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일본, 중의원 선거전 시작

입력 2014.12.02 (18:01) 수정 2014.12.02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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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는 14일 치러지는 일본 중의원 선거전이 오늘부터 공식 시작됐습니다.

아베 총리가 소비세를 10%로 인상하는 것을 미루고, 아베노믹스를 심판받겠다며 중의원을 조기 해산했기 때문인데요.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어제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을 1단계 내리면서 아베노믹스는 이번 총선에서 가장 큰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과연 선거 결과는 어떻게 나올까요?

도쿄로 갑니다.

이재호 특파원?

<질문>
아베 총리의 승부수죠, 중의원 선거전이 오늘부터 시작됐는데, 그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답변>
예,일본 중의원 선거가 오늘 공시돼 12일 동안의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선거는 지역구 295명, 비례대표 180명 등 모두 475명을 뽑습니다. 1,184명이 입후보했으니 평균 2.5대 1의 경쟁율입니다.

자민당 아베 총재와 민주당 가이에다 대표 등 여.야 대표 8명은 어제 당수토론을 하면서 선거전에 본격 나섰습니다.

중의원이 해산되기 전 야당은 민주당 57석 등 1/3에 못미치는 140석으로 아베 총리 견제에 어려움을 겪었었습니다.

<질문>
이번 선거전은 소비세 인상 전격 연기로 아베노믹스 심판이 주요 쟁점인데, 마침 어제 '무디스'가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을 내렸다구요?

아베 총리에게 상당한 타격이 될 것 같은데요.

<질문>
그렇습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을 Aa3에서 A1으로 한 단계 강등했습니다.

Aa3인 우리나 타이완보다 낮고, 체코나 오만과 같은 등급입니다.

무디스는,소비세 인상 연기로 엄청난 국가 채무를 변제해 재정 건전성을 달성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일본의 국가채무는 1,038조 엔, 우리 돈으로 9,800조 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규모로 GDP,즉 국민 총생산의 250%가 넘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로 일본 경제를 압박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녹취> 구로다(일본은행 총재) : "전체적으로 국가 재정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입니다."

돈을 무한정 풀어 엔화 가치를 떨어뜨려 경기를 살리고, 소비세 인상으로 채무를 갚으려는 것이 '아베노믹스'의 핵심이었는데, 이것이 올 4월 소비세를 8%로 올린 뒤, 경기 침체로 이어지면서 결국 10%로의 추가 인상을 포기하고 조기 총선이라는 승부수를 던진 것입니다.

<질문>
이렇게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될 정도로 아베노믹스가 실패했다면, 이번 총선, 야당에게 유리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답변>
예,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아직 그런 조짐은 찾기 어려운게 현실입니다.

NHK가 어제 가장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아베 내각 지지율이 46%로, 2주 전보다 1%P 내려가긴 했지만 반대한다는 36%보다도 여전히 10% 높았습니다.

아베노믹스 성과를 평가하지 않는다가 68%로, 평가한다는 29%보다 2배 이상 높았지만, 표심은 또 다른 것으로 보입니다.

정당 지지율을 보면 더 확연하게 차이가 나고 있는데요.

자민당이 42%인 반면, 제1야당은 10%에 터걸이할 정도고, 나머지 야당들은 4%대를 넘기지 못하며 절대적인 열세에 있는 상황입니다.

<질문>
이렇게 야당이 존재감이 없다면 이번 선거도 자민.공명 연립여당의 압승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지 않겟습니까?

<답변>
예, 아베 총리가 민주당 등 야당이 미처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기습적으로 조기총선을 실시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집권 자민당이 지역구에 283명을 출마시킨 반면, 민주당은 100여명 적은 178명 입후보에 그쳤습니다.

사고 지구당 등을 정비해 후보자를 선출하는 데 시간이 크게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180명을 뽑는 비례대표에는 고작 20명만이 입후보했을 뿐입니다. 출마자가 다 당선돼도 과반수를 채우지 못하는 현실이 일본 제1야당의 현주소입니다.

이에 따라 아베 총리는 겉으로는 과반 확보 목표를 밝히고 있지만, 내심 2/3 의석까지 노리고 있고...

민주당은 100석 이상 3자리 수 확보가 최대 목표입니다.

아베 총리와 민주당 대표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아베 신조(자민당 총재) : "(여당이) 자만하면 선거에서 틀림없이 패합니다. 어느 쪽이 정권을 잡을 것인가? 과반수를 차지하는 것입니다."

<녹취> 가이에다 반리(민주당 대표) : "국회 안에서 긴장감을 갖고, 집권 자민당에 대항할 수 있는 세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질문>
자..이번 일본 중의원 선거 그렇다면 어떤 성격입니까?

선거라는 게 정권 탈환이 목표인데.. 전혀 그런 가능성이 없다고 봐야되지 않습니까?

<답변>
예,이번 중의원 선거는 야당의 정권 교체가 아닌 지난 2년 동안의 아베 내각에 대한 신임투표 성격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일본 언론들의 중론인데요.

이전에 치러진 2차례 중의원 선거에서는 자민당과 민주당이 그야말로 정권을 놓고 사생결단을 벌였었습니다.

2009년에는 민주당이 승리해 자민당에게서 정권을 빼앗았고요.

2012년에는 자민당이 재차 정권을 탈환해 아베 내각이 출범했었습니다.

