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올해의 발명품 ‘셀카봉’

입력 2014.12.02 (18:07) 수정 2014.12.02 (19:2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올해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바꿔놓은 혁신적인 발명품, 어떤 것이 있을까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매년 그해 최고의 발명품을 선정해 발표하는데, 올해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친숙한 물건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국제부 서재희 기자와 알아봅니다.

<질문>
들고 나오신 그 제품, 스마트폰을 끼워서 셀카 찍을 때 사용하는 '셀카봉'이죠?

<답변>
그렇습니다.

요즘 여행지에서는 물론이고 길거리에서도 이렇게... 셀카 찍는 모습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이 셀카봉이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발명품 25개 가운데 하나로 뽑혔습니다.

셀카봉으로 찍은 셀카, 먼저 한번 보실까요?

혼자 여행을 하는 이 남성...

스노우보드를 타면서도 번지점프와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순간에도 자신이 포함된 멋진 장면을 카메라에 담아냅니다.

혼자 찍었는데 누가 찍어준 것 같죠?

<녹취> 알렉스 차콘(모터사이클 모험가) : "막대기에 카메라를 장착한 걸 본 사람들은 굉장히 신기해했어요. 제가 하는 행동을 호기심 있게 봤죠. 저도 그런 행동이 더 매력적으로 보일 것 같았구요."

셀카봉의 원리는 팔이 닿지 않는 먼 곳까지 스마트폰을 둘 수 있게 한 것인데요,

심지어 2000명을 담은 셀카까지 등장했는데, 약 4.5미터 길이의 셀카봉이 있어서 가능했습니다.

타임지는 셀카봉을 "새로운 현상을 제대로 포착해 만들어낸 제품"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질문>
원리는 단순한데, 큰 차이를 만들어냈네요. 누가 처음 만들었는지 궁금한데요?

<답변>
우리나라에서 많이 쓰이다보니 한국인이라는 소문도 있지만, 워낙 다양한 종류의 셀카봉이 있어서, 어떤 것이 처음인지, 누가 처음 만들었는지 얘기하기 애매한 측면이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인도네시아의 사업가 다이애나 헤마스 사리는 최초의 개발자 중 하나로 꼽히고요.

호주의 한 디지털기기 제조업체가 지난해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에게 보낸 시제품이 처음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반면 구글의 한 임원은 "셀카봉은 아시아가 원조"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질문>
어쨌든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에서 셀카봉 시장이 큰 건 틀림없어 보이는데, 국제적인 상품이 되다보니 '특허 경쟁'도 치열하겠는데요?

<답변>
네, 특허청에 확인해보니 국내에 이미 여러 개의 셀카봉 특허가 출원되어 있는데요.

해외 셀카봉 시장이 커진만큼 국내 개발자들의 발빠른 선점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질문>
그런데 우리나라 정부가 '셀카봉 단속'에 나섰다는 건 무슨 얘기죠?

<답변>
셀카봉 가운데 리모콘이나 손잡이를 누르면 사진이 찍히도록 블루투스로 연결된 제품이 많습니다.

이 셀카봉 블루투스는 2.4에서 2.5GHz 대역의 주파수를 활용하는데요.

인증받지 않은 셀카봉의 전자파가 비슷한 대역의 주파수를 활용하는 전자기기를 오작동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값싼 중국산 셀카봉 가운데 이런 미인증 셀카봉이 많다고 하는데요..

정부는 미인증 셀카봉을 대량으로 들여와 유통시키는 유통업자를 처벌하겠다는 것입니다.

<질문>
그런데 개인이 해외에서 직구하는 스마트폰이나 테블린 PC같은 다른 전자제품들은 단속을 유예하고 셀카봉만 단속하기로 해서 과잉 단속이란 논란도 있죠?

<답변>
네, 셀카봉도 개인이 들여온 것은 처벌하지 않겠다고 했는데요.

형평성 논란이 있는만큼 미인증 셀카봉이 실제 어떤 문제를 일으켰는지, 다른 제품들과 형평성은 있는지 좀 더 철저한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질문>
올해의 발명품에 셀카봉처럼 스마트폰과 관련된 IT 제품들이 대거 포함됐죠?

<답변>
네... 이 반지 한번 보실까요?

<앵커 멘트>

예쁜 보석반지처럼 보이는데요?

<답변>
‘링리’라고 하는 '스마트 반지'인데 스마트폰과 연동된다고 합니다.

전화나 문자메시지가 오면 네 단계의 진동과 다섯 가지의 LED 색상조합을 통해 알려줍니다.

<녹취> 크리스티나 메칸도(링리 CEO) : "스마트폰을 지갑 안에 넣어둬서, 중요한 통화나 문자 메시지를 놓쳤어요. 남성들은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보관하지만 여성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거든요."

