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이 뜬다! 그 이유는?

입력 2015.01.04 (22:52) 수정 2015.01.05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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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오영욱(건축기사 여행작가) : "감성의 지름길이라고 할게요."

<녹취> 윤제균(영화감독) : "그 시대 상황으로 들어가면 사실 어떤 넓은 거리보다는 골목이 많이 보이는 영화..."

주말 이른 시간에 출발하면 차로 2시간 반 안에 도착할 수 있는 전북 군산의 옛 도심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여전히 사람이 살고 있는 나지막한 건물들과 전깃줄이 촘촘한 골목이 먼저 눈에 띄는데요.

이처럼 100여년전 개항당시 모습을 그대로 살린 특색있는 골목이 역사 탐방로로 새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때 물류의 중심이었던 군산항 바로 연결된 기찻길, 1940년대 중반부터 항구와 공장 사이를 부지런히 오가던 화물 열차는 7년 전 운행을 중단했습니다.

2킬로미터에 가까운 '철길 마을'은 이제 추억을 찾는 사람들이 몰리는 관광 명소가 됐습니다.

<인터뷰> 김수경(관광객) : "저희 옛 추억도 새록새록 생각나고요. 감성이 좀 새로워지는 것 같아요."

일본식 목조 건물이 그대로 남아 있는 이 지역은 일제 시대에 부유층이 거주하던 곳입니다.

현재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집으로 들어가 보면, 일제 시대 당시 생활 모습이 생생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녹취> 김삼성(군산시문화해설사) : "(이 건물은)2005년에 등록문화재가 됐습니다. 당시 일본인들의 삶의 형태 같은 것들도 저희가 느껴볼 수가 있고요. 그런 옛 가옥들이나 골목이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군산시는 소설가 채만식의 작품 배경이라는 의미에서'탁류길'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인터뷰> 정시연(관광객) : "우리 속에서 하나의 역사가 돼 있는 부분이라 이것도 어떻게 지켜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남은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 1913년 창건 당시 금강사란 이름이 동국사로 바뀌었고, 법당 내부 공간을 일부 수리한 것 빼고는 원형 그대로 잘 보존돼 있습니다.

사찰 입구, 주민들이 떠난 좁은 골목은 벽화 거리로 탈바꿈했습니다.

골목길 가꾸기 사업 차원에서 한 예술가 단체가 나선 것입니다.

이 근처에 50년 역사를 자랑하던 여인숙은 5년 전 주인이 바뀌었지만, 옛 이름 그대로 주민과 함께 하는 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녹취> 서진옥 : "1960년, 70년도에 여기서 같이 연인들끼리 지냈던 노부부들이 가끔씩 놀러와요."

그러면 어머니들은 어유 창피해 이러시고, 아저씨들은 뭐 어때 우리 젊을 때 놀았는데 이렇게 재미나게 얘기도 하시는데 군산항을 중심으로 넓게 흩어진 근대 문화 유산을 되살리려는 노력이 지역 예술가들과 함께 한 골목길 프로젝트를 통해 결실을 맺고 있습니다.

서울 홍대 앞의 번잡함을 피해 2,30대 젊은층이 많이 찾던 동교동과 연남동의 골목길, 2,3년 전부터 디자인이나 예술을 전공한 30대 창업자들이 몰리는 이른바 뜨는 동네입니다.

좁은 공간을 아기자기하게 꾸며서 식당을 연 곳도 있습니다.

<녹취> 주지오 : "(높이가 170센티미터 정도 되나요?)네 (쾅쾅 부딪히겠는데요)네 많이 부딪히세요."

입소문을 타면서, 자신만의 공간에서 즐거움을 찾겠다는 젊은이들의 방문이 늘고 있습니다.

1,2시간 떨어진 지방에서도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이 골목을 찾아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녹취> 주찬양(24살) : "이곳만의 푸근함을 가지고 이대로만 정말 유지된다면 이곳의 개성이나 많이 찾는 관심들 때문에 더 많이 오게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차로 이동하기 어려운 골목, 구석구석 찾아다녀야 하는 좁은 길이 더 매력적이란 나름의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녹취> 조새미(공방대표) : "주차 시설이 생기면 좋겠지요. 그런데 저희 처럼 조그만 가게들이 많은 곳에서 그런 것을 개인이 가지긴 힘들고, 그런 것이 생기려면 큰 업체가 들어와야 하잖아요. 그리서 저는 이대로가 좋은 것 같아요. 바뀌는 것 보다는"

걸어 다니는 사람의 눈높이에 맞춰 옛 것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것을 더하는 방식의 도시 개발을 통해 골목길이 대도시의 숨통을 트여준다고 전문가는 설명합니다.

