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단속’ 앱 등장…줄줄 새는 단속 정보

<앵커 멘트>

음주운전 단속 장소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앱을 써서 단속을 피하는 운전자가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번 생각해 보시죠.

사고까지 피할 수 있을까요?

류재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술자리가 많은 연말연시 음주 운전 단속이 한창입니다.

단속을 시작한 지 30분도 안 됐지만 운전자들은 단속 지점이 어딘지 훤히 꿰뚫고 있습니다.

단속 위치를 알려주는 음주 단속 애플리케이션 때문입니다.

경찰의 음주단속이 대구 범어네거리에서 이뤄지고 있는데요.

실제로 음주단속 애플리케이션에는 단속 지점이 명확히 표시돼 있습니다.

애플리케이션 이용자들은 실시간으로 단속 구간을 지도에 표시해 서로 공유하기 때문에 쉽게 단속을 피할 수 있는 겁니다.

<녹취> 운전자(음성변조) : "이런 정보가 잘 돼 있으니깐..주변 사람들도 정보를 검색하고 운전대를 잡는 사람들이 많아요."

음주 운전 단속 애플리케이션은 알려진 것만 10여 개.

대부분 대리운전 회사에서 제작했습니다.

경찰은 음주단속 애플리케이션을 막을 뚜렷한 방법이 없어, 단속 장소를 수시로 바꾸고 횟수도 더 늘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창환(대구 수성경찰서 교통안전계) : "단속은 피해 나간다 하더라도 사고는 피할 수 없습니다. 음주 운전의 경각심이 필요"

경찰은 내년 1월까지 음주 운전 단속 특별 기간으로 정하고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진화하는 음주 운전 꼼수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