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안젤리나 졸리 감독 ‘언브로큰’ 돌풍

입력 2015.01.05 (18:07) 수정 2015.01.06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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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할리우드의 톱스타 안젤리나 졸리의 행보가 심상치 않습니다.

정치에 입문하려나 했더니 이번엔 영화 감독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첫 작품부터 국제적 논란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이 저지른 인권 유린을 다뤄선데요.

파장이 만만치 않습니다.

이소식 국제부 서재희 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질문>
안젤리나 졸리가 메가폰을 잡은 작품 '언브로큰', 어떤 영화입니까?

<답변>
'언브로큰'의 포스터보면서 설명 드리죠.

가운데 있는 게 미국 최연소 올림픽 국가대표입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이 인물의 실화를 다룬 영화입니다.

특히, 이 인물의 일본군 포로생활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개봉이 됐고,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개봉 전이죠.

네, 보시는 것처럼 우리나라에선 모레 개봉하고...

미국에선 지난달 25일, 그러니까 성탄절에 개봉했는데, 개봉과 동시에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고 하네요.

스토리가 제일 궁금하실텐데요, 화면 보시죠.

주인공은 미국 최연소 육상선수 루이 잠페리니입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활약했는데요.

남자 육상 5000m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면서 미국의 영웅으로 떠올랐고, 세계적으로 주목받았습니다.

<녹취> "잠깐의 고통을 견디면 영원한 영광을 누릴 수 있어"

그러다가 일본군의 진주만 침공으로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 공군에 입대합니다.

조종사로 응징 작전에 투입되지만 전투기가 고장 나 태평양 한가운데로 추락하게 됩니다.

<녹취> "우린 죽을 거야"

<녹취> "우린 안 죽어!"

동료들과 고무보트에서 47일을 버텨내는데 성공하는 데...

문제는, 하필 적국인 일본군에 구조돼 전쟁 포로가 된 겁니다.

영화는 주인공이 무려 850일 동안 일본군 수용소에서 겪은 수많은 고난과 그 과정을 강인하게 이겨낸 주인공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녹취> 안젤리나 졸리(영화 <언브로큰> 감독) : "이 영화가 모두에게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상기시켜줄 수 있길 바랍니다.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루이의 이야기처럼요."

<질문>
희망을 상기시켜주고 싶어서 이 소재를 골랐다는건데, 안젤리나 졸리가 어떻게 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게 된걸까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을까요?

<답변>
원래 이 이야기는 소설로 먼저 나왔습니다.

지금 보시는 책이 2010년에 나온 소설 '언브로큰' 입니다.

이 소설이 인기를 끌면서 영화 각본으로도 나오게 된 겁니다.

안젤리나 졸리는 이 '언브로큰'의 미완성 각본을 보고 이야기에 빠져들었다고 합니다.

재밌는 건, 안젤리나 졸리가 이 영화를 만들려고 주인공을 만나고 찾아봤더니, 이웃이었다고 합니다.

루이 잠페리니는 안타깝게도 지난해 7월에 세상을 떠났는데요.

제작 기간 동안, 안젤리나 졸리는 루이 잠페리니와 여러 차례 만나 루이의 인생유전을 더욱 생생하고 사실감 있게 그렸다고 전해집니다.

<질문>
우연이긴 하지만 이웃이 실제로 겪은 일을 직접 듣고 영화로 만들었다니 더욱 생생하게 묘사할 수 있었겠네요.

내용을 듣고보니 일본 우익 세력의 반발 당연히 뒤따를것 같은데 반응이 어떻습니까.

<답변>
네, 영화에서 포로가 된 주인공을 일본군이 잔인하게 괴롭히고 학대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일본 극우단체들은 이런 내용이 '날조'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 우익들은 이 영화의 상영 금지는 물론이고 심지어 안젤리나 졸리의 일본 입국 금지까지 요구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일부 극우단체들은 이 영화가 일본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근거 없는 이야기를 다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안젤리나 졸리에 대해선 '악마'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한국의 사주를 받은 반일 운동가'라고 주장하기도 했는데요.

여기다가... 주인공을 괴롭히는 인물을 연기한 일본인 배우까지 싸잡아서 욕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배우는 미야비라고 하는 일본의 록가수인데요.

재일교포 3세로 알려지면서 더욱 비난이 거세졌습니다.

<녹취> 미야비(일본 록가수) : "일본인으로서 처음엔 이 역할을 거절할까 고민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논쟁의 소지가 다분하니까요. 여전히 민감한 문제고요. 하지만 미-일 관계가 아닌 루이 잠페리니의 메시지, 용서를 전하고 싶습니다."

일본의 한 서명운동 사이트에 등록된 '언브로큰' 상영 보이콧 탄원서에는 만 명 이상이 서명했다고 합니다.

