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일본 아베 총리 새해 정국 구상은?

입력 2015.01.05 (18:01) 수정 2015.01.06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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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다음은 일본에서 들어온 소식입니다.

2015년 올해는 한일 두 나라가 수교를 맺은 50주년이자 2차대전 종전 70주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인데요.

방금 전 일본의 아베 총리가 연두회견을 열고 새해 구상을 밝혔습니다.

앞서 신년사에서 올해를 '새 국가 만들기'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한 아베 총리.

과연 이번 회견엔 어떤 내용을 담았을까요?

도쿄 특파원과 함께 이 소식 짚어 봅니다.

일본으로 갑니다.

윤석구 특파원!

<질문>
오늘 3차 아베 내각의 첫 번째 정국 구상이 발표됐는데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까?

<답변>
예, 아베 일본 총리는 오늘 낮 신년 담화를 열고 올해 전후 70년을 맞이하는 의미가 크다며 우선 변화하는 주변정세에 대응할수 있는 안전보장 대책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아베 일본 총리(오늘) : "중국의 팽창정책과 북한의 핵무기개발 등 주변정세를 명분으로 아베총리가 실제 의도하는 것은 전후 평화헌법 체제에서 제약돼온 군사적 활동 범위를 넓히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올해 정기국회에서 지난해 내각이 의결한 집단적 자위권을 구체적으로 법제화해 자위대의 활동범위를 넓히는 구상, 다음, 자민당을 중심으로 개헌 논의를 본격화해 장기적으로 군대보유와 전쟁이 가능한 강한 일본을 재건한다는 목표를 올해 이루겠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또한 올해 8월 2차세계 대전 종전 70년을 맞아 일단 과거 일본의 전쟁 책임을 인정한 무라야마 담화 정신을 계승하되, 시대 변화에 맞는 일본의 역할을 명시한 새로운 담화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질문>
당초 오늘 회견, 새 내각 출범에 맞춰 국정방향을 제시하는 자리였던 만큼 국내외의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윤석구 특파원!

아베 총리가 이번 회견에 있어 발언의 강도와 내용을 들여다 보면 당초 예상보다 예상돠 달리 상당히 조심스러웠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답변>
예, 신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새해 벽두부터 새로운 논란을 빚지 않겠다는 속내도 보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난해 중의원 해산 승부수로 탄탄하게 집권 기반도 다져 놓은 상황에서, 지난 12월 24일 3차 내각 수립 후 가진 회견이나 얼마전 발표한 신년사 등을 종합해 봤을 때 올해도 역시 과거와 마찬가지로 거침없이 우경화 행보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올해는 미군정 주도로 제정된 평화헌법을 개정해 현 체제를 극복하겠다는 아베 총리의 신념에 따라 앞으로 평화헌법 개정이 일본 정치계의 최대 화두로 떠오를 전망인데요.

당장 이번달 하순 정기국회부터 집권 자민당의 주도 어래 각 당을 대상으로 한 개헌 논의를 제안하겠다고 밝혔구요.

여기에 초당적 개헌 프로젝트팀도 발족시킬 예정입니다.

<질문>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

또 새해부터 일방적인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담은 동영상을 유포했죠?

그 소식도 전해주시죠.

<답변>
네, 먼저 논란이 되고 있는 동영상을 함께 보면서 얘기를 나눠 볼까요.

일본 정부가 신년을 맞아 유튜브에 공개한 십칠분짜리 영상인데요.

메치, 즉 바다사자가 있던 섬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 영상엔 독도가 일본 바다사자의 서식지였고 원래 일본인들이 조업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억지 주장을 교육에 활용하는 동시에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홍보하겠다는 겁니다.

<녹취> 스기하라 유미코('메치가 있던 섬' 저자) : "파도 저너머에서 일본의 다케시마가 오늘도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재작년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담은 동영상을 배포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초등교과서에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거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올해들어 역사 왜곡의 수위를 한층 높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베 총리는 3차 내각 출범과 함께 예산을 대폭 늘려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국내외 홍보활동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질문>
하지만 한국과는 2012년 취임 이후 단 한차례도 정상회담을 갖지 못하고 있는데다 중국과의 관계도 냉랭하지 않습니까.

집권 3년차 아베 정부.

꽉 막힌 외교 문제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은데요.

<답변>
그렇습니다.

요미우리와 마이니치 신문 등 일본의 주요 언론들은 3차 내각 출범에 맞춰 아베 정부에 이웃 국가와의 관계 개선 노력을 일제히 주문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과 한일수교 50주년을 맞아 중국과 한국이 올 한해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상황입니다.

이 때 자칫 아베 총리가 또다시 야스쿠니 신사 참배같은 역사적 도발을 한다거나, 왜곡된 역사관을 공개적으로 드러낼 경우 이웃국과들의 외교가 돌이킬 수 없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벌써부터 오는 8월 15일 아베 총리가 발표할 '아베 담화'의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자민당 일각에서는 총선 압승에 힘입어 현재 6년인 당 총재의 임기를 최대 3연임, 즉 9년으로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1차 내각부터 지금까지 통산 재임 1,100일을 맞이한 아베 총리, 이웃국가들의 신뢰를 회복해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할까 올해가 그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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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일본 아베 총리 새해 정국 구상은?
    • 입력 2015-01-05 18:58:57
    • 수정2015-01-06 20:27:14
    글로벌24
<앵커 멘트>

다음은 일본에서 들어온 소식입니다.

