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겨울 가뭄 심각…2015년 대가뭄 오나?

입력 2015.01.09 (23:15) 수정 2015.01.09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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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겨울 중부지방의 가뭄이 심상치 않습니다.

일단 비의 양이 예년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인데 때문에 올해는 한반도에 대가뭄이 찾아올 것이란 우려섞인 전망도 나오도 있습니다.

과학재난부 김성한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강원도에서는 소양강 물이 말라 빙어축제를 못하게 됐죠. 이제는 지하수까지 말라간다고요?

<답변>
네, 지하수는 가뭄 때 물을 끌어올 수 있는 비상 수단이죠.

하지만, 비가 오지 않는 상황이 장기화되면 지하수도 고갈됩니다.

지난해부터 비상급수를 하고 있는 강원도 춘천의 한 마을을 찾았습니다.

지하수나 계곡 물에 의지해 살고 있었는데, 계곡 물은 말라붙은 지 오래됐고, 지하수마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당초 지하수가 나오는 것을 확인했는데, 막상 물을 쓸려고 보니 가뭄 때문에 물이 말라버린 겁니다.

두 차례 관정 개발에 실패하고 또 다른 관정을 파고 있는데 이마저도 물이 나올지 확실하지 않습니다.

가뭄이 깊어지며 지하수 수위도 내려가 경기도는 평균 73cm, 강원도는 30cm나 낮아졌습니다.

포천과 정선 같은 일부 지역은 수위가 4,5m까지 내려갔습니다.

지금은 농사철이 아니어서 가뭄 상황을 체감하기는 어렵지만, 이미 북한강의 소양강 댐은 준공 이후 물이 가장 적게 들어와 비상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또, 봄 농사철이 시작되면 지하수마저 끌어오기 힘든 심각한 상황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질문>
강원도의 상황을 봤는데요. 경기 북부와 북한 쪽도 가뭄 상황도 심각하다고요?

<답변>
네, 경기 북부의 가뭄 상황은 농업용 저수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수지 물이 지난해 대비해 10미터나 낮아져 물을 뽐아내는 취수구가 물 밖으로 드러나 있습니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저수지는 인근 하천에서 물을 끌어와 봄 농사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상류지역인 임진강은 유량이 턱없이 부족해 물이 흐르는 것조차 느끼기 힘듭니다.

지난해 강수량을 보면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는 예년의 절반에 불과했고, 개성을 포함한 북한지역은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올해 찾아올 한반도 대가뭄의 전조현상이라는 분석까지 나왔습니다.

가뭄 전문가인 부경대 변희룡 교수의 말입니다.

<인터뷰> 변희룡(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 : "38년짜리 가뭄주기의 정점에 해당이 되고요, 124년짜리 가뭄 주기의 시작점에 해당되기 때문에 가뭄이 심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문헌과 실측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는 극심한 가뭄이 발생하는 두가지 주기가 겹쳐, 대가뭄으로 이어질 거란 경고입니다.

올 여름 장마 시작 전까지 가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활용 가능한 용수를 미리 확보해두는 등 지금부터 대비해야 가뭄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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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1-09 23:16:18
    • 수정2015-01-09 23:5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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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 중부지방의 가뭄이 심상치 않습니다.

일단 비의 양이 예년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인데 때문에 올해는 한반도에 대가뭄이 찾아올 것이란 우려섞인 전망도 나오도 있습니다.

과학재난부 김성한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강원도에서는 소양강 물이 말라 빙어축제를 못하게 됐죠. 이제는 지하수까지 말라간다고요?

<답변>
네, 지하수는 가뭄 때 물을 끌어올 수 있는 비상 수단이죠.

하지만, 비가 오지 않는 상황이 장기화되면 지하수도 고갈됩니다.

지난해부터 비상급수를 하고 있는 강원도 춘천의 한 마을을 찾았습니다.

지하수나 계곡 물에 의지해 살고 있었는데, 계곡 물은 말라붙은 지 오래됐고, 지하수마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당초 지하수가 나오는 것을 확인했는데, 막상 물을 쓸려고 보니 가뭄 때문에 물이 말라버린 겁니다.

두 차례 관정 개발에 실패하고 또 다른 관정을 파고 있는데 이마저도 물이 나올지 확실하지 않습니다.

가뭄이 깊어지며 지하수 수위도 내려가 경기도는 평균 73cm, 강원도는 30cm나 낮아졌습니다.

포천과 정선 같은 일부 지역은 수위가 4,5m까지 내려갔습니다.

지금은 농사철이 아니어서 가뭄 상황을 체감하기는 어렵지만, 이미 북한강의 소양강 댐은 준공 이후 물이 가장 적게 들어와 비상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또, 봄 농사철이 시작되면 지하수마저 끌어오기 힘든 심각한 상황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질문>
강원도의 상황을 봤는데요. 경기 북부와 북한 쪽도 가뭄 상황도 심각하다고요?

<답변>
네, 경기 북부의 가뭄 상황은 농업용 저수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수지 물이 지난해 대비해 10미터나 낮아져 물을 뽐아내는 취수구가 물 밖으로 드러나 있습니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저수지는 인근 하천에서 물을 끌어와 봄 농사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상류지역인 임진강은 유량이 턱없이 부족해 물이 흐르는 것조차 느끼기 힘듭니다.

지난해 강수량을 보면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는 예년의 절반에 불과했고, 개성을 포함한 북한지역은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올해 찾아올 한반도 대가뭄의 전조현상이라는 분석까지 나왔습니다.

가뭄 전문가인 부경대 변희룡 교수의 말입니다.

<인터뷰> 변희룡(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 : "38년짜리 가뭄주기의 정점에 해당이 되고요, 124년짜리 가뭄 주기의 시작점에 해당되기 때문에 가뭄이 심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문헌과 실측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는 극심한 가뭄이 발생하는 두가지 주기가 겹쳐, 대가뭄으로 이어질 거란 경고입니다.

올 여름 장마 시작 전까지 가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활용 가능한 용수를 미리 확보해두는 등 지금부터 대비해야 가뭄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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