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확대경] ‘반이슬람 시위’ 확산…유럽의 미래는?

입력 2015.01.08 (21:04) 수정 2015.01.08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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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사건에서 보듯이 2차 대전 이후 관용과 배려의 상징이 됐던 유럽은 다시금 종교와 문명간의 충돌 현장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특히 대규모 반이슬람 집회가 열리는 등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박상용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반이슬람 운동 진원지를 가다▼

<리포트>

올해 처음 열린 반이슬람 월요 시위. 넓은 공원을 독일 국기가 채웠습니다.

이슬람 이민자들에 대한 비판이 시작됩니다.

<녹취> 집회 연설 : "이민이 우리 사회를 풍요롭게 한다는 것은 거짓말입니다. 비용만 늘어날 뿐입니다."

이슬람 사회에 대해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냅니다.

<인터뷰> 다니엘(드레스덴 주민) : "도시마다 히잡과 부르카가 눈에 띄는데, 이것은 독일의 모습이 아닙니다."

<녹취> "우리가 국민이다."

지난해 10월 3백 명에서 시작한 월요 시위가 석 달 만에 참가자가 2만 명으로 늘었습니다.

유럽의 반이슬람 세력의 영향력은 최근 들어 눈에 띄게 커졌습니다.

이곳 드레스덴에서 시작된 시위는 독일의 다른 중소 도시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서양의 이슬람화에 반대하는 애국적 유럽인이란 이름의 단체인 '페기다'의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 나돌리(쾰른 주민) : "이질적인 문화가 너무 많이 침투해서 후손들이 우리가 누리는 자유를 빼앗기게 될 것을 걱정합니다."

확산되는 반이슬람 정서 속에 페기다를 지지하는 정치 세력이 독일 일부 지방선거에서 10% 이상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갈등 최전선, 유럽의 미래는?▼

<기자 멘트>

이런 집회는 독일 내에서는 물론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미 프랑스와 영국, 스웨덴 등 으로 퍼져나간 건데요..

상대적으로 이슬람 인구비중이 높은 지역들입니다.

독일이 430만 명으로, 전 인구의 5.3%, 프랑스가 6백만 명으로 9%, 영국이 280만 명, 4.5%에 이릅니다.

2차 대전 이후, 터키와 북아프리카에서 이민오는 인구에다, 최근 시리아 사태 등으로 난민 유입도 늘고 있습니다.

유럽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일자리를 놓고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데요.

특히, 자신들이 낸 세금이 이민자와 난민들에게 복지형태로 제공되는 것에 토박이 시민들의 불만이 쌓였습니다.

유럽내 무슬림들에게는, 사회 주류층에 들지 못한 채 소외되고 있다는 불만이 높습니다.

서로를 향한 적대감이 갈수록 높아지는 것이죠.

하지만, 관용의 정신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페기다 집회를 반대하는 행동에 나서고, 유명인사들이 호소문을 내고, 메르켈 총리도 무슬림을 끌어안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갈등 치유의 길은 멀어 보입니다.

유럽내 극우정당의 비중이 나라별로 높아지는 데서 드러나듯이, 반이슬람 정서는 갈수록 강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유럽내 일부 무슬림들이 IS와 같은 극단적 이슬람 단체에 동조하면서, 갈등과 보복의 악순환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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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1-08 21:07:17
    • 수정2015-01-08 22:05:47
    뉴스 9
<앵커 멘트>

이번 사건에서 보듯이 2차 대전 이후 관용과 배려의 상징이 됐던 유럽은 다시금 종교와 문명간의 충돌 현장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특히 대규모 반이슬람 집회가 열리는 등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박상용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반이슬람 운동 진원지를 가다▼

<리포트>

올해 처음 열린 반이슬람 월요 시위. 넓은 공원을 독일 국기가 채웠습니다.

이슬람 이민자들에 대한 비판이 시작됩니다.

<녹취> 집회 연설 : "이민이 우리 사회를 풍요롭게 한다는 것은 거짓말입니다. 비용만 늘어날 뿐입니다."

이슬람 사회에 대해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냅니다.

<인터뷰> 다니엘(드레스덴 주민) : "도시마다 히잡과 부르카가 눈에 띄는데, 이것은 독일의 모습이 아닙니다."

<녹취> "우리가 국민이다."

지난해 10월 3백 명에서 시작한 월요 시위가 석 달 만에 참가자가 2만 명으로 늘었습니다.

유럽의 반이슬람 세력의 영향력은 최근 들어 눈에 띄게 커졌습니다.

이곳 드레스덴에서 시작된 시위는 독일의 다른 중소 도시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서양의 이슬람화에 반대하는 애국적 유럽인이란 이름의 단체인 '페기다'의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 나돌리(쾰른 주민) : "이질적인 문화가 너무 많이 침투해서 후손들이 우리가 누리는 자유를 빼앗기게 될 것을 걱정합니다."

확산되는 반이슬람 정서 속에 페기다를 지지하는 정치 세력이 독일 일부 지방선거에서 10% 이상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갈등 최전선, 유럽의 미래는?▼

<기자 멘트>

이런 집회는 독일 내에서는 물론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미 프랑스와 영국, 스웨덴 등 으로 퍼져나간 건데요..

상대적으로 이슬람 인구비중이 높은 지역들입니다.

독일이 430만 명으로, 전 인구의 5.3%, 프랑스가 6백만 명으로 9%, 영국이 280만 명, 4.5%에 이릅니다.

2차 대전 이후, 터키와 북아프리카에서 이민오는 인구에다, 최근 시리아 사태 등으로 난민 유입도 늘고 있습니다.

유럽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일자리를 놓고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데요.

특히, 자신들이 낸 세금이 이민자와 난민들에게 복지형태로 제공되는 것에 토박이 시민들의 불만이 쌓였습니다.

유럽내 무슬림들에게는, 사회 주류층에 들지 못한 채 소외되고 있다는 불만이 높습니다.

서로를 향한 적대감이 갈수록 높아지는 것이죠.

하지만, 관용의 정신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페기다 집회를 반대하는 행동에 나서고, 유명인사들이 호소문을 내고, 메르켈 총리도 무슬림을 끌어안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갈등 치유의 길은 멀어 보입니다.

유럽내 극우정당의 비중이 나라별로 높아지는 데서 드러나듯이, 반이슬람 정서는 갈수록 강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유럽내 일부 무슬림들이 IS와 같은 극단적 이슬람 단체에 동조하면서, 갈등과 보복의 악순환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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