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터전 빼앗긴 베두인…소멸 위기?

입력 2014.12.15 (08:44) 수정 2014.12.15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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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동 사막에서 유목 생활을 하는 원주민들... 베두인 족이라고 하는데요.

이들 베두인 족이 관광지 개발로 삶의 터전에서 쫒겨나면서 소멸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요르단 현지에서 복창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신이 우리에게 축복을 내리시고 삶을 풍요롭게 하시길..."

뜨거운 태양 아래 유목 생활을 하며 사막을 호령했던 원주민 베두인 족...

이들의 삶의 터전이었던 요르단 남부의 와디럼 사막입니다.

지난 2011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뒤 이 곳의 베두인 수는 백여 가구로 10년 전의 5분의 1로 줄었습니다.

요르단 정부의 이주 정책 때문입니다.

<녹취> 하마드 아와드(베두인) : "이젠 살아가기 위해 돈이 많이 들어갑니다. 많은 사람이 사막을 떠났어요."

이렇게 거처할 집은 마련됐지만 베두인들의 삶은 열악하기만 합니다.

계속된 경제난 속에 베두인들을 위한 정부의 생계 지원은 부족한 상황입니다.

고대 도시유적 페트라 역시, 198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이 되면서 베두인들은 정착촌으로 거처를 옮겨야만 했습니다.

<녹취> 아보 소우드(베두인) : "집과 마을 상황이 형편 없어요. 도로도 나쁘고 전기도 없어요."

생활고와 함께 베두인들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자녀 교육입니다.

<녹취> 베두인 어린이 : "이 엽서는 1달러예요."

고향이 관광지로 흡수되면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베두인들은 줄잡아 만 여명.

대부분 극빈층으로 전락하면서 아메리카 원주민들처럼 소멸 위기를 맞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요르단 페트라에서 KBS 뉴스 복창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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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터전 빼앗긴 베두인…소멸 위기?
    • 입력 2014-12-15 09: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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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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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막에서 유목 생활을 하는 원주민들... 베두인 족이라고 하는데요.

이들 베두인 족이 관광지 개발로 삶의 터전에서 쫒겨나면서 소멸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요르단 현지에서 복창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신이 우리에게 축복을 내리시고 삶을 풍요롭게 하시길..."

뜨거운 태양 아래 유목 생활을 하며 사막을 호령했던 원주민 베두인 족...

이들의 삶의 터전이었던 요르단 남부의 와디럼 사막입니다.

지난 2011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뒤 이 곳의 베두인 수는 백여 가구로 10년 전의 5분의 1로 줄었습니다.

요르단 정부의 이주 정책 때문입니다.

<녹취> 하마드 아와드(베두인) : "이젠 살아가기 위해 돈이 많이 들어갑니다. 많은 사람이 사막을 떠났어요."

이렇게 거처할 집은 마련됐지만 베두인들의 삶은 열악하기만 합니다.

계속된 경제난 속에 베두인들을 위한 정부의 생계 지원은 부족한 상황입니다.

고대 도시유적 페트라 역시, 198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이 되면서 베두인들은 정착촌으로 거처를 옮겨야만 했습니다.

<녹취> 아보 소우드(베두인) : "집과 마을 상황이 형편 없어요. 도로도 나쁘고 전기도 없어요."

생활고와 함께 베두인들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자녀 교육입니다.

<녹취> 베두인 어린이 : "이 엽서는 1달러예요."

고향이 관광지로 흡수되면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베두인들은 줄잡아 만 여명.

대부분 극빈층으로 전락하면서 아메리카 원주민들처럼 소멸 위기를 맞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요르단 페트라에서 KBS 뉴스 복창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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