<녹취> 이제승(홍익대 도시공학과 교수) : "사람들이 이런 작은 규모의 공간에 들어왔을때 '휴먼 스케일'이라고 얘기하는데 편안함을 느낍니다. 그리고 걸어 다니다 보면 가게 같은 곳 안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 이런 유리창을 통해 볼수 있고 그래서 지나다니면서 즐길 것이 있어요.편안함을 느끼고"

골목에 최근 들어선 합리적인 가격대의 게스트하우스, 색다른 경험을 하기 위해 골목을 찾는 이들을 위한 맞춤형 여행자 숙소입니다.

<녹취> 게스트 하우스 운영자 : "(외국 관광객들이)불편해 하셔서 침대를 나눠서 놓은 것이지요. 길이는 다 표준이고 폭은 줄이고..."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골목길에서 영감을 얻고, 예술적 소재까지 찾는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 2편을 연출한 윤제균 감독은 자신에게 골목길은 사라지는 것에 대한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공간이라고 말합니다.

최근 개봉한 영화 '국제 시장'에서도 감독의 골목길 사랑은 곳곳에서 표현됐습니다.

<인터뷰> 윤제균(영화감독) : "그 시대 상황으로 들어가면 사실 (큰)거리보다는 골목이 많이 보이는 그래서 감독 입장에서는 골목에 대한 애정이 드러난 시퀀스가 어린 시절 주인공 덕수라는 사람이 초콜릿을 지키기 위해 그 50년대 국제시장 골목을 헤집고 다니는 장면이 나오잖아요."

건축가 겸 여행 작가로 활동하는 오영욱씨는 유년기를 보낸 압구정 가로수길 등 골목이 자신의 행복과 감성의 원천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오영욱(건축가 겸 작가) : "현지인들이건 잠시 스쳐가는 이방인이건 골목길에서의 속도는 대단히 늦춰지거든요. 그 늦춰진 움직임의 속도가 그 공간을 느끼고 이해하고 공간을 읽어낼 수 있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고 생각해요."

대형 매장들이 들어서는 순간 골목은 또 다른 유망 상권으로 변질되기 시작합니다.

연남동 골목에서 일찌감치 터전을 잡고 창업한 상인들은 자신의 권리를 보호 받기 위해 3년에서 5년까지 장기간 임대 계약을 맺고 있습니다.

치솟는 임대료 문제가 골목길이라고 예외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조금만 유명해지면, 프렌차이즈 기업이 무차별적으로 진입하는 골목 상권을 지켜보자는 취지입니다.

'골목대학'이란 이름으로 자신만의 골목 브랜드를 만들자는 교육 프로그램에는 수백만원의 수강료에도 불구하고 많은 지원자가 몰렸습니다.

<녹취> 윤현민('골목 대학' 수강자) : "굉장히 본질적인 접근을 통해서 제(기타 판매점)브랜드에 대한, 제 매장에 대한 그리고 저에 대한 핵심적인 가치 그런 것들을 소비자에게 제공하지 않으면 결국(남들과) 똑같구나"

골목길에서 놀고, 먹고, 즐기는 세태를 올해 주목할만한 소비 트렌드라고 언급하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점차 더 많은 소비자들이 연령대를 불문하고 '숨은 골목 찾기'에 몰두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녹취> 전미영(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교수) : "이제는 강남역 스타벅스에서 커피마시는게 전혀 멋있지 않고요. 내가 소비한 곳이 가장 멋있는 곳이고, 그곳을 스마트 폰으로 찍어서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또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찾아가고"

자본과 권력이 주도하는 개발에 밀려 한때 고층 건물 뒤로 감춰졌던 골목길, 올레길, 둘레길 열풍에 이어 낙후되고 촌스럽다는 의미의 대명사였던 골목이 젊은 예술가들의 창작 공간, 소규모 자본의 창업 장소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바쁜 편의주의 사회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휴식을 찾고 있습니다.

