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단 막혀 뛰어내려”…인명 피해 커져

입력 2015.01.10 (21:07) 수정 2015.01.10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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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앞서 전해드린대로, 이번 화재로 사상자가 100명을 넘어서며 막대한 인명피해가 발생했는데요.

왜 이렇게 피해가 컸으며, 대피는 또왜 그렇게 늦었을까요.

이어서 우한울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커먼 유독가스가 불과 30여분만에 아파트를 집어 삼켰습니다.

가까스로 옥상으로 대피한 거주민들은 옆동으로 건너 뛰어, 필사의 탈출을 감행했습니다.

<녹취> "나왔는데 복도에 연기가 자욱한 거에요. 갈 곳이 없으니까 옥상으로 올라갔어요."

화재 경보는 울렸지만, 이미 하나뿐인 비상계단은 유독가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유일한 대피로인 옥상도 접근은 쉽지 않았습니다.

<녹취> 생존자 : "옥상이 안열렸거든요. 앞이 안보이는 상황까지 가서 기계실 창문을 열고 옥상으로 뛰어내렸거든요 다."

이전에 화재 경보기의 오작동이 수차례 있었기 때문에 경보가 들려도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는 일부 주민들의 증언도 나왔습니다.

<녹취> 화재 피해 주민 : "(화재 경보기가) 또 오작동인가 보다해서 자자해서 잤는데, 갑자기 연기가 확 올라와가지고..."

여기에 잘개 쪼개진 아파트의 구조는,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를 한층 더디게 했습니다.

이 때문에 중간층에 갇힌 주민들은 입을 가리고 창문에 매달려 버텨야했습니다.

열기와 가스를 버티다 못해 아래로 뛰어내린 주민들은 골절상을 입었습니다.

<인터뷰> "잠깐 사이에 시커먼 연기가 확 올라와가지고 사람들이 급하니까 다 위로 올라가고...저는 저 집 방 있는쪽으로 해서 뛰어 내린 거죠."

불이 옮겨붙은 두번째 아파트에선 화재 경보도 제대로 울리지 않았습니다.

특히 불이 난 건물들은 전철 선로와 인접해 있고, 좁은 주변 도로에 불법 주차 차량이 많아 소방차 진입도 지체됐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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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상계단 막혀 뛰어내려”…인명 피해 커져
    • 입력 2015-01-10 20:55:44
    • 수정2015-01-10 22: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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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앞서 전해드린대로, 이번 화재로 사상자가 100명을 넘어서며 막대한 인명피해가 발생했는데요.

왜 이렇게 피해가 컸으며, 대피는 또왜 그렇게 늦었을까요.

이어서 우한울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커먼 유독가스가 불과 30여분만에 아파트를 집어 삼켰습니다.

가까스로 옥상으로 대피한 거주민들은 옆동으로 건너 뛰어, 필사의 탈출을 감행했습니다.

<녹취> "나왔는데 복도에 연기가 자욱한 거에요. 갈 곳이 없으니까 옥상으로 올라갔어요."

화재 경보는 울렸지만, 이미 하나뿐인 비상계단은 유독가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유일한 대피로인 옥상도 접근은 쉽지 않았습니다.

<녹취> 생존자 : "옥상이 안열렸거든요. 앞이 안보이는 상황까지 가서 기계실 창문을 열고 옥상으로 뛰어내렸거든요 다."

이전에 화재 경보기의 오작동이 수차례 있었기 때문에 경보가 들려도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는 일부 주민들의 증언도 나왔습니다.

<녹취> 화재 피해 주민 : "(화재 경보기가) 또 오작동인가 보다해서 자자해서 잤는데, 갑자기 연기가 확 올라와가지고..."

여기에 잘개 쪼개진 아파트의 구조는,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를 한층 더디게 했습니다.

이 때문에 중간층에 갇힌 주민들은 입을 가리고 창문에 매달려 버텨야했습니다.

열기와 가스를 버티다 못해 아래로 뛰어내린 주민들은 골절상을 입었습니다.

<인터뷰> "잠깐 사이에 시커먼 연기가 확 올라와가지고 사람들이 급하니까 다 위로 올라가고...저는 저 집 방 있는쪽으로 해서 뛰어 내린 거죠."

불이 옮겨붙은 두번째 아파트에선 화재 경보도 제대로 울리지 않았습니다.

특히 불이 난 건물들은 전철 선로와 인접해 있고, 좁은 주변 도로에 불법 주차 차량이 많아 소방차 진입도 지체됐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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