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화제인물] ‘걸어다니는 지도’ 소년

<앵커 멘트>

자폐 증상을 가진 중국의 한 11살 소년이 지하철 역에서 길을 알려주는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데요.

암기력이 놀라울 정도로 뛰어나 미로처럼 복잡한 지하철 노선도 모두 훤히 꿸 정도라고 합니다.

지구촌 화제 인물에서 소개해드립니다.

<리포트>

더스틴 호프만이 자폐증을 가진 남성을 연기해 호평을 받은 이 영화.

<녹취> "샐리 딥스, 461-0192 (어떻게 제 전화번호를 알죠?)"

전화번호부에 적힌 이름과 번호를 통째로 외우는가 하면...

<녹취> 영화 레인맨 장면 : "82, 82, 82... 전부 246개야"

땅에 떨어진 이쑤시개 수를 단번에 세기도 합니다.

실제 자폐를 가진 사람들 중에는 뛰어난 예술적 재능과 계산능력, 길찾기 능력을 가진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요.

중국 상하이의 한 지하철 역.

<인터뷰> 쉬 이정(지하철 자원봉사자) : "(청화먀오에 가려면 어디서 환승해야 하나요) 지하철 자원봉사자 "8호선을 타고 라오시먼역에서 7호선을 갈아탄 후 위예연에서 내리면 됩니다."

막힘 없이 길을 알려주는 11살 쉬 이정 군 역시 자폐증상을 가지고 있다는데요.

<인터뷰> 쉬 이정의 아버지 : "아들이 2살 때 자폐가 있다는 걸 알았어요. 말도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쳐다보지도 않았죠. 자신만의 세상에서 살고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쉬 군의 음악 교사가 그에게 숨어있는 놀라운 암기력을 발견하고...

그의 부모는 아들이 재능을 키울 수 있도록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그 결과 쉬 군은 미로 같은 16개 지하철 노선을 모두 외울 수 있었고, 지금은 지하철역에서 사람들에게 길을 알려주는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시옹시옹(인민광장 지하철역장) : "그의 암기력은 99.99 퍼센트 이상 정확해요."

쉬 이정 군은 길을 알려주는 것 외에 손을 흔들고 허리 숙여 인사하는 등 친절한 봉사정신까지 겸비했다고하는데요.

<인터뷰> 쉬 이정(지하철 자원봉사자) : "(행복하니?) 전 행복해요. 열차를 타실 때는 손을 보시고 열차와 플랫폼 사이 틈을 조심하세요."

이제 막 세상과의 소통을 시작한 쉬 이정 군...

그가 가진 많은 재능이 더 많은 곳에 활용될 수 있길 바랍니다.

‘근육질’의 파리 노숙인

팔굽혀펴기에, 이두근 그리고 복근 운동까지...

거리의 지형지물을 이용해 마치 헬스장에 온 듯 체력 단련에 열심인 이 남성.

탄탄한 근육질 몸매 덕에 보디빌더를 연상케 하지만, 사실 그는 프랑스 파리의 노숙인입니다.

한 때 술과 약에 취해 거리에 나오게 됐지만, 지금은 그 누구보다 운동에 열심이라는데요.

<인터뷰> 자크 사야(파리 노숙인) : "저는 아름다운 몸을 갖고 싶어요 왜냐하면 전 거리 생활을 하고 있으니까요. 만약 운동을 하지 않았다면 전 죽었을 거예요."

살기 위해 시작했던 운동 덕에 이젠 어떤 추위에도 끄떡 없을 만큼 강한 체력도 갖게 됐다는데요.

하지만 그가 운동을 멈출 수 없는 이유는 따로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자크 사야(파리 노숙인) : "손주가 있는데, 그들이 절 어리석은 할아버지가 아닌 자랑스러운 할아버지로 생각해줬으면 좋겠어요. 그게 제가 원하는 전부예요."

지금도 쉬지 않고 체력 단련에 한창이라는 그...

<인터뷰> 자크 사야(파리 노숙인) : "늘어져있느니 달리기를 하든가 뭐라도 하는 게 낫죠. 특히 나이 50이라면요."

자랑스러운 할아버지가 되고 싶다는 그 꿈은 과연 이뤄질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지구촌 화제 인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