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반도] 반미 선동·추모 열기…‘김정은 체제’ 굳히기

입력 2014.12.06 (07:50) 수정 2014.12.06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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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남북 간 주요 이슈 현장을 찾아가는 이슈&한반도입니다.

오는 17일은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한 지 3주기가 되는 날인데요.

권력을 넘겨받은 김정은 제1위원장으로선 3년 탈상을 하는 셈입니다.

그래서인지 최근 북한에선 대규모 군중대회와 함께 김일성 일가에 대한 우상화 작업 등 체제 결속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는데요.

3년 탈상 이후 명실상부 ‘김정은 시대’를 앞두고 있는 북한의 움직임, 송지현 리포터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녹취> 평양시 군중 대회 (지난달 25일/조선중앙TV) : "우리의 최고 존엄을 감히 건드린 자들에게 억센 불벼락을 들씌우자!"

김일성 광장을 가득 메운 평양시민과 군인들, 성난 목소리로 구호를 외칩니다.

유엔에서 추진 중인 대북인권결의안을 비난하는 대규모 군중 집회.

‘핵전쟁’ 위협도 서슴지 않습니다.

<녹취> 김기남(북한 노동당 비서) : "미국과 그 하수인들이 유엔 무대를 악용해 조작해 낸 인권 결의라는 것을 전면 거부, 전면 배격한다."

평양에서 시작된 군중 집회는 북한 전역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북한 매체는 지역별, 직종별 시위 현장을 연일 보도하고 있습니다.

<녹취> 북한 주민 : "미국과 그 하수인들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습니다. 말로 다스릴 때는 이미 지나갔습니다."

북한 당국은 '결의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유엔에 공식 통보했습니다.

이른바 ‘최고 존엄’을 겨냥한 고강도의 결의안에, 북한의 반발 강도는 전례가 없을 정도입니다.

<인터뷰> 정성장(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북한이 연일 대규모 군중 집회를 개최하고 있는 것은 북한 지도부를 국제 형사 재판소에 회부하는 내용이 들어 있는 유엔 인권 결의안을 김정은 정권 교체 시도로 간주하고 북한 내부 결속을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녹취>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의 대조선 인권 광란극을 무자비하게 짓뭉개 버리자!"

<기자 멘트>

송지현 북한의 날 선 공격은 주로 '미국'에 집중돼 있습니다.

북한은 군중 대회뿐만 아니라 각종 TV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미국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리포트>

'반미 교육장'으로 알려진 황해남도 신천군의 '신천박물관'에 김정은 제1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박물관을 시찰하던 김정은은 미국을 '식인종', '살인마'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25일) "미제 침략자들이야말로 인간 살육을 도락으로 삼는 식인종이며 살인마라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고 하시면서……."

<녹취> "노래 '죽음을 미제 침략자들에게’ '미제는 우리의 철천지 원수'"

북한 매체는 반미 노래를 틀고, 미 해군 정보수집함인 푸에블로호 나포 사건이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안에서 미군 장교를 살해한 '도끼 만행 사건' 등의 프로그램도 연일 방영 중입니다.

모두 미국의 계획적인 도발이라 주장하며, 미국에 대한 적개심을 높이고 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달 26일) : "우리 측 경비 성원들은 놈들과 맞서 정당 방위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됐습니다. 적아 간의 난투 끝에 두 명의 미군이 죽었습니다."

전문가는 반미 감정을 고취시키려는 데는 대북인권결의안에 대한 항의 외에 또 다른 이유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인터뷰> 전현준(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 원장) : "자기들을 국제 형사 재판소에 재소를 한다든가 이런 강경한 조치의 제재를 가하게 되면, 북한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 이런 것을 통해서 미국을 견제하고 또 내부적으로는 주민을 통합하고 관료들을 통합하는 그런 두 가지 목적에서 아주 다양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2011년 12월, 김정일 사망 후 3년이 되는 올해, 북한은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우상화에 유독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모란봉 악단의 공연 도중에 젊은 시절 김일성의 모습과 육성을 내보내고,

<녹취> 노래 ‘김일성 원수께 드리는 노래’ 도중 김일성 육성 : "지난 7월 27일 우리 조국 인민이 3년간에 걸친 영웅적 투쟁의 결과이며 우리나라와 우리 인민이 쟁취한 위대한 역사적 승리입니다."