안젤리나 졸리의 일본 입국을 금지시키고, 혹시 일본을 방문해도 추방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질문>
어느 정도 반발을 예상했겠지만 입국 금지, 추방이런 거센 반응이 나오는데 대해 안젤리나 졸리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답변>
전혀 개의치 않겠다는 반응입니다.

지난달 USA 투데이는 졸리가 일본 우익의 반발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졸리는 인터뷰에서 이 영화가 오히려 "아름다운 메시지를 담은 아름다운 영화다." "도쿄 대공습을 포함해 전쟁의 모든 면을 다루려고 애썼다."고 말했습니다.

졸리는 또다른 인터뷰에서도 사실과 증언을 바탕으로 영화을 제작했다고 감독으로서 자부감을 내비쳤습니다.

<녹취> 안젤리나 졸리(영화 <언브로큰> 감독) : "정말 큰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종종 밤을 새웠고 항상 작품을 완성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걸 이뤄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에 열정을 불태웠죠."

<질문>
자신이 가는 길이 옳다고 확신하고 또 거침없이 밀어부치는 모습이 당당해 보이네요.

안젤리나 졸리는 사실 요즘 정치인으로 나서는거 아니냐 이런 전망들이 나오고 있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현재 안젤리나 졸리는 UN난민기구 친선대사인데요.

지난해부터 할리우드 은퇴 후, 정계에 진출할 의향이 있다는 의사를 꾸준히 비췄습니다.

지난해 11월, 미국의 한 연예잡지와 인터뷰에선 “인도주의 활동을 통해 정치가 하나의 선택방안으로 간주돼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정치나 외교 분야의 공직 진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의향이 있다”고 답했죠.

<녹취> 안젤리나 졸리(미국 NBC 인터뷰/지난해 12월) : "(최근 들은 이야기로는 정치에 관심이 있다던데요.) 제가 정치인이 된다는 걸 상상하긴 어렵지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면 (정계 진출을) 고려해 볼 거예요."

졸리는 이미 자선활동과 기부, 그리고 UN난민기구 특사 활동으로 국제회의에 자주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정계에 등장한다면 어떤 모습일지 관심이 높습니다.

안젤리나 졸리는 영화배우 브래드 피트와 입양아 3명을 포함해 6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는데요.

인기 영화배우, 자상한 어머니, 국제문제에 해결에 앞장선 강인한 여성.

이런 이미지들이 정치인으로서 성공하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될지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멘트>

지금까지로 봐서는 정치도 잘 해낼것 같은데요.

기대가 됩니다.

네, 서재희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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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안젤리나 졸리 감독 ‘언브로큰’ 돌풍
    • 입력 2015-01-05 18:58:57
    • 수정2015-01-06 20:34:03
    글로벌24
<앵커 멘트>

요즘 할리우드의 톱스타 안젤리나 졸리의 행보가 심상치 않습니다.

정치에 입문하려나 했더니 이번엔 영화 감독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첫 작품부터 국제적 논란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이 저지른 인권 유린을 다뤄선데요.

파장이 만만치 않습니다.

이소식 국제부 서재희 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질문>
안젤리나 졸리가 메가폰을 잡은 작품 '언브로큰', 어떤 영화입니까?

<답변>
'언브로큰'의 포스터보면서 설명 드리죠.

가운데 있는 게 미국 최연소 올림픽 국가대표입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이 인물의 실화를 다룬 영화입니다.

특히, 이 인물의 일본군 포로생활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개봉이 됐고,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개봉 전이죠.

네, 보시는 것처럼 우리나라에선 모레 개봉하고...

미국에선 지난달 25일, 그러니까 성탄절에 개봉했는데, 개봉과 동시에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고 하네요.

스토리가 제일 궁금하실텐데요, 화면 보시죠.

주인공은 미국 최연소 육상선수 루이 잠페리니입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활약했는데요.

남자 육상 5000m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면서 미국의 영웅으로 떠올랐고, 세계적으로 주목받았습니다.

<녹취> "잠깐의 고통을 견디면 영원한 영광을 누릴 수 있어"

그러다가 일본군의 진주만 침공으로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 공군에 입대합니다.

조종사로 응징 작전에 투입되지만 전투기가 고장 나 태평양 한가운데로 추락하게 됩니다.

<녹취> "우린 죽을 거야"

<녹취> "우린 안 죽어!"

동료들과 고무보트에서 47일을 버텨내는데 성공하는 데...

문제는, 하필 적국인 일본군에 구조돼 전쟁 포로가 된 겁니다.

영화는 주인공이 무려 850일 동안 일본군 수용소에서 겪은 수많은 고난과 그 과정을 강인하게 이겨낸 주인공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녹취> 안젤리나 졸리(영화 <언브로큰> 감독) : "이 영화가 모두에게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상기시켜줄 수 있길 바랍니다.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루이의 이야기처럼요."

<질문>
희망을 상기시켜주고 싶어서 이 소재를 골랐다는건데, 안젤리나 졸리가 어떻게 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게 된걸까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을까요?

