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회항’ 조현아, 국토부 조사 과정 개입 확인

입력 2015.01.08 (12:35) 수정 2015.01.0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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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으로 구속된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이 어제 기소됐습니다.

검찰은 조 전 부사장이 국토교통부 조사 과정에 개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추가했습니다.

정새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30일 구치소에 수감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결국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항공보안법 위반과 업무방해, 강요 등의 기존 4가지 혐의에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가 추가됐습니다.

조 전 부사장이 국토교통부 조사 상황과 계획을 여 모 상무로부터 실시간으로 보고 받으며, 사실상 조사 전 과정에 조직적으로 개입하고 방해했다는 검찰의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인터뷰> 김창희(서울서부지검 차장검사) : "증거를 조작하고 관련 증거를 인멸 은닉해 진상을 은폐했고 이로 인해 국토부 조사도 방해되는…."

조 전 부사장은 또 "내가 뭘 잘못했느냐. 오히려 사무장이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여 상무를 수차례 꾸짖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건 직후 여 상무가 사표를 내자 조 전 부사장은 "사태를 잘 수습하라"며 반려했고, 이에 여 상무는 "법에 저촉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또 검찰은 당시 항공기가 이륙 전이어서 항로변경죄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조 전 부사장 측 주장을 반박하며 당시 뉴욕 JFK 공항 CCTV가 촬영한 항공기 회항 장면을 법원에 증거로 제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증거인멸 혐의 등으로 이미 구속된 여 상무와, 여 상무에게 조사 내용을 알려준 혐의를 받는 국토부 김 모 감독관도 함께 재판에 넘겼습니다.

검찰은 국토부 공무원들이 대한항공으로부터 무료로 좌석을 승급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계속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앵커 멘트>

땅콩을 봉지 째 줬다는 이유로 승객 250명이 탄 비행기를 돌려 세운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은 지난 한 달 간 가장 뜨거운 이슈였습니다.

사건 자체도 충격이었지만 이후의 파장은 더 컸습니다.

사과같지 않은 사과 반성 없는 '반성문' 여기에 대한항공과 국토부의 유착 의혹까지, 첫 구속자가국토부에서 나올 정도였습니다.

총수인 아버지가 나서서 고개를 숙였지만 국민 감정은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녹취> 조양호(한진그룹 회장) : "대한항공 회장으로서, 또한 조현아의 애비로서 국민 여러분의 너그러운 용서를 다시 한 번 바랍니다. 저를 나무라 주십시오. 저의 잘못입니다. "

땅콩항공, 땅콩회항 갖가지 패러디가 속출하고 외신들도 사건을 대서 특필하면서 대한민국 1등 항공사의 위상은 날개없이 추락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대한항공이 입은 손실액이 광고비에 매출 손실, 이미지 추락 등을 더하면 무려 수백억 원 가까이 된다는 추산도 나왔습니다.

혹독한 대가를 치른 이번 사건은 지금 우리 사회 화두인 '갑의 횡포', 그 연장선에 있습니다.

되돌아보면 라면이 설익었다며 승무원을 폭행한 ‘라면 상무’, 주차 문제로 호텔 직원을 폭행한 '빵 회장' 탑승 시비로 항공사 직원을 때린 '신문지 회장'도 있었습니다.

재력과 권력을 앞세운 갑의 횡포가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한 건 이번 사건에서 얻은 소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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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땅콩회항’ 조현아, 국토부 조사 과정 개입 확인
    • 입력 2015-01-08 12:38:18
    • 수정2015-01-08 13:41:54
    뉴스 12
<앵커 멘트>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으로 구속된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이 어제 기소됐습니다.

검찰은 조 전 부사장이 국토교통부 조사 과정에 개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추가했습니다.

정새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30일 구치소에 수감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결국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항공보안법 위반과 업무방해, 강요 등의 기존 4가지 혐의에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가 추가됐습니다.

조 전 부사장이 국토교통부 조사 상황과 계획을 여 모 상무로부터 실시간으로 보고 받으며, 사실상 조사 전 과정에 조직적으로 개입하고 방해했다는 검찰의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인터뷰> 김창희(서울서부지검 차장검사) : "증거를 조작하고 관련 증거를 인멸 은닉해 진상을 은폐했고 이로 인해 국토부 조사도 방해되는…."

조 전 부사장은 또 "내가 뭘 잘못했느냐. 오히려 사무장이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여 상무를 수차례 꾸짖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건 직후 여 상무가 사표를 내자 조 전 부사장은 "사태를 잘 수습하라"며 반려했고, 이에 여 상무는 "법에 저촉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또 검찰은 당시 항공기가 이륙 전이어서 항로변경죄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조 전 부사장 측 주장을 반박하며 당시 뉴욕 JFK 공항 CCTV가 촬영한 항공기 회항 장면을 법원에 증거로 제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증거인멸 혐의 등으로 이미 구속된 여 상무와, 여 상무에게 조사 내용을 알려준 혐의를 받는 국토부 김 모 감독관도 함께 재판에 넘겼습니다.

검찰은 국토부 공무원들이 대한항공으로부터 무료로 좌석을 승급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계속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앵커 멘트>

땅콩을 봉지 째 줬다는 이유로 승객 250명이 탄 비행기를 돌려 세운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은 지난 한 달 간 가장 뜨거운 이슈였습니다.

사건 자체도 충격이었지만 이후의 파장은 더 컸습니다.

사과같지 않은 사과 반성 없는 '반성문' 여기에 대한항공과 국토부의 유착 의혹까지, 첫 구속자가국토부에서 나올 정도였습니다.

총수인 아버지가 나서서 고개를 숙였지만 국민 감정은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녹취> 조양호(한진그룹 회장) : "대한항공 회장으로서, 또한 조현아의 애비로서 국민 여러분의 너그러운 용서를 다시 한 번 바랍니다. 저를 나무라 주십시오. 저의 잘못입니다. "

땅콩항공, 땅콩회항 갖가지 패러디가 속출하고 외신들도 사건을 대서 특필하면서 대한민국 1등 항공사의 위상은 날개없이 추락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대한항공이 입은 손실액이 광고비에 매출 손실, 이미지 추락 등을 더하면 무려 수백억 원 가까이 된다는 추산도 나왔습니다.

혹독한 대가를 치른 이번 사건은 지금 우리 사회 화두인 '갑의 횡포', 그 연장선에 있습니다.

되돌아보면 라면이 설익었다며 승무원을 폭행한 ‘라면 상무’, 주차 문제로 호텔 직원을 폭행한 '빵 회장' 탑승 시비로 항공사 직원을 때린 '신문지 회장'도 있었습니다.

재력과 권력을 앞세운 갑의 횡포가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한 건 이번 사건에서 얻은 소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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