김정은이 부쩍 관심을 기울인 공군 지휘부에는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대형 동상이 세워졌습니다.

전문가는 일련의 우상화 작업이 김정일의 3년 탈상에 맞춘 '김정은 체제 굳히기'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합니다.

<인터뷰> 전현준(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 원장) : "세습에 의해서 정치적 정당성이 확보가 되기 때문에 결국은 김일성을 계속 강조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자기 할아버지 못지않은 군사적인 영장으로서 김정은이 있다고 하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주민들이 흔들리지 않고 어떤 외압에도 굴하지 않고 김정은과 함께 일심단결해서 이 난관을 헤쳐나가자고 하는 그런 메시지를 계속 보내는 것이고……."

집권 이후 지금껏 진행되고 있는 ‘김정은 친정 체제’ 구축과 함께, 특히 처형 1년이 다 됐지만, 장성택 잔재 청산을 위한 측근 숙청 작업도 여전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현성일(국가안보전략연구원) : "작년 장성택 숙청 이후에 지금까지 ‘장성택 여독 청산’이라고 하면서 엄청나게 내부적으로 권력층에 대한 숙청이라든가 지금까지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백두혈통인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은 최근 노동당 부부장으로 소개되며 김정은을 밀착 보좌할 '실세'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선전선동부 소속으로 추정되는 김여정이 김정은의 우상화와 체제 결속 등을 주도할 거란 분석입니다.

<인터뷰> 정성장(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최근 들어 김여정의 공식적인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직책을 공개한 것은 김정은의 발목 낭종 수술 이후 내부 동요를 차단하고 친정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정일의 사망 이후 김경희 비서가 사실상 당에서 김정은을 보좌하는 굉장히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는데 만 27세의 김여정이 현재 김경희의 공백을 메우는 그런 작업을 시작했다."

<기자 멘트>

송지현 북한은 김정일 위원장의 3년 탈상을 앞두고, 본격적인 '김정은 시대'를 준비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는 물론 특히, 대외 관계 측면에서도 두드러진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리포트>

남-북-러 물류 사업의 일환인 나진-하산 프로젝트, 프로젝트의 시범 사업으로 수송된 시베리아산 유연탄 4만여 톤이 러시아와 북한을 거쳐 무사히 포항 항구에 내려졌습니다.

시범 사업의 결과가 좋을 경우, 본계약 체결의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녹취> 박진호(현대상선의 투자기획팀장) : "10~15% 정도의 비용 절감과 시간적인 단축이 예상되고요. 향후에 물량이 많아지고 정기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 그 효과는 커질 수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때맞춰 방한한 러시아의 극동개발부 장관은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물론 철도 연결에 대한 기대도 엿보였습니다.

또한, 개성공단에 대한 투자 가능성도 시사하며, 남-북-러 경협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녹취> 알렉산드르 갈루슈카(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 : "북한에 투자하게 된다면 개성공단이 투자처가 될 것입니다. 다만 첫 투자는 개인적 차원에서 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연일 남한과 대립각을 세우던 북한도 이 프로젝트에 대해선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집니다.

경제적인 측면은 물론, 최근 북-러 간의 밀착 관계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인터뷰> 차윤호(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초빙교수/러시아 변호사) : "북한은 북·러 경협을 통해서,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통해서 철도 이용료와 그리고 나진항구의 항구 이용료 이런 것들을 외화벌이 수단으로 또 하나의 카드로 볼 수 있고. 북한도 국제사회로부터의 외교적 고립과 그리고 든든한 우군을, 러시아를 카드로 활용하려고 하는 거죠."

지난달 김정은의 특사 자격으로 최룡해 비서가 러시아를 방문하면서, 북-러 관계는 더욱 속도를 내는 분위깁니다.

