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난자 이용 인간배아 복제 논란

입력 2002.03.08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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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의 난자에 사람의 세포핵을 넣어서 인간배아를 만드는 연구가 국내에서 성공했습니다.
인간배아복제에 대한 찬반논란에 또다시 불을 붙이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이기문 기자입니다.
⊙기자: 세포분열을 하고 있는 복제된 인간의 배아입니다.
이 배아를 만드는 데 쓰인 난자는 사람의 것이 아닌 소의 난자입니다.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 연구팀은 핵을 제거한 소의 난자에 인간 피부세포의 핵을 넣어 배아를 만든 뒤 일주일 후 배반포기까지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배아의 유전형질은 99% 이상이 인간의 것이지만 소의 유전형질이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연구진은 사람의 난자를 구하기 힘든 상황에서 어쩔 수 없다고 말합니다.
⊙박세필(박사/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 사용되는 인간의 난자 수를 최소화할 수 있게끔 초기연구를 위해서는 이와 같은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이에 대해 시민단체와 종교단체는 이번 연구는 자연의 순리에 어긋난다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습니다.
⊙한재각(참여연대 간사): 소의 난자를 이용해서 배아복제를 했다는 것은 동물과 사람이 합쳐진 이종간 교잡행위가 돼서 큰 윤리적 문제가 따른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생명공학 연구자들은 이 같은 배아는 개체로 탄생할 수 없는 연구용일뿐이라며 세계적인 흐름을 생각한다면 연구를 포기할 수는 없다고 주장합니다.
⊙임정묵(서울대 농생명공학부 교수): 현재 의료기술로써 극복이 불가능한 난치병 치료를 위해서는 배아 줄기세포 연구가 필수적입니다.
⊙기자: 정부는 배아복제에 대한 관련법을 연내에 제정한다는 방침을 정해놓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배아 복제에 관한 찬반 양론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이기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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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 난자 이용 인간배아 복제 논란
    • 입력 2002-03-08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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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의 난자에 사람의 세포핵을 넣어서 인간배아를 만드는 연구가 국내에서 성공했습니다. 인간배아복제에 대한 찬반논란에 또다시 불을 붙이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이기문 기자입니다. ⊙기자: 세포분열을 하고 있는 복제된 인간의 배아입니다. 이 배아를 만드는 데 쓰인 난자는 사람의 것이 아닌 소의 난자입니다.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 연구팀은 핵을 제거한 소의 난자에 인간 피부세포의 핵을 넣어 배아를 만든 뒤 일주일 후 배반포기까지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배아의 유전형질은 99% 이상이 인간의 것이지만 소의 유전형질이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연구진은 사람의 난자를 구하기 힘든 상황에서 어쩔 수 없다고 말합니다. ⊙박세필(박사/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 사용되는 인간의 난자 수를 최소화할 수 있게끔 초기연구를 위해서는 이와 같은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이에 대해 시민단체와 종교단체는 이번 연구는 자연의 순리에 어긋난다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습니다. ⊙한재각(참여연대 간사): 소의 난자를 이용해서 배아복제를 했다는 것은 동물과 사람이 합쳐진 이종간 교잡행위가 돼서 큰 윤리적 문제가 따른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생명공학 연구자들은 이 같은 배아는 개체로 탄생할 수 없는 연구용일뿐이라며 세계적인 흐름을 생각한다면 연구를 포기할 수는 없다고 주장합니다. ⊙임정묵(서울대 농생명공학부 교수): 현재 의료기술로써 극복이 불가능한 난치병 치료를 위해서는 배아 줄기세포 연구가 필수적입니다. ⊙기자: 정부는 배아복제에 대한 관련법을 연내에 제정한다는 방침을 정해놓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배아 복제에 관한 찬반 양론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이기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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