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재단 직원이 동료와 짜고 부정 대출 주도

입력 2014.12.06 (07:38) 수정 2014.12.06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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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청년창업자금 대출을 담당하는 경기도 산하 신용보증재단의 직원이 옛 직장 동료와 짜고 10억 원을 부정 대출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허위 서류를 꾸며 대출 보증서를 발급했는데, 서류상 회사 20개에 대출이 다 나가도록 보증재단도, 은행도 깜깜히 몰랐습니다.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신용보증재단의 A대리는 수년 전 옛 직장 동료 B씨에게 4억 원을 빌려줬습니다.

하지만 B씨가 사업이 어렵다며 이자 지급을 미루자, A대리는 B씨에게 은행 대출을 받게 해줄테니 그 돈으로 자신에게 빌린 돈을 갚으라고 제안했습니다.

신용보증재단이 발급해주는 청년창업자금 특례보증서가 있으면 은행에서 손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B씨는 지인 스무 명의 명의로 서류상 회사 20개를 만든 뒤 A대리에게서 보증서를 받아 한 회사당 5천만 원씩, 모두 10억 원을 대출받았습니다.

<녹취> 경기신용보증재단 관계자 : "인력은 한정돼 있어서 업무를 빨리 처리하다 보니까 확인이 좀 덜 된 것 같습니다."

이후 은행 대출금 상환 시기가 다가오자 B씨는 A대리에게 추가 대출을 받게 해달라고 요구했고, 대출 규모가 커져 범행이 탄로날 것을 우려한 A씨는 결국 보증재단에 자진신고했습니다.

A대리는 보증서 발급 신청 서류에 엉뚱한 사무실 사진을 붙이는 등 사실상 부정 대출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경기도 감사관실 관계자 : "그런 것(대출 보증 심사)들이 제대로 안됐으니까 이런 사건이 난 것으로 추정을 하고 지금 시스템을 보는 거죠."

경기도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경기신용보증재단이 지난 2012년 이후 발급한 청년창업자금 보증서 천6백여 건의 부정 대출 여부를 전수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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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2-06 07:41:19
    • 수정2014-12-06 08: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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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창업자금 대출을 담당하는 경기도 산하 신용보증재단의 직원이 옛 직장 동료와 짜고 10억 원을 부정 대출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허위 서류를 꾸며 대출 보증서를 발급했는데, 서류상 회사 20개에 대출이 다 나가도록 보증재단도, 은행도 깜깜히 몰랐습니다.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신용보증재단의 A대리는 수년 전 옛 직장 동료 B씨에게 4억 원을 빌려줬습니다.

하지만 B씨가 사업이 어렵다며 이자 지급을 미루자, A대리는 B씨에게 은행 대출을 받게 해줄테니 그 돈으로 자신에게 빌린 돈을 갚으라고 제안했습니다.

신용보증재단이 발급해주는 청년창업자금 특례보증서가 있으면 은행에서 손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B씨는 지인 스무 명의 명의로 서류상 회사 20개를 만든 뒤 A대리에게서 보증서를 받아 한 회사당 5천만 원씩, 모두 10억 원을 대출받았습니다.

<녹취> 경기신용보증재단 관계자 : "인력은 한정돼 있어서 업무를 빨리 처리하다 보니까 확인이 좀 덜 된 것 같습니다."

이후 은행 대출금 상환 시기가 다가오자 B씨는 A대리에게 추가 대출을 받게 해달라고 요구했고, 대출 규모가 커져 범행이 탄로날 것을 우려한 A씨는 결국 보증재단에 자진신고했습니다.

A대리는 보증서 발급 신청 서류에 엉뚱한 사무실 사진을 붙이는 등 사실상 부정 대출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경기도 감사관실 관계자 : "그런 것(대출 보증 심사)들이 제대로 안됐으니까 이런 사건이 난 것으로 추정을 하고 지금 시스템을 보는 거죠."

경기도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경기신용보증재단이 지난 2012년 이후 발급한 청년창업자금 보증서 천6백여 건의 부정 대출 여부를 전수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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