특히 양국은 북-러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내비쳤고, 북핵 6자회담에 대해서도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달 25일) : "회담에서는 또한 전제 조건 없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하여 계속 노력하며……."

북한과 러시아의 행보에 6자 회담 관련국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졌습니다.

황준국 6자회담 수석대표는 러시아를 방문해 북핵 문제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을 확인했습니다.

<녹취> 황준국(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 "러시아는 북한 핵 개발에 대한 확고한 반대 입장을 명백히 하고, 유엔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습니다."

러시아에서 돌아온 황준국 본부장은 성김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만나 북핵 현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이어 성김 대표는 중국과 일본 순방에도 나섰습니다.

<녹취> 성 김(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 : “북한은 협상 재개 전 비핵화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관련국에게 명확하게 설명해야 합니다. 비핵화에 대해 역행하는 것은 실수가 될 것입니다.”

인권 결의안 등 국제사회의 압박에 러시아를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는 북한이 정상회담 카드를 적극 활용할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인터뷰> 차윤호(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초빙교수/러시아 변호사) : "(김정일 위원장도) 3년 탈상을 마치고 대외적으로 강하게 자기 체제에 드라이브를 걸고 또는 정상회담을 한다든지 자기 색깔을 깨워왔습니다. 이러한 것을 답습해서 김정은 위원장도 탈상인 3년 상이 끝나면 김정은 시대의 자기 시대의 색깔을 입히게 될 것이고 대외적으로는 북·중 정상회담이라든지 북·러 정상회담 이러한 부분들을 통해서 국제 무대에 등장하지 않을까."

다음 주 장성택 처형 1년과 오는 17일 김정일 사망 3주기를 계기로 본격적인 김정은 체제 굳히기에 나선 북한.

김정은을 직접 겨냥한 대북 인권결의안 채택과 유엔 안보리 상정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연말 국제사회의 눈이 다시 북한을 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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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한반도] 반미 선동·추모 열기…‘김정은 체제’ 굳히기
    • 입력 2014-12-06 08:19:52
    • 수정2014-12-06 08:36:19
    남북의 창
<앵커 멘트>

남북 간 주요 이슈 현장을 찾아가는 이슈&한반도입니다.

오는 17일은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한 지 3주기가 되는 날인데요.

권력을 넘겨받은 김정은 제1위원장으로선 3년 탈상을 하는 셈입니다.

그래서인지 최근 북한에선 대규모 군중대회와 함께 김일성 일가에 대한 우상화 작업 등 체제 결속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는데요.

3년 탈상 이후 명실상부 ‘김정은 시대’를 앞두고 있는 북한의 움직임, 송지현 리포터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녹취> 평양시 군중 대회 (지난달 25일/조선중앙TV) : "우리의 최고 존엄을 감히 건드린 자들에게 억센 불벼락을 들씌우자!"

김일성 광장을 가득 메운 평양시민과 군인들, 성난 목소리로 구호를 외칩니다.

유엔에서 추진 중인 대북인권결의안을 비난하는 대규모 군중 집회.

‘핵전쟁’ 위협도 서슴지 않습니다.

<녹취> 김기남(북한 노동당 비서) : "미국과 그 하수인들이 유엔 무대를 악용해 조작해 낸 인권 결의라는 것을 전면 거부, 전면 배격한다."

평양에서 시작된 군중 집회는 북한 전역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북한 매체는 지역별, 직종별 시위 현장을 연일 보도하고 있습니다.

<녹취> 북한 주민 : "미국과 그 하수인들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습니다. 말로 다스릴 때는 이미 지나갔습니다."

북한 당국은 '결의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유엔에 공식 통보했습니다.

이른바 ‘최고 존엄’을 겨냥한 고강도의 결의안에, 북한의 반발 강도는 전례가 없을 정도입니다.

