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문화] “더욱 아름답게”…미술관 작품 전시의 비밀

입력 2015.01.09 (21:47) 수정 2015.01.09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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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다양한 문화 현장을 찾아가보는 시간입니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의 수많은 예술 작품들, 얼핏 보면 그냥 전시해 놓은 것 같지만 가장 아름답게 보이기 위한 치밀한 장치들이 숨어 있는데요.

그 비밀을 노태영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조명이 켜지자 우윳빛 백자 주위에 나이테 같은 그림자가 생겨나며 한 폭의 수묵화가 만들어집니다.

천진난만한 무늬가 특징인 백자에는 오뚜기 모양의 그림자로 귀여운 느낌을 더욱 살렸습니다.

작품에 맞는 맞춤 조명이 최상의 모습을 연출합니다.

<인터뷰> 조지윤(리움 책임연구원) : "현대 미술에서는 유물이 가지고 있는 가장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하는 일종의 화장과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명은 작품마다 달리 합니다.

작품이 상하지 않도록 도자기는 200룩스, 일반 고서화는 80, 빛에 약한 불교 그림은 30룩스를 넘지 않습니다.

작품이 걸리는 높이에도 인체공학적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작품의 정중앙이 눈높이에 오는 것이 기본 원칙.

성인 평균 신장 170cm를 감안해 150cm 높이에 작품을 겁니다.

전시실의 벽 색깔도 치밀한 계산으로 만들어집니다.

예수의 생애를 풀어낸 작품에는 성스러운 느낌의 빨간색이, 화려한 색감을 뽐내는 작품에는 부드러운 흰색을 사용해 몰입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전주영 : "사진이나 그림 같은 것은 그림에만 딱 집중하게 환한 배경..이쪽은 약간 공예품의 색깔에 맞게 배경을 해서 각각 작품에 집중할 수 있게..."

작품을 더욱 돋보이도록 하는 숨은 장치들. 그 조연이 있기에 관객들의 감동은 더욱 깊어집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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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문화] “더욱 아름답게”…미술관 작품 전시의 비밀
    • 입력 2015-01-09 21:48:19
    • 수정2015-01-09 21:5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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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다양한 문화 현장을 찾아가보는 시간입니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의 수많은 예술 작품들, 얼핏 보면 그냥 전시해 놓은 것 같지만 가장 아름답게 보이기 위한 치밀한 장치들이 숨어 있는데요.

그 비밀을 노태영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조명이 켜지자 우윳빛 백자 주위에 나이테 같은 그림자가 생겨나며 한 폭의 수묵화가 만들어집니다.

천진난만한 무늬가 특징인 백자에는 오뚜기 모양의 그림자로 귀여운 느낌을 더욱 살렸습니다.

작품에 맞는 맞춤 조명이 최상의 모습을 연출합니다.

<인터뷰> 조지윤(리움 책임연구원) : "현대 미술에서는 유물이 가지고 있는 가장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하는 일종의 화장과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명은 작품마다 달리 합니다.

작품이 상하지 않도록 도자기는 200룩스, 일반 고서화는 80, 빛에 약한 불교 그림은 30룩스를 넘지 않습니다.

작품이 걸리는 높이에도 인체공학적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작품의 정중앙이 눈높이에 오는 것이 기본 원칙.

성인 평균 신장 170cm를 감안해 150cm 높이에 작품을 겁니다.

전시실의 벽 색깔도 치밀한 계산으로 만들어집니다.

예수의 생애를 풀어낸 작품에는 성스러운 느낌의 빨간색이, 화려한 색감을 뽐내는 작품에는 부드러운 흰색을 사용해 몰입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전주영 : "사진이나 그림 같은 것은 그림에만 딱 집중하게 환한 배경..이쪽은 약간 공예품의 색깔에 맞게 배경을 해서 각각 작품에 집중할 수 있게..."

작품을 더욱 돋보이도록 하는 숨은 장치들. 그 조연이 있기에 관객들의 감동은 더욱 깊어집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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