스마트 시계인 '애플워치'도 올해의 발명품에 선정됐는데요,

타임지는 "대다수의 스마트워치가 스마트폰의 축소판을 지향하고 있지만 애플워치는 팔목 위의 컴퓨터로 완전히 새롭게 고안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질문>
지금까지 본 발명품들은 일상에서 이미 쓰이고 있거나 조만간 대중화될 수 잇는 제품들같은데...

상상을 현실화했다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은 제품들도 있죠?

<답변>
그렇습니다.

화면보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 노래 기억하십니까?

<앵커 멘트>

'날아라 슈퍼보드' 주제가 아닌가요?

<기자 멘트>
네 1990년에 제작된 애니메이션인데요.

날아다니는 스케이트보드 보면서 저도 '언제 저런 걸 타보나' 했었는데.. 올해, 그런 제품이 실제로 나왔습니다.

1989년 개봉한 영화 <백 투 더 퓨처 2>에도 등장했었죠.

상상을 현실화한 이 '호버 보드'는 캘리포니아의 '헨도'사가 만들었는데요,

구리나 알루미늄 같은 전도성 물질 위에서 3cm 정도 떠다닐 수 있습니다.

타임지는, 배터리의 수명이 15분에 불과하지만 그 기술은 혁신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카일 오네일(‘아르스 팍스’ 엔지니어) : "이게 스노우보드 같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고, 자신이 상상했던 하늘을 나는 보드라고 평가하는 사람도 있어요."

마지막으로 올해 논란이 컸던 발명품으로 '3D 프린터'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실제와 똑같이 만들어진 3D 프린터 권총으로 발사까지 성공한 사례도 있습니다.

<녹취> 로드리고 페레즈 와이즈(3D 프린터 카페 운영자) : "(3D 프린터는) 굉장히 유익한 도구입니다. 가까운 미래에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것들을 바꿔놓을 겁니다. 구매나 디자인, 제작 방법들까지요.

<앵커 멘트>

셀카봉을 개발한 사람은 세계적인 발명품이 될 것을 과연 예상했을까 싶은데, 내년엔 어떤 참신한 아이디어가 세상을 놀라게 할 지 기대되네요.

서재희 기자 잘 들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글로벌24 이슈] 올해의 발명품 ‘셀카봉’
    • 입력 2014-12-02 17:50:20
    • 수정2014-12-02 19:20:52
    글로벌24
<앵커 멘트>

올해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바꿔놓은 혁신적인 발명품, 어떤 것이 있을까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매년 그해 최고의 발명품을 선정해 발표하는데, 올해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친숙한 물건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국제부 서재희 기자와 알아봅니다.

<질문>
들고 나오신 그 제품, 스마트폰을 끼워서 셀카 찍을 때 사용하는 '셀카봉'이죠?

<답변>
그렇습니다.

요즘 여행지에서는 물론이고 길거리에서도 이렇게... 셀카 찍는 모습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이 셀카봉이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발명품 25개 가운데 하나로 뽑혔습니다.

셀카봉으로 찍은 셀카, 먼저 한번 보실까요?

혼자 여행을 하는 이 남성...

스노우보드를 타면서도 번지점프와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순간에도 자신이 포함된 멋진 장면을 카메라에 담아냅니다.

혼자 찍었는데 누가 찍어준 것 같죠?

<녹취> 알렉스 차콘(모터사이클 모험가) : "막대기에 카메라를 장착한 걸 본 사람들은 굉장히 신기해했어요. 제가 하는 행동을 호기심 있게 봤죠. 저도 그런 행동이 더 매력적으로 보일 것 같았구요."

셀카봉의 원리는 팔이 닿지 않는 먼 곳까지 스마트폰을 둘 수 있게 한 것인데요,

심지어 2000명을 담은 셀카까지 등장했는데, 약 4.5미터 길이의 셀카봉이 있어서 가능했습니다.

타임지는 셀카봉을 "새로운 현상을 제대로 포착해 만들어낸 제품"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질문>
원리는 단순한데, 큰 차이를 만들어냈네요. 누가 처음 만들었는지 궁금한데요?

<답변>
우리나라에서 많이 쓰이다보니 한국인이라는 소문도 있지만, 워낙 다양한 종류의 셀카봉이 있어서, 어떤 것이 처음인지, 누가 처음 만들었는지 얘기하기 애매한 측면이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인도네시아의 사업가 다이애나 헤마스 사리는 최초의 개발자 중 하나로 꼽히고요.

