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화재’ 초기 대응 역부족…불법 증축 의혹

입력 2015.01.12 (21:09) 수정 2015.01.12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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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30명의 사상자를 낸 의정부 아파트 화재, 이렇게 피해가 커진데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부실한 초기 대응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화재 원인에 대한 수사는 큰 진전이 없습니다.

송명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소방차가 아직 도착하기도 전, 아파트 1층은 이미 시뻘건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곧이어 소방차가 출동했지만 소방관 한명이 물을 뿌릴 뿐 불길을 잡기엔 역부족입니다.

사다리가 투입되고 곧이어 2층에서 한 사람이 구조됩니다.

그 사이 불은 걷잡을 수 없이 번져 바로옆 아파트 벽면에도 불꽃이 타오르고, 주변 주택으로도 옮겨 붙었습니다.

<인터뷰> 임oo(화재 피해자) : "여기 앞에만 잡아줬어도 이렇게 불이 안붙죠. 이렇게 늦는 바람에 그냥 확 붙었지."

구급차도 도착하지 않아 부상자들은 길바닥에 누워 있습니다.

주말 아침 좁은 이면도로에 빼곡히 주차된 차량들 때문에 소방차와 구급차의 진입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주민 : "계속 민원 넣었어요. 여기 차가 주차구역이 양쪽으로 돼 있잖아요.근데 소방차가 들어오겠어요?"

불이 난 건물이 이른바 불법 쪼개기를 통해 방을 늘렸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시청에는 각각 93가구와 92가구로 신고돼 있었지만 사고 뒤 소방당국이 파악해 보니 양쪽 모두 95가구였던 겁니다.

<녹취> 인근 부동산 관계자 : "허가받은대로 방 개수를 하지 않고 준공이 떨어진 다음에 더 늘렸다라는 취지로 보시면 되겠죠."

이런 가운데 화재원인을 찾기 위한 합동감식도 진행됐습니다.

<인터뷰> 이연재(의정부소방서 화재조사팀) :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데 볼 거구요, 그다음에 주차장 전체 보고, 상층으로 올라가면서 전체 다 확인할 겁니다."

일단 CCTV 분석이나 오토바이 운전자 조사 결과 방화로 불이 났을 가능성은 낮다는 게 경찰과 소방당국의 판단입니다.

따라서 화재원인 규명 등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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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정부 화재’ 초기 대응 역부족…불법 증축 의혹
    • 입력 2015-01-12 21:10:18
    • 수정2015-01-12 21:5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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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30명의 사상자를 낸 의정부 아파트 화재, 이렇게 피해가 커진데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부실한 초기 대응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화재 원인에 대한 수사는 큰 진전이 없습니다.

송명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소방차가 아직 도착하기도 전, 아파트 1층은 이미 시뻘건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곧이어 소방차가 출동했지만 소방관 한명이 물을 뿌릴 뿐 불길을 잡기엔 역부족입니다.

사다리가 투입되고 곧이어 2층에서 한 사람이 구조됩니다.

그 사이 불은 걷잡을 수 없이 번져 바로옆 아파트 벽면에도 불꽃이 타오르고, 주변 주택으로도 옮겨 붙었습니다.

<인터뷰> 임oo(화재 피해자) : "여기 앞에만 잡아줬어도 이렇게 불이 안붙죠. 이렇게 늦는 바람에 그냥 확 붙었지."

구급차도 도착하지 않아 부상자들은 길바닥에 누워 있습니다.

주말 아침 좁은 이면도로에 빼곡히 주차된 차량들 때문에 소방차와 구급차의 진입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주민 : "계속 민원 넣었어요. 여기 차가 주차구역이 양쪽으로 돼 있잖아요.근데 소방차가 들어오겠어요?"

불이 난 건물이 이른바 불법 쪼개기를 통해 방을 늘렸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시청에는 각각 93가구와 92가구로 신고돼 있었지만 사고 뒤 소방당국이 파악해 보니 양쪽 모두 95가구였던 겁니다.

<녹취> 인근 부동산 관계자 : "허가받은대로 방 개수를 하지 않고 준공이 떨어진 다음에 더 늘렸다라는 취지로 보시면 되겠죠."

이런 가운데 화재원인을 찾기 위한 합동감식도 진행됐습니다.

<인터뷰> 이연재(의정부소방서 화재조사팀) :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데 볼 거구요, 그다음에 주차장 전체 보고, 상층으로 올라가면서 전체 다 확인할 겁니다."

일단 CCTV 분석이나 오토바이 운전자 조사 결과 방화로 불이 났을 가능성은 낮다는 게 경찰과 소방당국의 판단입니다.

따라서 화재원인 규명 등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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