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U대회도 금품 로비…8억 원 영수증 ‘증발’

입력 2014.12.02 (21:29) 수정 2014.12.02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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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광주광역시가 2015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유치하면서 금품로비를 벌였다고 단독 보도해 드렸는데요.

유치에 실패한 2013년 대회때도 비슷한 로비를 벌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무형문화재 장인이 만든 황옥 관통 세트입니다.

2013년 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위원회가 국제대학스포츠연맹 집행위원장에게 선물로 주기 위해 2천만 원에 구입한 것입니다.

외국 집행위원들에게 건넨 텔레비전과 가방 등 선물 구입비는 3억 원이 넘습니다.

현금도 줬습니다.

명예위원장과 교수 등 30여 명에게는 유치활동비 명목으로 수백만 원씩 모두 1억 3천만 원을 입금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유치활동비 10억여 원 가운데 8억 5천만 원은 증빙 서류조차 없다는 점입니다.

유치위는 지난 2008년 아프리카와 유럽 유치 활동 당시 10만 달러를 환전해 갔지만 영수증은 누락했습니다.

시민단체는 유치활동비를 부적절하게 사용한 혐의로 박광태 전 광주광역시장 등 당시 유치위 관계자 10여 명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인터뷰> 이상석(시민이 만드는 밝은세상) : "시민의 세금을 흥청망청 쓰는 것은 그만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반드시 법적 조치를 해야 할 문제이고요."

광주광역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광주광역시 관계자(음성변조) : "적극 협조할 것이고요. 대회를 7개월 정도 앞두고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고요."

2013년과 15년 두 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를 위한 선물 구입비만 6억 6천만 원.

사용처가 밝혀지지 않은 돈은 최소 10억 원 이상으로 추산돼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작지 않은 파장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최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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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년 U대회도 금품 로비…8억 원 영수증 ‘증발’
    • 입력 2014-12-02 21:29:50
    • 수정2014-12-02 21:3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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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광주광역시가 2015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유치하면서 금품로비를 벌였다고 단독 보도해 드렸는데요.

유치에 실패한 2013년 대회때도 비슷한 로비를 벌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무형문화재 장인이 만든 황옥 관통 세트입니다.

2013년 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위원회가 국제대학스포츠연맹 집행위원장에게 선물로 주기 위해 2천만 원에 구입한 것입니다.

외국 집행위원들에게 건넨 텔레비전과 가방 등 선물 구입비는 3억 원이 넘습니다.

현금도 줬습니다.

명예위원장과 교수 등 30여 명에게는 유치활동비 명목으로 수백만 원씩 모두 1억 3천만 원을 입금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유치활동비 10억여 원 가운데 8억 5천만 원은 증빙 서류조차 없다는 점입니다.

유치위는 지난 2008년 아프리카와 유럽 유치 활동 당시 10만 달러를 환전해 갔지만 영수증은 누락했습니다.

시민단체는 유치활동비를 부적절하게 사용한 혐의로 박광태 전 광주광역시장 등 당시 유치위 관계자 10여 명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인터뷰> 이상석(시민이 만드는 밝은세상) : "시민의 세금을 흥청망청 쓰는 것은 그만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반드시 법적 조치를 해야 할 문제이고요."

광주광역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광주광역시 관계자(음성변조) : "적극 협조할 것이고요. 대회를 7개월 정도 앞두고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고요."

2013년과 15년 두 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를 위한 선물 구입비만 6억 6천만 원.

사용처가 밝혀지지 않은 돈은 최소 10억 원 이상으로 추산돼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작지 않은 파장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최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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