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드라마’, 드라마의 미래?

입력 2014.12.21 (17:23) 수정 2014.12.2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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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터넷이나 모바일 기기에서 볼 수 있는 '웹 드라마'의 제작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기업의 광고나 홍보 차원의 작품이 많았지만, 드라마 제작사와 연예기획사는 물론 지상파 방송까지 뛰어들면서 소재와 장르가 풍부해졌습니다.

시청 행태의 변화를 반영한 ‘웹 드라마'가 등장 1년여 만에 드라마 콘텐츠 산업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웹 드라마 제작 열풍, 최서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최근 인터넷 상에서 크게 화제가 된 한 웹 드라마입니다.

<녹취> “이번 꿈은... 꽤 실감난다”

공중파 TV 드라마를 만들던 드라마 제작사가 같은 제목의 웹툰을 원작으로 제작한 드라마로 인기 아역배우와 톱스타까지 대거 출연해 주목을 끌었습니다.

한 포털 사이트에 이 드라마 영상이 올라 온 지 한 달 만에 누적 재생 수가 600만 건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그럼 너 죽이고서라도 갈 거야!”

비뚤어진 모성애와 인간의 욕망을 그린 공포 스릴러 드라마 <인형의 집> 역시, 최근 인터넷상에서 크게 화제가 됐습니다.

PC나 스마트폰 등의 기기에서 포털이나 SNS 등에 접속해 시청하는 이른바 '웹 드라마’입니다.

TV 드라마와는 달리 대부분 5분에서 20분 정도로 짧은 분량입니다.

이용자가 이동 중일 때나 자투리 시간에 보기에 최적화된 형태로, 스마트 기기 사용이 많은 10대에서 30대가 주 시청층입니다.

<인터뷰> 이유선(네이버 동영상셀 콘텐츠 매니저) : "스마트폰을 통해서 보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10대에서 30대가 가장 많고요. 그리고 시간대도 출퇴근 시간이나 심야시간처럼 핸드폰을 사용하기 쉬운 시간대에 많이 보고 있습니다."

국내에선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제작돼 이용자들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네이버가 운영 중인 웹 드라마 전용관에 선보인 작품은 지난해 7편에서 올해는 최근까지 18편으로 2.5배로 늘었고, 누적 재생 수도 지난해보다 7배나 증가했습니다.

웹 드라마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자 제작 주체도 다양해졌습니다.

<녹취> “나의 대답은 이젠 아냐~~”

뮤지컬과 시트콤을 결합한 이 드라마는 삼성그룹이 제작했고, 지자체나 연예기획사가 제작한 작품들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유선(네이버 동영상셀 콘텐츠 매니저) : "웹 드라마가 신인 배우나 감독들의 등용문이 되면서 새로운 창작자들 그리고 사용자들이 더 많이 만날 수 있는 통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도 합니다."

정해진 형식이 없어 다양한 실험이 가능하고, 방송법의 적용을 받지 않아 간접광고 등이 자유로운 점 등은 웹 드라마가 가진 경쟁력입니다.

<인터뷰> 노동렬(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 "스토리텔링이 있는 콘텐츠들은 형식이 상당히 많이 내용을 좌우하거든요. 텔레비전이라는 건 이미 형식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까. 형식의 자유로움 때문에 소재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자유롭게 선택한 소재는 TV 드라마에서는 전혀 접근하기 어려운 참신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상파 드라마 한 편 제작비로 한 시즌 전체를 제작할 수 있다는 점도 웹 드라마 제작이 늘고 있는 이유로 꼽힙니다.

<인터뷰> 강성욱(가딘미디어 대표) : "중소형 제작사들이 대형 자본과 스타작가, 스타배우들이 등장해야만 제작할 수 있는 상업영화나 드라마를 제작하는 데는 3~4년에 한편 정도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웹 드라마는 보다 적은 자본과 노력으로 1년에 한 두편 정도 제작이 가능합니다."

또, 해외시장, 특히 중국시장 진출이 용이하다는 것도 웹 드라마 제작이 활발해진 이유입니다.

한국과 미국, 중국에서 동시 방영된 웹 드라마 '인형의 집'.

이 드라마는 방영 전부터 중국 최대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인 '피피티비'와 미국 내 한류 드라마 제공 서비스 사이트인 '드라마 피버'에 온라인 전송권이 판매됐습니다.