또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도심의 골목과 그 안에 숨 쉬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여유를 꿈꾸고 있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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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5-01-05 00:47:29
    취재파일K


<녹취> 오영욱(건축기사 여행작가) : "감성의 지름길이라고 할게요."

<녹취> 윤제균(영화감독) : "그 시대 상황으로 들어가면 사실 어떤 넓은 거리보다는 골목이 많이 보이는 영화..."

주말 이른 시간에 출발하면 차로 2시간 반 안에 도착할 수 있는 전북 군산의 옛 도심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여전히 사람이 살고 있는 나지막한 건물들과 전깃줄이 촘촘한 골목이 먼저 눈에 띄는데요.

이처럼 100여년전 개항당시 모습을 그대로 살린 특색있는 골목이 역사 탐방로로 새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때 물류의 중심이었던 군산항 바로 연결된 기찻길, 1940년대 중반부터 항구와 공장 사이를 부지런히 오가던 화물 열차는 7년 전 운행을 중단했습니다.

2킬로미터에 가까운 '철길 마을'은 이제 추억을 찾는 사람들이 몰리는 관광 명소가 됐습니다.

<인터뷰> 김수경(관광객) : "저희 옛 추억도 새록새록 생각나고요. 감성이 좀 새로워지는 것 같아요."

일본식 목조 건물이 그대로 남아 있는 이 지역은 일제 시대에 부유층이 거주하던 곳입니다.

현재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집으로 들어가 보면, 일제 시대 당시 생활 모습이 생생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녹취> 김삼성(군산시문화해설사) : "(이 건물은)2005년에 등록문화재가 됐습니다. 당시 일본인들의 삶의 형태 같은 것들도 저희가 느껴볼 수가 있고요. 그런 옛 가옥들이나 골목이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군산시는 소설가 채만식의 작품 배경이라는 의미에서'탁류길'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인터뷰> 정시연(관광객) : "우리 속에서 하나의 역사가 돼 있는 부분이라 이것도 어떻게 지켜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남은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 1913년 창건 당시 금강사란 이름이 동국사로 바뀌었고, 법당 내부 공간을 일부 수리한 것 빼고는 원형 그대로 잘 보존돼 있습니다.

사찰 입구, 주민들이 떠난 좁은 골목은 벽화 거리로 탈바꿈했습니다.

골목길 가꾸기 사업 차원에서 한 예술가 단체가 나선 것입니다.

이 근처에 50년 역사를 자랑하던 여인숙은 5년 전 주인이 바뀌었지만, 옛 이름 그대로 주민과 함께 하는 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녹취> 서진옥 : "1960년, 70년도에 여기서 같이 연인들끼리 지냈던 노부부들이 가끔씩 놀러와요."

그러면 어머니들은 어유 창피해 이러시고, 아저씨들은 뭐 어때 우리 젊을 때 놀았는데 이렇게 재미나게 얘기도 하시는데 군산항을 중심으로 넓게 흩어진 근대 문화 유산을 되살리려는 노력이 지역 예술가들과 함께 한 골목길 프로젝트를 통해 결실을 맺고 있습니다.

서울 홍대 앞의 번잡함을 피해 2,30대 젊은층이 많이 찾던 동교동과 연남동의 골목길, 2,3년 전부터 디자인이나 예술을 전공한 30대 창업자들이 몰리는 이른바 뜨는 동네입니다.

좁은 공간을 아기자기하게 꾸며서 식당을 연 곳도 있습니다.

<녹취> 주지오 : "(높이가 170센티미터 정도 되나요?)네 (쾅쾅 부딪히겠는데요)네 많이 부딪히세요."

입소문을 타면서, 자신만의 공간에서 즐거움을 찾겠다는 젊은이들의 방문이 늘고 있습니다.

1,2시간 떨어진 지방에서도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이 골목을 찾아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녹취> 주찬양(24살) : "이곳만의 푸근함을 가지고 이대로만 정말 유지된다면 이곳의 개성이나 많이 찾는 관심들 때문에 더 많이 오게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차로 이동하기 어려운 골목, 구석구석 찾아다녀야 하는 좁은 길이 더 매력적이란 나름의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녹취> 조새미(공방대표) : "주차 시설이 생기면 좋겠지요. 그런데 저희 처럼 조그만 가게들이 많은 곳에서 그런 것을 개인이 가지긴 힘들고, 그런 것이 생기려면 큰 업체가 들어와야 하잖아요. 그리서 저는 이대로가 좋은 것 같아요. 바뀌는 것 보다는"

걸어 다니는 사람의 눈높이에 맞춰 옛 것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것을 더하는 방식의 도시 개발을 통해 골목길이 대도시의 숨통을 트여준다고 전문가는 설명합니다.

