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 손떨림 방지 ‘스마트 숟가락’ 상용화

입력 2014.12.23 (08:50) 수정 2014.12.23 (09:0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세계 최대 IT 기업 구글이 최근 숟가락 회사를 인수해 화제가 됐는데요...

도대체 어떤 숟가락을 만드는 회사길래 구글이 욕심을 냈던 것일까요?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예순 다섯 살 시린 발라 씨에게는 아침에 이렇게 시리얼을 먹는 것 조차 매일매일 큰 도전입니다.

벌써 10년째 수전증을 앓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시린 발라(수전증 환자) : "몹시 당황스럽죠. 특히 공공장소, 식당 같은 곳에서요. 뭘 하든 이렇게 손이 떨려요."

하지만 최근 들어 식사 시간이 덜 두려워졌는데요.

바로 이 스마트 숟가락 덕분입니다.

이 숟가락은 사용자의 손떨림을 읽어낸 뒤 즉각 이를 상쇄시킬 수 있도록 상반된 움직임을 제공합니다.

'리프트웨어'라는 이름의 이 수저는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벤처 기업 '리프트랩스'가 개발했습니다.

<인터뷰> 아누팜 파탁('리프트랩스' 창립자) : "수전증이 있다고 가정했을 때 오른쪽으로 움직이려고 하면 이 수저는 자동적으로 왼쪽으로 움직여서 떨림을 방지해줍니다. 음식을 쏟을 염려 없이 먹을 수 있게 됩니다."

구글은 지난 9월 이 손떨림 방지 숟가락 업체 '리프트랩스'를 인수한 후 스마트 숟가락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임상시험 결과도 긍정적입니다.

'리프트웨어' 숟가락은 손떨림을 평균 76%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간 손떨림으로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환자들을 위해서 칼날이 둥글게 생긴 칼이나 무게를 무겁게 한 식기류, 그리고 펜 모양으로 잡는 식기류 등이 개발돼왔는데요.

하지만 이렇게 전자제품 개념으로 접근한 건 사실상 처음입니다.

게다가 숟가락이 충전식이고, 휴대가 가능해서 언제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글 측은 이 스마트 숟가락이 파킨슨병과 수전증을 앓고 있는 전 세계 천만 명 이상의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질 오스트렘(캘리포니아 대학 신경학자) : "안전하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입니다. 가격이 좀 비싸지만, 당장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제품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이 스마트 숟가락에 활용되는 기술이 특정 환자들에게만 효과적인 것은 아닙니다.

이 기술을 장차 로봇팔 등에 활용하면 물건을 집어 나르는 모든 동작에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건데요...

구글은 스마트 숟가락 개발사 연구원들을 구글의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연구소인 '구글 X'에 참여시켰고, 이곳에서는 현재 당뇨병 환자들을 위한 혈당 측정 센서가 부착된 콘택트 렌즈 등 다양한 헬스케어 분야 신기술 개발이 한창입니다.

<인터뷰> 아누팜 파탁('리프트랩스' 창립자) : "우리는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질병을 이해하고 치료법 발견을 돕는 것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구글은 올해 헬스케어와 생명과학을 최대 투자처로 삼고 지난해보다 투자액을 네 배 늘렸습니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고령화에 따른 개인 맞춤형 의료 서비스 수요가 세계적으로 증가하면서 헬스케어를 차세대 주력 사업으로 키우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구촌 이모저모] 손떨림 방지 ‘스마트 숟가락’ 상용화
    • 입력 2014-12-23 08:57:27
    • 수정2014-12-23 09:08:53
    지구촌뉴스
<앵커 멘트>

세계 최대 IT 기업 구글이 최근 숟가락 회사를 인수해 화제가 됐는데요...

도대체 어떤 숟가락을 만드는 회사길래 구글이 욕심을 냈던 것일까요?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예순 다섯 살 시린 발라 씨에게는 아침에 이렇게 시리얼을 먹는 것 조차 매일매일 큰 도전입니다.

벌써 10년째 수전증을 앓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시린 발라(수전증 환자) : "몹시 당황스럽죠. 특히 공공장소, 식당 같은 곳에서요. 뭘 하든 이렇게 손이 떨려요."

하지만 최근 들어 식사 시간이 덜 두려워졌는데요.

바로 이 스마트 숟가락 덕분입니다.

이 숟가락은 사용자의 손떨림을 읽어낸 뒤 즉각 이를 상쇄시킬 수 있도록 상반된 움직임을 제공합니다.

'리프트웨어'라는 이름의 이 수저는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벤처 기업 '리프트랩스'가 개발했습니다.

<인터뷰> 아누팜 파탁('리프트랩스' 창립자) : "수전증이 있다고 가정했을 때 오른쪽으로 움직이려고 하면 이 수저는 자동적으로 왼쪽으로 움직여서 떨림을 방지해줍니다. 음식을 쏟을 염려 없이 먹을 수 있게 됩니다."

구글은 지난 9월 이 손떨림 방지 숟가락 업체 '리프트랩스'를 인수한 후 스마트 숟가락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임상시험 결과도 긍정적입니다.

'리프트웨어' 숟가락은 손떨림을 평균 76%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간 손떨림으로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환자들을 위해서 칼날이 둥글게 생긴 칼이나 무게를 무겁게 한 식기류, 그리고 펜 모양으로 잡는 식기류 등이 개발돼왔는데요.

하지만 이렇게 전자제품 개념으로 접근한 건 사실상 처음입니다.

게다가 숟가락이 충전식이고, 휴대가 가능해서 언제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글 측은 이 스마트 숟가락이 파킨슨병과 수전증을 앓고 있는 전 세계 천만 명 이상의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질 오스트렘(캘리포니아 대학 신경학자) : "안전하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입니다. 가격이 좀 비싸지만, 당장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제품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이 스마트 숟가락에 활용되는 기술이 특정 환자들에게만 효과적인 것은 아닙니다.

이 기술을 장차 로봇팔 등에 활용하면 물건을 집어 나르는 모든 동작에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건데요...

구글은 스마트 숟가락 개발사 연구원들을 구글의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연구소인 '구글 X'에 참여시켰고, 이곳에서는 현재 당뇨병 환자들을 위한 혈당 측정 센서가 부착된 콘택트 렌즈 등 다양한 헬스케어 분야 신기술 개발이 한창입니다.

<인터뷰> 아누팜 파탁('리프트랩스' 창립자) : "우리는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질병을 이해하고 치료법 발견을 돕는 것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구글은 올해 헬스케어와 생명과학을 최대 투자처로 삼고 지난해보다 투자액을 네 배 늘렸습니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고령화에 따른 개인 맞춤형 의료 서비스 수요가 세계적으로 증가하면서 헬스케어를 차세대 주력 사업으로 키우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