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조’ 패션 산업의 그늘…근로 환경 ‘열악’

입력 2015.01.04 (21:21) 수정 2015.01.04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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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패션 산업 하면, 화려한 의상, 멋진 모델이 먼저 떠오릅니다.

하지만, 그 뒤에는 박봉과 인간적 모멸감에 시달리는 젊은 디자이너 지망생들이 있습니다.

이래선 미래가 있기 어렵겠죠.

한승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해 수십 조 원 규모로 성장한 국내 패션 산업의 이면은 어떨까?

한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 업체의 경우 디자이너 견습생은 한 달에 10만 원, 인턴은 30만 원을 받고 정직원이 돼서야 백만 원 남짓을 받습니다.

<녹취> 디자이너 브랜드 관계자(음성변조) : "10만 원 받으면 점심값이나 교통비가 포함이 안 돼 있는 거고. 제조 과정에 이용되는 게 가장 문제인 거고..."

여기에 수당이 없는 야근과 휴일 근무를 수시로 해야 하고, 근로 계약서 자체가 없는 경우도 부지기수입니다.

<녹취> 권00(디자이너/음성변조) : "누가 봐도 말도 안 되는 금액에 근로 계약서도 당연히 존재하지도 않고... 원래 이 쪽이 그렇지 않냐는 식으로..."

디자이너를 뽑는다는 채용 공고입니다.

디자이너를 뽑는데 구체적인 신체 치수를 요구하면서 피팅 즉 옷입는 모델 역할도 해야 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해당 업체를 찾아가 봤습니다.

<녹취>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중소기업이니까 어느 부서건 간에 (인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디자이너들은 수치심까지 든다고 토로합니다.

<녹취> 유00(디자이너/음성변조) : "제 디자인 실력이라든가 그런 걸 보는 게 아니라 하다못해 근면 성실함을 보는 것도 아니라 사이즈만 재고 가라고...너무 수치스럽고 자존심도 상하고..."

매년 수천 명의 젊은이들이 유명 디자이너를 꿈꾸며 패션업계에 진출하지만, 참담한 현실 앞에 좌절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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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십 조’ 패션 산업의 그늘…근로 환경 ‘열악’
    • 입력 2015-01-04 21:22:49
    • 수정2015-01-04 21:5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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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패션 산업 하면, 화려한 의상, 멋진 모델이 먼저 떠오릅니다.

하지만, 그 뒤에는 박봉과 인간적 모멸감에 시달리는 젊은 디자이너 지망생들이 있습니다.

이래선 미래가 있기 어렵겠죠.

한승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해 수십 조 원 규모로 성장한 국내 패션 산업의 이면은 어떨까?

한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 업체의 경우 디자이너 견습생은 한 달에 10만 원, 인턴은 30만 원을 받고 정직원이 돼서야 백만 원 남짓을 받습니다.

<녹취> 디자이너 브랜드 관계자(음성변조) : "10만 원 받으면 점심값이나 교통비가 포함이 안 돼 있는 거고. 제조 과정에 이용되는 게 가장 문제인 거고..."

여기에 수당이 없는 야근과 휴일 근무를 수시로 해야 하고, 근로 계약서 자체가 없는 경우도 부지기수입니다.

<녹취> 권00(디자이너/음성변조) : "누가 봐도 말도 안 되는 금액에 근로 계약서도 당연히 존재하지도 않고... 원래 이 쪽이 그렇지 않냐는 식으로..."

디자이너를 뽑는다는 채용 공고입니다.

디자이너를 뽑는데 구체적인 신체 치수를 요구하면서 피팅 즉 옷입는 모델 역할도 해야 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해당 업체를 찾아가 봤습니다.

<녹취>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중소기업이니까 어느 부서건 간에 (인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디자이너들은 수치심까지 든다고 토로합니다.

<녹취> 유00(디자이너/음성변조) : "제 디자인 실력이라든가 그런 걸 보는 게 아니라 하다못해 근면 성실함을 보는 것도 아니라 사이즈만 재고 가라고...너무 수치스럽고 자존심도 상하고..."

매년 수천 명의 젊은이들이 유명 디자이너를 꿈꾸며 패션업계에 진출하지만, 참담한 현실 앞에 좌절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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