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5살 여아의 짓밟힌 인권

입력 2002.03.08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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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양육자에 의한 아동 학대가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습니다.
최근 이혼이 늘어나면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는 현상입니다.
계모에 짓밟힌 한 5살난 여아의 아동학대 사례를 중심으로 이충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5살 난 황 모양의 온 몸은 성한 곳이 한 군데도 없습니다.
등과 목 등 상체에는 허옇게 덴 상처가 줄줄이 나 있고 팔, 다리까지 온통 흉터와 멍 투성이입니다.
화상 자국은 대부분 계모가 쇠젓가락을 뜨겁게 달구어 지지면서 생긴 것입니다.
⊙황 양(5살): 여기 젓가락을 불에 달궈 지졌고, 여기도 젓가락으로 지졌어요.
⊙기자: 심지어 가열된 다리미로 손, 발을 지지고 아이를 세탁기에 집어넣은 뒤 물을 틀어 돌리기까지 했다고 아이는 말했습니다.
⊙기자: (세탁기)물이 얼마나 나왔어?
⊙황 양(5살): 많이요.
세탁기 돌아갈 때까지요.
⊙기자: 이렇게 10개월 동안 의붓딸을 잔인하게 학대한 27살 이 모 여인은 황 양의 고모가 이 사실을 아동학대예방센터에 신고하면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모씨(황 양 계모): 불에 데여서 제가 일부러 그런 게 아녜요.
뭐든지 다 잘못했어요.
⊙기자: 이렇게 전체 아동학대 가운데 가족에 의한 학대가 전체의 40%를 육박하고 있습니다.
⊙조인희(가천의대 소아정신과 교수): 학대를 받은 연령이 어릴수록 훨씬 더 아이가 전반적으로 생활의 모든 기능, 모든 영역에 장애나 제한을 나타낼 수가 있습니다.
⊙기자: 특히 최근에는 어린이를 학대함으로써 스트레스를 푸는 어른들이 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어 더욱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KBS뉴스 이충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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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동학대, 5살 여아의 짓밟힌 인권
    • 입력 2002-03-08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양육자에 의한 아동 학대가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습니다. 최근 이혼이 늘어나면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는 현상입니다. 계모에 짓밟힌 한 5살난 여아의 아동학대 사례를 중심으로 이충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5살 난 황 모양의 온 몸은 성한 곳이 한 군데도 없습니다. 등과 목 등 상체에는 허옇게 덴 상처가 줄줄이 나 있고 팔, 다리까지 온통 흉터와 멍 투성이입니다. 화상 자국은 대부분 계모가 쇠젓가락을 뜨겁게 달구어 지지면서 생긴 것입니다. ⊙황 양(5살): 여기 젓가락을 불에 달궈 지졌고, 여기도 젓가락으로 지졌어요. ⊙기자: 심지어 가열된 다리미로 손, 발을 지지고 아이를 세탁기에 집어넣은 뒤 물을 틀어 돌리기까지 했다고 아이는 말했습니다. ⊙기자: (세탁기)물이 얼마나 나왔어? ⊙황 양(5살): 많이요. 세탁기 돌아갈 때까지요. ⊙기자: 이렇게 10개월 동안 의붓딸을 잔인하게 학대한 27살 이 모 여인은 황 양의 고모가 이 사실을 아동학대예방센터에 신고하면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모씨(황 양 계모): 불에 데여서 제가 일부러 그런 게 아녜요. 뭐든지 다 잘못했어요. ⊙기자: 이렇게 전체 아동학대 가운데 가족에 의한 학대가 전체의 40%를 육박하고 있습니다. ⊙조인희(가천의대 소아정신과 교수): 학대를 받은 연령이 어릴수록 훨씬 더 아이가 전반적으로 생활의 모든 기능, 모든 영역에 장애나 제한을 나타낼 수가 있습니다. ⊙기자: 특히 최근에는 어린이를 학대함으로써 스트레스를 푸는 어른들이 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어 더욱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KBS뉴스 이충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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