자체 제작을 해서 팔기 시작한 거죠. 또 국경에서는 자기 자체 기술이 없으니까 중국 쪽에 (제작을) 의뢰하는 겁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직접 나섰습니다

KBS가 입수한 북한군 내부 문건을 보면, 김정은은 가짜 초상휘장의 밀거래 현상을 없애도록 전군에 지시했습니다.

또 군과 가족들의 배지 착용 실태 전반을 조사해 대책을 세울 것을 강조했습니다.

김씨 일가 우상화를 위해 1970년에 만들어진 배지가 신분 과시의 수단으로 전락한 씁쓸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김일성·김정일 ‘초상휘장’도 밀거래 성행
    • 입력 2014-11-30 07:10:28
    • 수정2014-11-30 07:38:07
    일요뉴스타임
<앵커 멘트>

북한에서는 신분에 따라 김일성이나 김정일의 모습을 담은 초상휘장, 즉 배지를 다는데요.

부와 권력을 상징하는 고급 배지에 대한 수요가 몰리자 이를 몰래 만들어 파는 밀거래까지 성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급기야 김정은이 직접 근절 지시까지 내린 사실이 북한군 문건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유광석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연설 중인 김정은의 가슴에 김일성과 김정일 얼굴이 들어간 배지, 이른바 '쌍상'이라 불리는 초상휘장이 달려 있습니다.

지난달 인천을 방문한 실세 3인방과 아시안게임 선수단도 이 쌍상을 달았습니다.

쌍상은 상위 5% 이내의 당 고위 간부와 군의 사단장급 이상만 달 수 있는 최고 등급의 배지입니다.

중간 간부는 김일성 단상, 일반 주민은 목란상을 착용합니다.

이처럼 배지가 신분을 나타내다 보니 주민들은 자기 과시를 위해 고급 배지를 찾습니다.

이른바 짝퉁 배지를 만들어 사고 파는 밀거래가 성행하게 된 이윱니다.

<녹취> 장세율 겨레얼 통일연대 대표 : "개인들이 돈벌이 수단으로 자체 제작을 해서 팔기 시작한 거죠. 또 국경에서는 자기 자체 기술이 없으니까 중국 쪽에 (제작을) 의뢰하는 겁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직접 나섰습니다

KBS가 입수한 북한군 내부 문건을 보면, 김정은은 가짜 초상휘장의 밀거래 현상을 없애도록 전군에 지시했습니다.

또 군과 가족들의 배지 착용 실태 전반을 조사해 대책을 세울 것을 강조했습니다.

김씨 일가 우상화를 위해 1970년에 만들어진 배지가 신분 과시의 수단으로 전락한 씁쓸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