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회항사건’ 부른 ‘황제 경영’ 폐해 개선해야

입력 2014.12.17 (23:25) 수정 2014.12.18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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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은 안하무인식으로 권력을 휘두르는 이른바'황제 경영'의 폐해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능력도 자질도 따지지 않고 총수 일가라면 무조건 경영에 참여하는 관행이 이젠 없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김희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통신장비업체 에릭슨 등을 이끌며 스웨덴 국내총생산의 30%를 차지하는 대재벌 발렌베리 가문.

5대째 기업을 대물림하고 있지만,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는 드뭅니다.

후계자 선정 과정이 까다롭고, 능력을 검증받은 소수만이 경영에 참여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재벌들과는 대조적입니다.

실제, 우리나라 대졸 신입사원은 1000명 중 7명 정도만 임원이 되지만, 30대 그룹에 근무 중인 재벌 3~4세는 10명 중 9명이 임원입니다.

<인터뷰> 김우찬 (교수/고려대 경영학과) : "자녀가 여러 명인 경우에 어떤 한 자녀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고 거의 모든 자녀들이 경영 일선에 다 참여하는 건 검증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검증도 없이 중책을 맡고, 맡은 사업이 실패해도 책임을 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도 이들만의 특권입니다.

<인터뷰>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 : "총수 일가의 양심이나 도덕 관점에 맡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지금 같은 이런 사태들이 계속 발생한다면 다른 형태로도 견제 장치나 보완 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총수 일가의 '묻지마 경영 참여'를 견제할 수 있도록 유명무실해진 사외이사 제도를 보완하고, 소액주주들의 권리도 강화해야 합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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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땅콩 회항사건’ 부른 ‘황제 경영’ 폐해 개선해야
    • 입력 2014-12-17 23:40:26
    • 수정2014-12-18 07: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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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은 안하무인식으로 권력을 휘두르는 이른바'황제 경영'의 폐해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능력도 자질도 따지지 않고 총수 일가라면 무조건 경영에 참여하는 관행이 이젠 없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김희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통신장비업체 에릭슨 등을 이끌며 스웨덴 국내총생산의 30%를 차지하는 대재벌 발렌베리 가문.

5대째 기업을 대물림하고 있지만,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는 드뭅니다.

후계자 선정 과정이 까다롭고, 능력을 검증받은 소수만이 경영에 참여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재벌들과는 대조적입니다.

실제, 우리나라 대졸 신입사원은 1000명 중 7명 정도만 임원이 되지만, 30대 그룹에 근무 중인 재벌 3~4세는 10명 중 9명이 임원입니다.

<인터뷰> 김우찬 (교수/고려대 경영학과) : "자녀가 여러 명인 경우에 어떤 한 자녀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고 거의 모든 자녀들이 경영 일선에 다 참여하는 건 검증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검증도 없이 중책을 맡고, 맡은 사업이 실패해도 책임을 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도 이들만의 특권입니다.

<인터뷰>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 : "총수 일가의 양심이나 도덕 관점에 맡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지금 같은 이런 사태들이 계속 발생한다면 다른 형태로도 견제 장치나 보완 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총수 일가의 '묻지마 경영 참여'를 견제할 수 있도록 유명무실해진 사외이사 제도를 보완하고, 소액주주들의 권리도 강화해야 합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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