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전환 앞둔 방문간호사 700명 대량 해고…왜?

입력 2015.01.08 (21:34) 수정 2015.01.08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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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독거노인 등을 돌봐 오던 방문 간호사 700여 명이 갑자기 일자리를 잃게 됐습니다.

정부가 무기계약직 전환을 권고했지만 지방자치단체들이 예산이 부족하다며 오히려 해고한 것인데, 전체 인력의 30%나 돼서 취약계층의 건강도 걱정스럽니다.

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홀로 생활해온 80살 김학자 할머니의 얼굴에 웃음기가 살아납니다.

고관절 수술을 받아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에게 방문간호사가 찾아온 겁니다.

<녹취> 유우인(방문간호사) : "눈물이 계속 나오나 보네. 이쪽이 더 심해졌다."

유 씨는 8년 동안 독거노인 6백여명의 건강을 보살펴왔습니다.

할머니에게 유씨는 친딸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녹취> 김학자(방문간호 대상자) : "오면 다정스럽게 해주고 인정있게 해주고 혈압도 재주고 나 아픈데 다 말해주고..."

하지만 유씨는 할머니를 더 이상 찾아올 수 없게 됐습니다.

2주 전 구청 측이 방문간호사들에게 일방적으로 계약해지를 통보한 때문입니다.

<녹취> 유우인(방문간호사) : "어르신들 한분한분이 너무 눈에 밟혀요. 눈물도 나고 걱정되는 분들도 많고..."

전국적으로 취약계층을 방문간호 하는 인력은 2천 5백명, 이중 30%인 7백여 명이 해고당했습니다.

정부가 고용안정을 위해 2년 이상 근무한 방문간호사를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토록 했지만, 지자체들이 예산난을 핑계로 되려 해고했습니다.

<녹취> 부산시 영도구청 관계자 : "결국은 무기계약하면 나중에 지방비 부담이 향후 계속 커지고..."

정부는 지자체 일에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취약계층의 건강권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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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규직 전환 앞둔 방문간호사 700명 대량 해고…왜?
    • 입력 2015-01-08 21:36:33
    • 수정2015-01-08 22: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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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독거노인 등을 돌봐 오던 방문 간호사 700여 명이 갑자기 일자리를 잃게 됐습니다.

정부가 무기계약직 전환을 권고했지만 지방자치단체들이 예산이 부족하다며 오히려 해고한 것인데, 전체 인력의 30%나 돼서 취약계층의 건강도 걱정스럽니다.

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홀로 생활해온 80살 김학자 할머니의 얼굴에 웃음기가 살아납니다.

고관절 수술을 받아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에게 방문간호사가 찾아온 겁니다.

<녹취> 유우인(방문간호사) : "눈물이 계속 나오나 보네. 이쪽이 더 심해졌다."

유 씨는 8년 동안 독거노인 6백여명의 건강을 보살펴왔습니다.

할머니에게 유씨는 친딸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녹취> 김학자(방문간호 대상자) : "오면 다정스럽게 해주고 인정있게 해주고 혈압도 재주고 나 아픈데 다 말해주고..."

하지만 유씨는 할머니를 더 이상 찾아올 수 없게 됐습니다.

2주 전 구청 측이 방문간호사들에게 일방적으로 계약해지를 통보한 때문입니다.

<녹취> 유우인(방문간호사) : "어르신들 한분한분이 너무 눈에 밟혀요. 눈물도 나고 걱정되는 분들도 많고..."

전국적으로 취약계층을 방문간호 하는 인력은 2천 5백명, 이중 30%인 7백여 명이 해고당했습니다.

정부가 고용안정을 위해 2년 이상 근무한 방문간호사를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토록 했지만, 지자체들이 예산난을 핑계로 되려 해고했습니다.

<녹취> 부산시 영도구청 관계자 : "결국은 무기계약하면 나중에 지방비 부담이 향후 계속 커지고..."

정부는 지자체 일에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취약계층의 건강권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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