<인터뷰> 김헌식(대중문화평론가) : "국내 반응을 기준으로 해서 해외 특히 중국에 포털 닷컴에 판매하거나 아니면 해외와 국내의 극장에 동시 영화개봉을 통해서 수익을 얻으려고 하는 그런 차원이고요. 향후엔 어느 정도 웹 드라마가 자리를 잡게 되면 중간 광고나 아니면 마무리 광고를 덧붙여서 수익모델을 찾으려고 하는 그런 방안을 고려 중인 상황입니다."

지난 10월엔 지상파 방송사까지 웹 드라마 제작에 가세했습니다.

<녹취> 간서치열전 4화 : “성은 홍이요. 이름은 길동이니 이름하야 홍길동.. 그건 사라진 책에서 찣어낸 한 장!/책 도둑이 만나자는 거요!”

홍길동전의 탄생 뒷얘기를 가상으로 다룬 액션 추적극 '간서치열전'입니다.

KBS 단막극 '드라마 스페셜' 제작팀이 만든 이 드라마는, 지상파 드라마 최초로 TV 본방송 전에 웹 드라마를 먼저 공개해 누적 재생 수가 100만 건을 넘었습니다.

<녹취> 간서치열전 시청자 : “티비에서 하는 드라마보다 군더더기 없는 진행에 몰입도도 상당하고 재밌네요.”

호흡이 짧은 웹 드라마 형식에 맞게 편집과 음악도 달리했습니다.

<인터뷰> 문준하(KBS '간서치열전' 연출 프로듀서) : “모바일과 웹이 TV에 비해 화면이 작고 주로 이어폰으로 주로 보는 시청자들이 많기 때문에 그것에 맞춰 편집에 호흡이라든가 사이즈라든가 이런 것들을 방송용과 많이 다르게 편집했습니다.”

이 같은 시도에는 지상파 TV 드라마의 고민이 담겨 있습니다.

<인터뷰> 문준하(KBS '간서치열전' 연출 프로듀서) :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그 지상파의 시청률과 광고 판매율이 서서히 떨어져 가고 있고 그 점에서 어느 정도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양한 플랫폼들을 어떻게 믹스해서 좋은 콘텐츠를 많은 시청자들에게 공급할 수 있는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연구를 많이 해야 될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도 지난 2010년 NBC의 코미디 드라마 '진실 수사대'를 10분 내외의 8부작 드라마로 제작해 자사의 웹사이트와 유튜브 등을 통해 방영해 화제가 됐습니다.

웹 드라마가 국내 드라마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선 극복해야 할 점들도 많습니다.

스마트 기기의 주 사용층인 10대에서 30대에 특화된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점이 웹 드라마의 성공 요인으로 평가되지만 그만큼 시청층이 한정돼 있습니다.

전 세계 50여개국에서 5300만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미국의 유료 동영상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

지난해, 이 회사가 자체 제작해 방영한 정치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는 폭넓은 연령층에서 인기를 끌면서 넷플릭스의 가입자 확보에 절대적인 기여를 했습니다.

해외에선 포털뿐 아니라 인터넷 쇼핑몰이나 동영상 서비스 업체 등 다양한 업체들이 웹 드라마를 제작해 자체 유통하고 있는데다 수익 면에서도 톡톡한 효자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웹 드라마의 안정된 수익확보를 위한 다양한 실험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유선(네이버 동영상셀 콘텐츠 매니저) : "VOD를 통해서 유료 미리보기를 시도한다든지 하는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광고 등을 통해서 조금 더 수익모델을 다각화할 수 있도록 웹 안에서 안정된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노력을 해나갈 예정입니다."

그러나 웹 드라마 시장을 포털이 주도하고 있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헌식(대중문화평론가) : "드라마의 다양성을 보여주기보다는 포털 시스템에 맞는 그런 드라마 장르만 성공하거나 계속 제작이 될 우려도 있다고 보겠습니다. 웹 드라마가 성공하려면 우리 스스로가 만든 세계적인 SNS 포털 허브를 만드는 것이 제일 우선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포털에 올라가 있는 웹 드라마의 소재 중에는 포털에 연재된 웹툰이나 웹소설 등을 각색한 경우가 많습니다.

웹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 원작도 주목을 받게 됩니다.

어느 날 초능력이 생긴 한 고등학생의 이야기를 다룬 웹 드라마 '후유증'.

방영기간 동안 이미 연재가 종료된 같은 제목의 웹툰 조회 수가 하루 평균 기준으로 10배가 증가했습니다.

모바일 미디어 시대 다양해진 플랫폼을 통해서 드라마를 어떻게 유통할 것인가는 이제 TV 드라마 제작자들이 풀어야 할 새로운 과제가 됐습니다.

