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선진국 스웨덴의 비결은?] 만취자 ‘NO’…안전 음주문화 정착

입력 2015.01.09 (21:32) 수정 2015.01.09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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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안전선진국 스웨덴의 사례를 살펴보는 마지막 순서입니다.

스웨덴은 과거 추운 날씨 탓에 세계 어느 나라보다 술을 많이 마시는 나라였습니다.

자연, 음주로 인한 각종 사고가 끊이질 않았는데요.

정부의 강력한 정책으로 음주문화 자체가 바뀌었습니다.

장성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술집과 식당이 밀집한 스톡홀름의 번화가입니다.

상점마다 맥주와 와인을 즐기는 손님들로 가득합니다.

밤늦은 시간인데도 술에 취한 사람은 찾기 어렵습니다.

만취자에게는 아예 술을 팔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라니 무라드(식당 주인) : "취한 손님에게 술을 팔면 정부가 영업 면허를 취소해 버립니다."

스웨덴의 국영 술 판매점 '시스템볼라옛'입니다.

알코올 도수 3.5도 이상의 술은 이곳에서만 판매합니다.

보통 4도가 넘는 맥주 한 병을 사려 해도 집 근처 편의점이 아닌 이곳까지 와야 합니다.

스웨덴 전역에 4백여 개가 설치돼 있는 술 판매점 입구에는 술로 인한 문제를 막겠다는 판매점 도입 이유가 명시돼 있습니다.

이렇게 정부 정책으로 술 사는 것 자체를 불편하게 만들자 스웨덴 전체 술 소비량이 30%나 줄었습니다.

<인터뷰> 로게르 헤슬링(스톡홀름 시민) : "국가가 술을 규제하는 것에 찬성합니다.젊들이 마음대로 술을 살 수 없게 만드는 효과가 큽니다.”

제가 있는 이곳은 스웨덴 교외의 한 산입니다.

이곳에서도 우리처럼 주말이면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술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요?

한번 물어봤습니다.

양해를 구하고 한 등산객의 가방을 들여다봤습니다.

물과 간단한 음식뿐, 술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인터뷰> 톰 아르비손(등산객) : "스웨덴에서 스포츠 등 신체적 활동을 하면서 술을 마신다는 것은 매우 이상한 일입니다."

혹독한 기후 탓에 국민들이 물보다 술을 즐기면서 크고 작은 안전 사고를 겪었던 스웨덴은 사회적 공감대 속에 건전한 음주 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었습니다.

스웨덴에서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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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 선진국 스웨덴의 비결은?] 만취자 ‘NO’…안전 음주문화 정착
    • 입력 2015-01-09 21:33:42
    • 수정2015-01-09 22: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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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안전선진국 스웨덴의 사례를 살펴보는 마지막 순서입니다.

스웨덴은 과거 추운 날씨 탓에 세계 어느 나라보다 술을 많이 마시는 나라였습니다.

자연, 음주로 인한 각종 사고가 끊이질 않았는데요.

정부의 강력한 정책으로 음주문화 자체가 바뀌었습니다.

장성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술집과 식당이 밀집한 스톡홀름의 번화가입니다.

상점마다 맥주와 와인을 즐기는 손님들로 가득합니다.

밤늦은 시간인데도 술에 취한 사람은 찾기 어렵습니다.

만취자에게는 아예 술을 팔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라니 무라드(식당 주인) : "취한 손님에게 술을 팔면 정부가 영업 면허를 취소해 버립니다."

스웨덴의 국영 술 판매점 '시스템볼라옛'입니다.

알코올 도수 3.5도 이상의 술은 이곳에서만 판매합니다.

보통 4도가 넘는 맥주 한 병을 사려 해도 집 근처 편의점이 아닌 이곳까지 와야 합니다.

스웨덴 전역에 4백여 개가 설치돼 있는 술 판매점 입구에는 술로 인한 문제를 막겠다는 판매점 도입 이유가 명시돼 있습니다.

이렇게 정부 정책으로 술 사는 것 자체를 불편하게 만들자 스웨덴 전체 술 소비량이 30%나 줄었습니다.

<인터뷰> 로게르 헤슬링(스톡홀름 시민) : "국가가 술을 규제하는 것에 찬성합니다.젊들이 마음대로 술을 살 수 없게 만드는 효과가 큽니다.”

제가 있는 이곳은 스웨덴 교외의 한 산입니다.

이곳에서도 우리처럼 주말이면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술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요?

한번 물어봤습니다.

양해를 구하고 한 등산객의 가방을 들여다봤습니다.

물과 간단한 음식뿐, 술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인터뷰> 톰 아르비손(등산객) : "스웨덴에서 스포츠 등 신체적 활동을 하면서 술을 마신다는 것은 매우 이상한 일입니다."

혹독한 기후 탓에 국민들이 물보다 술을 즐기면서 크고 작은 안전 사고를 겪었던 스웨덴은 사회적 공감대 속에 건전한 음주 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었습니다.

스웨덴에서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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