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내부 도면 유출…한수원, ‘해킹 추정’ 수사 의뢰

<앵커 멘트>

국내 원전의 내부 도면 등 민감한 자료가 외부로 유출됐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피해 규모를 긴급 파악 중이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김준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제 오후 국내 일부 원전의 내부 도면이 한 인터넷 블로그에 공개됐습니다.

이 블로그에는 원전 내부도면과 교육자료 등을 누군가 찍은 사진이 여러 장 올라와 있었습니다.

<녹취> 한수원 관계자 : "개인 신상 파일, 그 다음에 월성 1호기 제어 프로그램 해설서,이건 교육용 자료고. 그리고 고리 원전 운전용 도면(이 유출됐어요.)"

한국수력원자력은 해당 자료들이 해킹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한수원 전산망에는 지난달 말부터 직원들의 메일 계정으로 이메일이 대량 발송되는 등 사이버공격 징후가 나타났습니다.

한수원은 일단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보고 관계기관에 조사를 맡겼습니다.

하지만, 어제 오후 정체 불명의 블로그에 원전 내부도면 등이 갑자기 올라온 겁니다.

이 블로그에는 자신이 해킹했음을 시사하는 문구도 삽입돼 있던 걸로 전해졌습니다.

한수원은 일단 유출된 자료들이 보안등급이 없거나 낮은 자료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자료 확산을 막기 위해 포털사이트에 의뢰해 해당 블로그를 긴급 폐쇄했습니다.

검찰은 어제 저녁 한수원 본사 정보시스템실에 전문 수사 인력을 급파해 자료 유출 규모와 경로, 해킹 여부 등을 정밀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