<인터뷰> 정성장(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북한이 연일 대규모 군중 집회를 개최하고 있는 것은 북한 지도부를 국제 형사 재판소에 회부하는 내용이 들어 있는 유엔 인권 결의안을 김정은 정권 교체 시도로 간주하고 북한 내부 결속을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녹취>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의 대조선 인권 광란극을 무자비하게 짓뭉개 버리자!"

<기자 멘트>

송지현 북한의 날 선 공격은 주로 '미국'에 집중돼 있습니다.

북한은 군중 대회뿐만 아니라 각종 TV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미국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리포트>

'반미 교육장'으로 알려진 황해남도 신천군의 '신천박물관'에 김정은 제1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박물관을 시찰하던 김정은은 미국을 '식인종', '살인마'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25일) "미제 침략자들이야말로 인간 살육을 도락으로 삼는 식인종이며 살인마라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고 하시면서……."

<녹취> "노래 '죽음을 미제 침략자들에게’ '미제는 우리의 철천지 원수'"

북한 매체는 반미 노래를 틀고, 미 해군 정보수집함인 푸에블로호 나포 사건이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안에서 미군 장교를 살해한 '도끼 만행 사건' 등의 프로그램도 연일 방영 중입니다.

모두 미국의 계획적인 도발이라 주장하며, 미국에 대한 적개심을 높이고 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달 26일) : "우리 측 경비 성원들은 놈들과 맞서 정당 방위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됐습니다. 적아 간의 난투 끝에 두 명의 미군이 죽었습니다."

전문가는 반미 감정을 고취시키려는 데는 대북인권결의안에 대한 항의 외에 또 다른 이유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인터뷰> 전현준(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 원장) : "자기들을 국제 형사 재판소에 재소를 한다든가 이런 강경한 조치의 제재를 가하게 되면, 북한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 이런 것을 통해서 미국을 견제하고 또 내부적으로는 주민을 통합하고 관료들을 통합하는 그런 두 가지 목적에서 아주 다양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2011년 12월, 김정일 사망 후 3년이 되는 올해, 북한은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우상화에 유독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모란봉 악단의 공연 도중에 젊은 시절 김일성의 모습과 육성을 내보내고,

<녹취> 노래 ‘김일성 원수께 드리는 노래’ 도중 김일성 육성 : "지난 7월 27일 우리 조국 인민이 3년간에 걸친 영웅적 투쟁의 결과이며 우리나라와 우리 인민이 쟁취한 위대한 역사적 승리입니다."

김정은이 부쩍 관심을 기울인 공군 지휘부에는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대형 동상이 세워졌습니다.

전문가는 일련의 우상화 작업이 김정일의 3년 탈상에 맞춘 '김정은 체제 굳히기'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합니다.

<인터뷰> 전현준(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 원장) : "세습에 의해서 정치적 정당성이 확보가 되기 때문에 결국은 김일성을 계속 강조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자기 할아버지 못지않은 군사적인 영장으로서 김정은이 있다고 하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주민들이 흔들리지 않고 어떤 외압에도 굴하지 않고 김정은과 함께 일심단결해서 이 난관을 헤쳐나가자고 하는 그런 메시지를 계속 보내는 것이고……."

집권 이후 지금껏 진행되고 있는 ‘김정은 친정 체제’ 구축과 함께, 특히 처형 1년이 다 됐지만, 장성택 잔재 청산을 위한 측근 숙청 작업도 여전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현성일(국가안보전략연구원) : "작년 장성택 숙청 이후에 지금까지 ‘장성택 여독 청산’이라고 하면서 엄청나게 내부적으로 권력층에 대한 숙청이라든가 지금까지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백두혈통인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은 최근 노동당 부부장으로 소개되며 김정은을 밀착 보좌할 '실세'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선전선동부 소속으로 추정되는 김여정이 김정은의 우상화와 체제 결속 등을 주도할 거란 분석입니다.

<인터뷰> 정성장(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최근 들어 김여정의 공식적인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직책을 공개한 것은 김정은의 발목 낭종 수술 이후 내부 동요를 차단하고 친정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정일의 사망 이후 김경희 비서가 사실상 당에서 김정은을 보좌하는 굉장히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는데 만 27세의 김여정이 현재 김경희의 공백을 메우는 그런 작업을 시작했다."