호주의 한 디지털기기 제조업체가 지난해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에게 보낸 시제품이 처음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반면 구글의 한 임원은 "셀카봉은 아시아가 원조"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질문>
어쨌든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에서 셀카봉 시장이 큰 건 틀림없어 보이는데, 국제적인 상품이 되다보니 '특허 경쟁'도 치열하겠는데요?

<답변>
네, 특허청에 확인해보니 국내에 이미 여러 개의 셀카봉 특허가 출원되어 있는데요.

해외 셀카봉 시장이 커진만큼 국내 개발자들의 발빠른 선점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질문>
그런데 우리나라 정부가 '셀카봉 단속'에 나섰다는 건 무슨 얘기죠?

<답변>
셀카봉 가운데 리모콘이나 손잡이를 누르면 사진이 찍히도록 블루투스로 연결된 제품이 많습니다.

이 셀카봉 블루투스는 2.4에서 2.5GHz 대역의 주파수를 활용하는데요.

인증받지 않은 셀카봉의 전자파가 비슷한 대역의 주파수를 활용하는 전자기기를 오작동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값싼 중국산 셀카봉 가운데 이런 미인증 셀카봉이 많다고 하는데요..

정부는 미인증 셀카봉을 대량으로 들여와 유통시키는 유통업자를 처벌하겠다는 것입니다.

<질문>
그런데 개인이 해외에서 직구하는 스마트폰이나 테블린 PC같은 다른 전자제품들은 단속을 유예하고 셀카봉만 단속하기로 해서 과잉 단속이란 논란도 있죠?

<답변>
네, 셀카봉도 개인이 들여온 것은 처벌하지 않겠다고 했는데요.

형평성 논란이 있는만큼 미인증 셀카봉이 실제 어떤 문제를 일으켰는지, 다른 제품들과 형평성은 있는지 좀 더 철저한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질문>
올해의 발명품에 셀카봉처럼 스마트폰과 관련된 IT 제품들이 대거 포함됐죠?

<답변>
네... 이 반지 한번 보실까요?

<앵커 멘트>

예쁜 보석반지처럼 보이는데요?

<답변>
‘링리’라고 하는 '스마트 반지'인데 스마트폰과 연동된다고 합니다.

전화나 문자메시지가 오면 네 단계의 진동과 다섯 가지의 LED 색상조합을 통해 알려줍니다.

<녹취> 크리스티나 메칸도(링리 CEO) : "스마트폰을 지갑 안에 넣어둬서, 중요한 통화나 문자 메시지를 놓쳤어요. 남성들은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보관하지만 여성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거든요."

스마트 시계인 '애플워치'도 올해의 발명품에 선정됐는데요,

타임지는 "대다수의 스마트워치가 스마트폰의 축소판을 지향하고 있지만 애플워치는 팔목 위의 컴퓨터로 완전히 새롭게 고안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질문>
지금까지 본 발명품들은 일상에서 이미 쓰이고 있거나 조만간 대중화될 수 잇는 제품들같은데...

상상을 현실화했다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은 제품들도 있죠?

<답변>
그렇습니다.

화면보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 노래 기억하십니까?

<앵커 멘트>

'날아라 슈퍼보드' 주제가 아닌가요?

<기자 멘트>
네 1990년에 제작된 애니메이션인데요.

날아다니는 스케이트보드 보면서 저도 '언제 저런 걸 타보나' 했었는데.. 올해, 그런 제품이 실제로 나왔습니다.

1989년 개봉한 영화 <백 투 더 퓨처 2>에도 등장했었죠.

상상을 현실화한 이 '호버 보드'는 캘리포니아의 '헨도'사가 만들었는데요,

구리나 알루미늄 같은 전도성 물질 위에서 3cm 정도 떠다닐 수 있습니다.

타임지는, 배터리의 수명이 15분에 불과하지만 그 기술은 혁신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카일 오네일(‘아르스 팍스’ 엔지니어) : "이게 스노우보드 같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고, 자신이 상상했던 하늘을 나는 보드라고 평가하는 사람도 있어요."

마지막으로 올해 논란이 컸던 발명품으로 '3D 프린터'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실제와 똑같이 만들어진 3D 프린터 권총으로 발사까지 성공한 사례도 있습니다.

<녹취> 로드리고 페레즈 와이즈(3D 프린터 카페 운영자) : "(3D 프린터는) 굉장히 유익한 도구입니다. 가까운 미래에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것들을 바꿔놓을 겁니다. 구매나 디자인, 제작 방법들까지요.

<앵커 멘트>

셀카봉을 개발한 사람은 세계적인 발명품이 될 것을 과연 예상했을까 싶은데, 내년엔 어떤 참신한 아이디어가 세상을 놀라게 할 지 기대되네요.

서재희 기자 잘 들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