<답변>
원래 이 이야기는 소설로 먼저 나왔습니다.

지금 보시는 책이 2010년에 나온 소설 '언브로큰' 입니다.

이 소설이 인기를 끌면서 영화 각본으로도 나오게 된 겁니다.

안젤리나 졸리는 이 '언브로큰'의 미완성 각본을 보고 이야기에 빠져들었다고 합니다.

재밌는 건, 안젤리나 졸리가 이 영화를 만들려고 주인공을 만나고 찾아봤더니, 이웃이었다고 합니다.

루이 잠페리니는 안타깝게도 지난해 7월에 세상을 떠났는데요.

제작 기간 동안, 안젤리나 졸리는 루이 잠페리니와 여러 차례 만나 루이의 인생유전을 더욱 생생하고 사실감 있게 그렸다고 전해집니다.

<질문>
우연이긴 하지만 이웃이 실제로 겪은 일을 직접 듣고 영화로 만들었다니 더욱 생생하게 묘사할 수 있었겠네요.

내용을 듣고보니 일본 우익 세력의 반발 당연히 뒤따를것 같은데 반응이 어떻습니까.

<답변>
네, 영화에서 포로가 된 주인공을 일본군이 잔인하게 괴롭히고 학대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일본 극우단체들은 이런 내용이 '날조'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 우익들은 이 영화의 상영 금지는 물론이고 심지어 안젤리나 졸리의 일본 입국 금지까지 요구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일부 극우단체들은 이 영화가 일본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근거 없는 이야기를 다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안젤리나 졸리에 대해선 '악마'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한국의 사주를 받은 반일 운동가'라고 주장하기도 했는데요.

여기다가... 주인공을 괴롭히는 인물을 연기한 일본인 배우까지 싸잡아서 욕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배우는 미야비라고 하는 일본의 록가수인데요.

재일교포 3세로 알려지면서 더욱 비난이 거세졌습니다.

<녹취> 미야비(일본 록가수) : "일본인으로서 처음엔 이 역할을 거절할까 고민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논쟁의 소지가 다분하니까요. 여전히 민감한 문제고요. 하지만 미-일 관계가 아닌 루이 잠페리니의 메시지, 용서를 전하고 싶습니다."

일본의 한 서명운동 사이트에 등록된 '언브로큰' 상영 보이콧 탄원서에는 만 명 이상이 서명했다고 합니다.

안젤리나 졸리의 일본 입국을 금지시키고, 혹시 일본을 방문해도 추방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질문>
어느 정도 반발을 예상했겠지만 입국 금지, 추방이런 거센 반응이 나오는데 대해 안젤리나 졸리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답변>
전혀 개의치 않겠다는 반응입니다.

지난달 USA 투데이는 졸리가 일본 우익의 반발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졸리는 인터뷰에서 이 영화가 오히려 "아름다운 메시지를 담은 아름다운 영화다." "도쿄 대공습을 포함해 전쟁의 모든 면을 다루려고 애썼다."고 말했습니다.

졸리는 또다른 인터뷰에서도 사실과 증언을 바탕으로 영화을 제작했다고 감독으로서 자부감을 내비쳤습니다.

<녹취> 안젤리나 졸리(영화 <언브로큰> 감독) : "정말 큰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종종 밤을 새웠고 항상 작품을 완성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걸 이뤄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에 열정을 불태웠죠."

<질문>
자신이 가는 길이 옳다고 확신하고 또 거침없이 밀어부치는 모습이 당당해 보이네요.

안젤리나 졸리는 사실 요즘 정치인으로 나서는거 아니냐 이런 전망들이 나오고 있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현재 안젤리나 졸리는 UN난민기구 친선대사인데요.

지난해부터 할리우드 은퇴 후, 정계에 진출할 의향이 있다는 의사를 꾸준히 비췄습니다.

지난해 11월, 미국의 한 연예잡지와 인터뷰에선 “인도주의 활동을 통해 정치가 하나의 선택방안으로 간주돼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정치나 외교 분야의 공직 진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의향이 있다”고 답했죠.

<녹취> 안젤리나 졸리(미국 NBC 인터뷰/지난해 12월) : "(최근 들은 이야기로는 정치에 관심이 있다던데요.) 제가 정치인이 된다는 걸 상상하긴 어렵지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면 (정계 진출을) 고려해 볼 거예요."

졸리는 이미 자선활동과 기부, 그리고 UN난민기구 특사 활동으로 국제회의에 자주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정계에 등장한다면 어떤 모습일지 관심이 높습니다.

안젤리나 졸리는 영화배우 브래드 피트와 입양아 3명을 포함해 6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는데요.

인기 영화배우, 자상한 어머니, 국제문제에 해결에 앞장선 강인한 여성.

이런 이미지들이 정치인으로서 성공하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될지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멘트>

지금까지로 봐서는 정치도 잘 해낼것 같은데요.

기대가 됩니다.

네, 서재희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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