결국 아베 총리가 소비세 인상 연기를 내세우며 정권을 2018년까지 연장하기 위한 꼼수를 썼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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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2-02 17:50:20
    • 수정2014-12-02 19: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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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4일 치러지는 일본 중의원 선거전이 오늘부터 공식 시작됐습니다.

아베 총리가 소비세를 10%로 인상하는 것을 미루고, 아베노믹스를 심판받겠다며 중의원을 조기 해산했기 때문인데요.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어제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을 1단계 내리면서 아베노믹스는 이번 총선에서 가장 큰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과연 선거 결과는 어떻게 나올까요?

도쿄로 갑니다.

이재호 특파원?

<질문>
아베 총리의 승부수죠, 중의원 선거전이 오늘부터 시작됐는데, 그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답변>
예,일본 중의원 선거가 오늘 공시돼 12일 동안의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선거는 지역구 295명, 비례대표 180명 등 모두 475명을 뽑습니다. 1,184명이 입후보했으니 평균 2.5대 1의 경쟁율입니다.

자민당 아베 총재와 민주당 가이에다 대표 등 여.야 대표 8명은 어제 당수토론을 하면서 선거전에 본격 나섰습니다.

중의원이 해산되기 전 야당은 민주당 57석 등 1/3에 못미치는 140석으로 아베 총리 견제에 어려움을 겪었었습니다.

<질문>
이번 선거전은 소비세 인상 전격 연기로 아베노믹스 심판이 주요 쟁점인데, 마침 어제 '무디스'가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을 내렸다구요?

아베 총리에게 상당한 타격이 될 것 같은데요.

<질문>
그렇습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을 Aa3에서 A1으로 한 단계 강등했습니다.

Aa3인 우리나 타이완보다 낮고, 체코나 오만과 같은 등급입니다.

무디스는,소비세 인상 연기로 엄청난 국가 채무를 변제해 재정 건전성을 달성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일본의 국가채무는 1,038조 엔, 우리 돈으로 9,800조 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규모로 GDP,즉 국민 총생산의 250%가 넘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로 일본 경제를 압박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녹취> 구로다(일본은행 총재) : "전체적으로 국가 재정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입니다."

돈을 무한정 풀어 엔화 가치를 떨어뜨려 경기를 살리고, 소비세 인상으로 채무를 갚으려는 것이 '아베노믹스'의 핵심이었는데, 이것이 올 4월 소비세를 8%로 올린 뒤, 경기 침체로 이어지면서 결국 10%로의 추가 인상을 포기하고 조기 총선이라는 승부수를 던진 것입니다.

<질문>
이렇게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될 정도로 아베노믹스가 실패했다면, 이번 총선, 야당에게 유리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답변>
예,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아직 그런 조짐은 찾기 어려운게 현실입니다.

NHK가 어제 가장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아베 내각 지지율이 46%로, 2주 전보다 1%P 내려가긴 했지만 반대한다는 36%보다도 여전히 10% 높았습니다.

아베노믹스 성과를 평가하지 않는다가 68%로, 평가한다는 29%보다 2배 이상 높았지만, 표심은 또 다른 것으로 보입니다.

정당 지지율을 보면 더 확연하게 차이가 나고 있는데요.

자민당이 42%인 반면, 제1야당은 10%에 터걸이할 정도고, 나머지 야당들은 4%대를 넘기지 못하며 절대적인 열세에 있는 상황입니다.

<질문>
이렇게 야당이 존재감이 없다면 이번 선거도 자민.공명 연립여당의 압승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지 않겟습니까?

<답변>
예, 아베 총리가 민주당 등 야당이 미처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기습적으로 조기총선을 실시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집권 자민당이 지역구에 283명을 출마시킨 반면, 민주당은 100여명 적은 178명 입후보에 그쳤습니다.

사고 지구당 등을 정비해 후보자를 선출하는 데 시간이 크게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180명을 뽑는 비례대표에는 고작 20명만이 입후보했을 뿐입니다. 출마자가 다 당선돼도 과반수를 채우지 못하는 현실이 일본 제1야당의 현주소입니다.

이에 따라 아베 총리는 겉으로는 과반 확보 목표를 밝히고 있지만, 내심 2/3 의석까지 노리고 있고...

민주당은 100석 이상 3자리 수 확보가 최대 목표입니다.

아베 총리와 민주당 대표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아베 신조(자민당 총재) : "(여당이) 자만하면 선거에서 틀림없이 패합니다. 어느 쪽이 정권을 잡을 것인가? 과반수를 차지하는 것입니다."

<녹취> 가이에다 반리(민주당 대표) : "국회 안에서 긴장감을 갖고, 집권 자민당에 대항할 수 있는 세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질문>
자..이번 일본 중의원 선거 그렇다면 어떤 성격입니까?

선거라는 게 정권 탈환이 목표인데.. 전혀 그런 가능성이 없다고 봐야되지 않습니까?

<답변>
예,이번 중의원 선거는 야당의 정권 교체가 아닌 지난 2년 동안의 아베 내각에 대한 신임투표 성격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일본 언론들의 중론인데요.

이전에 치러진 2차례 중의원 선거에서는 자민당과 민주당이 그야말로 정권을 놓고 사생결단을 벌였었습니다.

2009년에는 민주당이 승리해 자민당에게서 정권을 빼앗았고요.

2012년에는 자민당이 재차 정권을 탈환해 아베 내각이 출범했었습니다.

결국 아베 총리가 소비세 인상 연기를 내세우며 정권을 2018년까지 연장하기 위한 꼼수를 썼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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