<녹취> 이제승(홍익대 도시공학과 교수) : "사람들이 이런 작은 규모의 공간에 들어왔을때 '휴먼 스케일'이라고 얘기하는데 편안함을 느낍니다. 그리고 걸어 다니다 보면 가게 같은 곳 안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 이런 유리창을 통해 볼수 있고 그래서 지나다니면서 즐길 것이 있어요.편안함을 느끼고"

골목에 최근 들어선 합리적인 가격대의 게스트하우스, 색다른 경험을 하기 위해 골목을 찾는 이들을 위한 맞춤형 여행자 숙소입니다.

<녹취> 게스트 하우스 운영자 : "(외국 관광객들이)불편해 하셔서 침대를 나눠서 놓은 것이지요. 길이는 다 표준이고 폭은 줄이고..."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골목길에서 영감을 얻고, 예술적 소재까지 찾는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 2편을 연출한 윤제균 감독은 자신에게 골목길은 사라지는 것에 대한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공간이라고 말합니다.

최근 개봉한 영화 '국제 시장'에서도 감독의 골목길 사랑은 곳곳에서 표현됐습니다.

<인터뷰> 윤제균(영화감독) : "그 시대 상황으로 들어가면 사실 (큰)거리보다는 골목이 많이 보이는 그래서 감독 입장에서는 골목에 대한 애정이 드러난 시퀀스가 어린 시절 주인공 덕수라는 사람이 초콜릿을 지키기 위해 그 50년대 국제시장 골목을 헤집고 다니는 장면이 나오잖아요."

건축가 겸 여행 작가로 활동하는 오영욱씨는 유년기를 보낸 압구정 가로수길 등 골목이 자신의 행복과 감성의 원천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오영욱(건축가 겸 작가) : "현지인들이건 잠시 스쳐가는 이방인이건 골목길에서의 속도는 대단히 늦춰지거든요. 그 늦춰진 움직임의 속도가 그 공간을 느끼고 이해하고 공간을 읽어낼 수 있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고 생각해요."

대형 매장들이 들어서는 순간 골목은 또 다른 유망 상권으로 변질되기 시작합니다.

연남동 골목에서 일찌감치 터전을 잡고 창업한 상인들은 자신의 권리를 보호 받기 위해 3년에서 5년까지 장기간 임대 계약을 맺고 있습니다.

치솟는 임대료 문제가 골목길이라고 예외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조금만 유명해지면, 프렌차이즈 기업이 무차별적으로 진입하는 골목 상권을 지켜보자는 취지입니다.

'골목대학'이란 이름으로 자신만의 골목 브랜드를 만들자는 교육 프로그램에는 수백만원의 수강료에도 불구하고 많은 지원자가 몰렸습니다.

<녹취> 윤현민('골목 대학' 수강자) : "굉장히 본질적인 접근을 통해서 제(기타 판매점)브랜드에 대한, 제 매장에 대한 그리고 저에 대한 핵심적인 가치 그런 것들을 소비자에게 제공하지 않으면 결국(남들과) 똑같구나"

골목길에서 놀고, 먹고, 즐기는 세태를 올해 주목할만한 소비 트렌드라고 언급하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점차 더 많은 소비자들이 연령대를 불문하고 '숨은 골목 찾기'에 몰두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녹취> 전미영(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교수) : "이제는 강남역 스타벅스에서 커피마시는게 전혀 멋있지 않고요. 내가 소비한 곳이 가장 멋있는 곳이고, 그곳을 스마트 폰으로 찍어서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또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찾아가고"

자본과 권력이 주도하는 개발에 밀려 한때 고층 건물 뒤로 감춰졌던 골목길, 올레길, 둘레길 열풍에 이어 낙후되고 촌스럽다는 의미의 대명사였던 골목이 젊은 예술가들의 창작 공간, 소규모 자본의 창업 장소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바쁜 편의주의 사회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휴식을 찾고 있습니다.

또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도심의 골목과 그 안에 숨 쉬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여유를 꿈꾸고 있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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