2015년 올해는 한일 두 나라가 수교를 맺은 50주년이자 2차대전 종전 70주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인데요.

방금 전 일본의 아베 총리가 연두회견을 열고 새해 구상을 밝혔습니다.

앞서 신년사에서 올해를 '새 국가 만들기'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한 아베 총리.

과연 이번 회견엔 어떤 내용을 담았을까요?

도쿄 특파원과 함께 이 소식 짚어 봅니다.

일본으로 갑니다.

윤석구 특파원!

<질문>
오늘 3차 아베 내각의 첫 번째 정국 구상이 발표됐는데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까?

<답변>
예, 아베 일본 총리는 오늘 낮 신년 담화를 열고 올해 전후 70년을 맞이하는 의미가 크다며 우선 변화하는 주변정세에 대응할수 있는 안전보장 대책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아베 일본 총리(오늘) : "중국의 팽창정책과 북한의 핵무기개발 등 주변정세를 명분으로 아베총리가 실제 의도하는 것은 전후 평화헌법 체제에서 제약돼온 군사적 활동 범위를 넓히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올해 정기국회에서 지난해 내각이 의결한 집단적 자위권을 구체적으로 법제화해 자위대의 활동범위를 넓히는 구상, 다음, 자민당을 중심으로 개헌 논의를 본격화해 장기적으로 군대보유와 전쟁이 가능한 강한 일본을 재건한다는 목표를 올해 이루겠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또한 올해 8월 2차세계 대전 종전 70년을 맞아 일단 과거 일본의 전쟁 책임을 인정한 무라야마 담화 정신을 계승하되, 시대 변화에 맞는 일본의 역할을 명시한 새로운 담화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질문>
당초 오늘 회견, 새 내각 출범에 맞춰 국정방향을 제시하는 자리였던 만큼 국내외의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윤석구 특파원!

아베 총리가 이번 회견에 있어 발언의 강도와 내용을 들여다 보면 당초 예상보다 예상돠 달리 상당히 조심스러웠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답변>
예, 신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새해 벽두부터 새로운 논란을 빚지 않겠다는 속내도 보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난해 중의원 해산 승부수로 탄탄하게 집권 기반도 다져 놓은 상황에서, 지난 12월 24일 3차 내각 수립 후 가진 회견이나 얼마전 발표한 신년사 등을 종합해 봤을 때 올해도 역시 과거와 마찬가지로 거침없이 우경화 행보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올해는 미군정 주도로 제정된 평화헌법을 개정해 현 체제를 극복하겠다는 아베 총리의 신념에 따라 앞으로 평화헌법 개정이 일본 정치계의 최대 화두로 떠오를 전망인데요.

당장 이번달 하순 정기국회부터 집권 자민당의 주도 어래 각 당을 대상으로 한 개헌 논의를 제안하겠다고 밝혔구요.

여기에 초당적 개헌 프로젝트팀도 발족시킬 예정입니다.

<질문>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

또 새해부터 일방적인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담은 동영상을 유포했죠?

그 소식도 전해주시죠.

<답변>
네, 먼저 논란이 되고 있는 동영상을 함께 보면서 얘기를 나눠 볼까요.

일본 정부가 신년을 맞아 유튜브에 공개한 십칠분짜리 영상인데요.

메치, 즉 바다사자가 있던 섬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 영상엔 독도가 일본 바다사자의 서식지였고 원래 일본인들이 조업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억지 주장을 교육에 활용하는 동시에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홍보하겠다는 겁니다.

<녹취> 스기하라 유미코('메치가 있던 섬' 저자) : "파도 저너머에서 일본의 다케시마가 오늘도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재작년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담은 동영상을 배포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초등교과서에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거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올해들어 역사 왜곡의 수위를 한층 높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베 총리는 3차 내각 출범과 함께 예산을 대폭 늘려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국내외 홍보활동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질문>
하지만 한국과는 2012년 취임 이후 단 한차례도 정상회담을 갖지 못하고 있는데다 중국과의 관계도 냉랭하지 않습니까.

집권 3년차 아베 정부.

꽉 막힌 외교 문제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은데요.

<답변>
그렇습니다.

요미우리와 마이니치 신문 등 일본의 주요 언론들은 3차 내각 출범에 맞춰 아베 정부에 이웃 국가와의 관계 개선 노력을 일제히 주문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과 한일수교 50주년을 맞아 중국과 한국이 올 한해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상황입니다.

이 때 자칫 아베 총리가 또다시 야스쿠니 신사 참배같은 역사적 도발을 한다거나, 왜곡된 역사관을 공개적으로 드러낼 경우 이웃국과들의 외교가 돌이킬 수 없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벌써부터 오는 8월 15일 아베 총리가 발표할 '아베 담화'의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자민당 일각에서는 총선 압승에 힘입어 현재 6년인 당 총재의 임기를 최대 3연임, 즉 9년으로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1차 내각부터 지금까지 통산 재임 1,100일을 맞이한 아베 총리, 이웃국가들의 신뢰를 회복해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할까 올해가 그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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