침체된 드라마 시장에 활기찬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온 웹 드라마가 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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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2-21 17:24:01
    • 수정2014-12-22 17:5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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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터넷이나 모바일 기기에서 볼 수 있는 '웹 드라마'의 제작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기업의 광고나 홍보 차원의 작품이 많았지만, 드라마 제작사와 연예기획사는 물론 지상파 방송까지 뛰어들면서 소재와 장르가 풍부해졌습니다.

시청 행태의 변화를 반영한 ‘웹 드라마'가 등장 1년여 만에 드라마 콘텐츠 산업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웹 드라마 제작 열풍, 최서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최근 인터넷 상에서 크게 화제가 된 한 웹 드라마입니다.

<녹취> “이번 꿈은... 꽤 실감난다”

공중파 TV 드라마를 만들던 드라마 제작사가 같은 제목의 웹툰을 원작으로 제작한 드라마로 인기 아역배우와 톱스타까지 대거 출연해 주목을 끌었습니다.

한 포털 사이트에 이 드라마 영상이 올라 온 지 한 달 만에 누적 재생 수가 600만 건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그럼 너 죽이고서라도 갈 거야!”

비뚤어진 모성애와 인간의 욕망을 그린 공포 스릴러 드라마 <인형의 집> 역시, 최근 인터넷상에서 크게 화제가 됐습니다.

PC나 스마트폰 등의 기기에서 포털이나 SNS 등에 접속해 시청하는 이른바 '웹 드라마’입니다.

TV 드라마와는 달리 대부분 5분에서 20분 정도로 짧은 분량입니다.

이용자가 이동 중일 때나 자투리 시간에 보기에 최적화된 형태로, 스마트 기기 사용이 많은 10대에서 30대가 주 시청층입니다.

<인터뷰> 이유선(네이버 동영상셀 콘텐츠 매니저) : "스마트폰을 통해서 보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10대에서 30대가 가장 많고요. 그리고 시간대도 출퇴근 시간이나 심야시간처럼 핸드폰을 사용하기 쉬운 시간대에 많이 보고 있습니다."

국내에선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제작돼 이용자들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네이버가 운영 중인 웹 드라마 전용관에 선보인 작품은 지난해 7편에서 올해는 최근까지 18편으로 2.5배로 늘었고, 누적 재생 수도 지난해보다 7배나 증가했습니다.

웹 드라마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자 제작 주체도 다양해졌습니다.

<녹취> “나의 대답은 이젠 아냐~~”

뮤지컬과 시트콤을 결합한 이 드라마는 삼성그룹이 제작했고, 지자체나 연예기획사가 제작한 작품들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유선(네이버 동영상셀 콘텐츠 매니저) : "웹 드라마가 신인 배우나 감독들의 등용문이 되면서 새로운 창작자들 그리고 사용자들이 더 많이 만날 수 있는 통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도 합니다."

정해진 형식이 없어 다양한 실험이 가능하고, 방송법의 적용을 받지 않아 간접광고 등이 자유로운 점 등은 웹 드라마가 가진 경쟁력입니다.

<인터뷰> 노동렬(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 "스토리텔링이 있는 콘텐츠들은 형식이 상당히 많이 내용을 좌우하거든요. 텔레비전이라는 건 이미 형식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까. 형식의 자유로움 때문에 소재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자유롭게 선택한 소재는 TV 드라마에서는 전혀 접근하기 어려운 참신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상파 드라마 한 편 제작비로 한 시즌 전체를 제작할 수 있다는 점도 웹 드라마 제작이 늘고 있는 이유로 꼽힙니다.

<인터뷰> 강성욱(가딘미디어 대표) : "중소형 제작사들이 대형 자본과 스타작가, 스타배우들이 등장해야만 제작할 수 있는 상업영화나 드라마를 제작하는 데는 3~4년에 한편 정도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웹 드라마는 보다 적은 자본과 노력으로 1년에 한 두편 정도 제작이 가능합니다."

또, 해외시장, 특히 중국시장 진출이 용이하다는 것도 웹 드라마 제작이 활발해진 이유입니다.

한국과 미국, 중국에서 동시 방영된 웹 드라마 '인형의 집'.

이 드라마는 방영 전부터 중국 최대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인 '피피티비'와 미국 내 한류 드라마 제공 서비스 사이트인 '드라마 피버'에 온라인 전송권이 판매됐습니다.