<기자 멘트>

송지현 북한은 김정일 위원장의 3년 탈상을 앞두고, 본격적인 '김정은 시대'를 준비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는 물론 특히, 대외 관계 측면에서도 두드러진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리포트>

남-북-러 물류 사업의 일환인 나진-하산 프로젝트, 프로젝트의 시범 사업으로 수송된 시베리아산 유연탄 4만여 톤이 러시아와 북한을 거쳐 무사히 포항 항구에 내려졌습니다.

시범 사업의 결과가 좋을 경우, 본계약 체결의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녹취> 박진호(현대상선의 투자기획팀장) : "10~15% 정도의 비용 절감과 시간적인 단축이 예상되고요. 향후에 물량이 많아지고 정기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 그 효과는 커질 수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때맞춰 방한한 러시아의 극동개발부 장관은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물론 철도 연결에 대한 기대도 엿보였습니다.

또한, 개성공단에 대한 투자 가능성도 시사하며, 남-북-러 경협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녹취> 알렉산드르 갈루슈카(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 : "북한에 투자하게 된다면 개성공단이 투자처가 될 것입니다. 다만 첫 투자는 개인적 차원에서 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연일 남한과 대립각을 세우던 북한도 이 프로젝트에 대해선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집니다.

경제적인 측면은 물론, 최근 북-러 간의 밀착 관계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인터뷰> 차윤호(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초빙교수/러시아 변호사) : "북한은 북·러 경협을 통해서,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통해서 철도 이용료와 그리고 나진항구의 항구 이용료 이런 것들을 외화벌이 수단으로 또 하나의 카드로 볼 수 있고. 북한도 국제사회로부터의 외교적 고립과 그리고 든든한 우군을, 러시아를 카드로 활용하려고 하는 거죠."

지난달 김정은의 특사 자격으로 최룡해 비서가 러시아를 방문하면서, 북-러 관계는 더욱 속도를 내는 분위깁니다.

특히 양국은 북-러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내비쳤고, 북핵 6자회담에 대해서도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달 25일) : "회담에서는 또한 전제 조건 없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하여 계속 노력하며……."

북한과 러시아의 행보에 6자 회담 관련국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졌습니다.

황준국 6자회담 수석대표는 러시아를 방문해 북핵 문제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을 확인했습니다.

<녹취> 황준국(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 "러시아는 북한 핵 개발에 대한 확고한 반대 입장을 명백히 하고, 유엔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습니다."

러시아에서 돌아온 황준국 본부장은 성김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만나 북핵 현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이어 성김 대표는 중국과 일본 순방에도 나섰습니다.

<녹취> 성 김(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 : “북한은 협상 재개 전 비핵화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관련국에게 명확하게 설명해야 합니다. 비핵화에 대해 역행하는 것은 실수가 될 것입니다.”

인권 결의안 등 국제사회의 압박에 러시아를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는 북한이 정상회담 카드를 적극 활용할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인터뷰> 차윤호(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초빙교수/러시아 변호사) : "(김정일 위원장도) 3년 탈상을 마치고 대외적으로 강하게 자기 체제에 드라이브를 걸고 또는 정상회담을 한다든지 자기 색깔을 깨워왔습니다. 이러한 것을 답습해서 김정은 위원장도 탈상인 3년 상이 끝나면 김정은 시대의 자기 시대의 색깔을 입히게 될 것이고 대외적으로는 북·중 정상회담이라든지 북·러 정상회담 이러한 부분들을 통해서 국제 무대에 등장하지 않을까."

다음 주 장성택 처형 1년과 오는 17일 김정일 사망 3주기를 계기로 본격적인 김정은 체제 굳히기에 나선 북한.

김정은을 직접 겨냥한 대북 인권결의안 채택과 유엔 안보리 상정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연말 국제사회의 눈이 다시 북한을 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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