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가산업단지 부실 공사로 공사비 ‘꿀꺽’

입력 2015.01.16 (21:22) 수정 2015.01.16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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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다음은 KBS 단독 보도 하나 보시겠습니다.

현대건설이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면서 설계보다 흙을 적게 매립해 수십억 원을 부당 수령했다는 의혹이 드러났습니다.

LH공사는 이 사실을 알면서도 준공 승인을 내줬다고 합니다.

김수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9년 첫 삽을 뜬 충청권 최대 규모의 석문국가산업단지 조성 현장입니다.

트럭들이 쉴새 없이 토사를 쏟아내며 매립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구간은 전체 7개 공구 가운데,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6공구로 골프장 부지입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 공구는 이미 지난해 6월 준공 승인을 받은 상태였습니다.

7개월 전에 부지 조성 공사가 끝나 다음 단계로 넘어갔어야 하지만, 매립 토사량이 기준치에 턱없이 모자라 아직도 토사만 들이붓고 있는 겁니다.

<녹취> 공사 현장 관계자 : "우리 흙 들어 오는 건 거의 다 들어와서 내일부터는 이제 장비로 평평하게 (만들면 됩니다)."

매립지 땅고르기 작업도 제대로 되지 않아, 높이가 들쑥날쑥 하다보니 물이 고여 웅덩이까지 생겼습니다.

KBS가 입수한 지난해 8월 해당 공구의 흙 높이 측량 결과입니다.

기준치보다 높이가 1미터 넘게 낮은 곳도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기준보다 20cm 정도 낮은데, 허용 오차 범위인 5cm를 훌쩍 넘는 겁니다.

하지만 시행사인 LH공사측은 이 사실을 알고도 준공 승인을 내줬습니다.

<녹취> LH공사 관계자 : "원인을 규명하는 데 상당히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준공 이후에 계속 원인 규명하고 또 하자 처리를 해라' 라고 (요청했습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시공사가 토사 39만㎥를 덜 매립하고도 준공 서류를 허위로 제출해 공사비 37억여 원을 챙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하홍순(국민권익위원회 부패심사과 조사관) : "골프장 시설을 하려면 상당히 많은 토사를 (매립지 위에 더) 가져와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 대충대충 한 것으로 (보입니다)."

시공사인 현대건설 측은 땅이 꺼져서 일어난 일이지 부실공사는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현대 건설 : "저희 부담으로 지금 하자 보완을 다 해서 이제 흙 반입이 다 끝났습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LH공사에 관계자 징계와 공사비 회수를 요구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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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국가산업단지 부실 공사로 공사비 ‘꿀꺽’
    • 입력 2015-01-16 21:23:32
    • 수정2015-01-16 22: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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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다음은 KBS 단독 보도 하나 보시겠습니다.

현대건설이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면서 설계보다 흙을 적게 매립해 수십억 원을 부당 수령했다는 의혹이 드러났습니다.

LH공사는 이 사실을 알면서도 준공 승인을 내줬다고 합니다.

김수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9년 첫 삽을 뜬 충청권 최대 규모의 석문국가산업단지 조성 현장입니다.

트럭들이 쉴새 없이 토사를 쏟아내며 매립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구간은 전체 7개 공구 가운데,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6공구로 골프장 부지입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 공구는 이미 지난해 6월 준공 승인을 받은 상태였습니다.

7개월 전에 부지 조성 공사가 끝나 다음 단계로 넘어갔어야 하지만, 매립 토사량이 기준치에 턱없이 모자라 아직도 토사만 들이붓고 있는 겁니다.

<녹취> 공사 현장 관계자 : "우리 흙 들어 오는 건 거의 다 들어와서 내일부터는 이제 장비로 평평하게 (만들면 됩니다)."

매립지 땅고르기 작업도 제대로 되지 않아, 높이가 들쑥날쑥 하다보니 물이 고여 웅덩이까지 생겼습니다.

KBS가 입수한 지난해 8월 해당 공구의 흙 높이 측량 결과입니다.

기준치보다 높이가 1미터 넘게 낮은 곳도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기준보다 20cm 정도 낮은데, 허용 오차 범위인 5cm를 훌쩍 넘는 겁니다.

하지만 시행사인 LH공사측은 이 사실을 알고도 준공 승인을 내줬습니다.

<녹취> LH공사 관계자 : "원인을 규명하는 데 상당히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준공 이후에 계속 원인 규명하고 또 하자 처리를 해라' 라고 (요청했습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시공사가 토사 39만㎥를 덜 매립하고도 준공 서류를 허위로 제출해 공사비 37억여 원을 챙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하홍순(국민권익위원회 부패심사과 조사관) : "골프장 시설을 하려면 상당히 많은 토사를 (매립지 위에 더) 가져와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 대충대충 한 것으로 (보입니다)."

시공사인 현대건설 측은 땅이 꺼져서 일어난 일이지 부실공사는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현대 건설 : "저희 부담으로 지금 하자 보완을 다 해서 이제 흙 반입이 다 끝났습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LH공사에 관계자 징계와 공사비 회수를 요구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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