<인터뷰> 김헌식(대중문화평론가) : "국내 반응을 기준으로 해서 해외 특히 중국에 포털 닷컴에 판매하거나 아니면 해외와 국내의 극장에 동시 영화개봉을 통해서 수익을 얻으려고 하는 그런 차원이고요. 향후엔 어느 정도 웹 드라마가 자리를 잡게 되면 중간 광고나 아니면 마무리 광고를 덧붙여서 수익모델을 찾으려고 하는 그런 방안을 고려 중인 상황입니다."

지난 10월엔 지상파 방송사까지 웹 드라마 제작에 가세했습니다.

<녹취> 간서치열전 4화 : “성은 홍이요. 이름은 길동이니 이름하야 홍길동.. 그건 사라진 책에서 찣어낸 한 장!/책 도둑이 만나자는 거요!”

홍길동전의 탄생 뒷얘기를 가상으로 다룬 액션 추적극 '간서치열전'입니다.

KBS 단막극 '드라마 스페셜' 제작팀이 만든 이 드라마는, 지상파 드라마 최초로 TV 본방송 전에 웹 드라마를 먼저 공개해 누적 재생 수가 100만 건을 넘었습니다.

<녹취> 간서치열전 시청자 : “티비에서 하는 드라마보다 군더더기 없는 진행에 몰입도도 상당하고 재밌네요.”

호흡이 짧은 웹 드라마 형식에 맞게 편집과 음악도 달리했습니다.

<인터뷰> 문준하(KBS '간서치열전' 연출 프로듀서) : “모바일과 웹이 TV에 비해 화면이 작고 주로 이어폰으로 주로 보는 시청자들이 많기 때문에 그것에 맞춰 편집에 호흡이라든가 사이즈라든가 이런 것들을 방송용과 많이 다르게 편집했습니다.”

이 같은 시도에는 지상파 TV 드라마의 고민이 담겨 있습니다.

<인터뷰> 문준하(KBS '간서치열전' 연출 프로듀서) :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그 지상파의 시청률과 광고 판매율이 서서히 떨어져 가고 있고 그 점에서 어느 정도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양한 플랫폼들을 어떻게 믹스해서 좋은 콘텐츠를 많은 시청자들에게 공급할 수 있는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연구를 많이 해야 될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도 지난 2010년 NBC의 코미디 드라마 '진실 수사대'를 10분 내외의 8부작 드라마로 제작해 자사의 웹사이트와 유튜브 등을 통해 방영해 화제가 됐습니다.

웹 드라마가 국내 드라마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선 극복해야 할 점들도 많습니다.

스마트 기기의 주 사용층인 10대에서 30대에 특화된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점이 웹 드라마의 성공 요인으로 평가되지만 그만큼 시청층이 한정돼 있습니다.

전 세계 50여개국에서 5300만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미국의 유료 동영상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

지난해, 이 회사가 자체 제작해 방영한 정치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는 폭넓은 연령층에서 인기를 끌면서 넷플릭스의 가입자 확보에 절대적인 기여를 했습니다.

해외에선 포털뿐 아니라 인터넷 쇼핑몰이나 동영상 서비스 업체 등 다양한 업체들이 웹 드라마를 제작해 자체 유통하고 있는데다 수익 면에서도 톡톡한 효자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웹 드라마의 안정된 수익확보를 위한 다양한 실험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유선(네이버 동영상셀 콘텐츠 매니저) : "VOD를 통해서 유료 미리보기를 시도한다든지 하는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광고 등을 통해서 조금 더 수익모델을 다각화할 수 있도록 웹 안에서 안정된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노력을 해나갈 예정입니다."

그러나 웹 드라마 시장을 포털이 주도하고 있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헌식(대중문화평론가) : "드라마의 다양성을 보여주기보다는 포털 시스템에 맞는 그런 드라마 장르만 성공하거나 계속 제작이 될 우려도 있다고 보겠습니다. 웹 드라마가 성공하려면 우리 스스로가 만든 세계적인 SNS 포털 허브를 만드는 것이 제일 우선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포털에 올라가 있는 웹 드라마의 소재 중에는 포털에 연재된 웹툰이나 웹소설 등을 각색한 경우가 많습니다.

웹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 원작도 주목을 받게 됩니다.

어느 날 초능력이 생긴 한 고등학생의 이야기를 다룬 웹 드라마 '후유증'.

방영기간 동안 이미 연재가 종료된 같은 제목의 웹툰 조회 수가 하루 평균 기준으로 10배가 증가했습니다.

모바일 미디어 시대 다양해진 플랫폼을 통해서 드라마를 어떻게 유통할 것인가는 이제 TV 드라마 제작자들이 풀어야 할 새로운 과제가 됐습니다.

침체된 드라마 시장에 활기찬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온 웹 드라마가 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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